SF 영화에 등장하는 비극적인 미래 세계.
기술의 흐름은 상상이 현실로 오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비주'는 프랑스식 인사법으로 서로 빰을 맞닿듯 가까이 붙이고 입술로만 쭉 소리를 내는데,
이때 양쪽 빰을 번갈아서 한다.
상대방에게 드러내는 마음을 다테마에라고 하고 자신의 속내를 혼네라고 하는데,
사회적 관계뿐 아니라 심지어 연인, 부부, 가족 간에도 다테마에가 존재한다.
관계에서의 느슨한 연대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시대다.
지금까지는 대면과 접촉이 중심이자 주류이고 비대면, 비첩촉이 보조와 보완 수단이었다면,
이제는 그 반대가 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초연결 사회는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 센서 기술 등의 진화로 사람과 사물 등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회를 만한다. 사물 인터넷, 인공 지능, 빅데이터, 증강 현실, 자율 주행 자동차, 스마트 시티 등 미래 유망하다는 비즈니스도 모두 초연결 사회의 산물이다. 전 세계의 절반은 스마트폰을 쓰고 있고, 한국에선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5000만 명을 넘었다...
우린 연결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를 살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초연결 시대에 단절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사람과의 연결에서 오는 불필요한 갈등과 오해, 감정 소모, 피로에 대한 거부다. 하루 종일 사람을 대면하지 않고도, 말 한마디 꺼내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을 수 있는 세상이다... 불편한 소통대신 편한 단절을 선택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친절하게 설명하는 게 서비스가 아니라 아예 말 걸지 않는 게 서비스가 된 건 관계에 따른 스트레스 때문이다.
조지아 공대는 Udacity 플랫폼을 통해 2013년부터 3학기 기준 4만 5000달러의 정규 컴퓨터과학 석사 과정을 무크를 통해 7000달러에 제공했다. 조지아공대 학생과 동일한 내용으로 공부하고,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받고, 학위도 동일하다.
새벽배송의 가장 큰 장점은 장 보러 가는 번거로움을 없앤 편의성이 아니라, 사람과 접촉할 필요가 없다는 비대면이다.
자고 일어나 문 앞에 놓여진 물건을 갖고 들어오면 그만이다. 새벽배송 시장의 성장은 대형마트 시장의 위축으로 이어진다.
혼합현실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융합해서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시키는 기술이다. 가령 디자이너나 엔지니어가 향후 개발되는 차량의 실제 모델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차량을 실제 주행하는 것처럼 경험하며 평가할 수 있다.
가장 대중화, 보편화된 것이 가상현실이다. 이는 가짜만으로 이뤄진 공간이다.
그 다음이 진짜 공간과 가자 공간이 결합해 진짜 공간을 확장시키는 증강현실(AR)이고 그 다음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융합한 혼합현실(MR, Mixed or Merged Reality)이다. 그리고 그 다음이 혼합 현실에 네트워크를 결합해 원격의 서로 다른 사용자들이 현실공간감을 함께 느끼며 친밀하게 협업하는 공존현실(CR, Coexistent Reality)이다. 공존현실이 완전히 구현되는 상화이 되면, 우리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지워진 확장된 공간 속에서 시공간을 초월해 전 세계 다양한 사람들과 일하고, 어울리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IT는 이제 더이상 특정한 산업 분야를 얘기하는 게 아니다. 자동차도 IT의 영역이 되며 모빌리티, 카셰어링, 자율주행 자동차 등으로 진화했고, 건설도 IT의 영역이 되며 스마트 시티, 홈네트워크 등으로 진화했고, 금융도 IT이 영역이 되면서 핀테크, 블록체인, 캐시리스, 로보 어드바이저 등으로 진화했고 유통도 IT의 영역이 되면서 O2O 옴니채널, 모바일 커머스, 라이브 커머스, VR 쇼핑 등으로 진화했다.
5도 촌도 확산된다. 5도 2촌은 일주일이 5일은 도시에서, 2일은 시골에서 산다는 의미다. 주 5일 근무가 보편화된 시대이다 보니 5도 2촌은 꽤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현실이 되었다...... 이선 삶의 태도에 대한 확실한 변화다. 도시에서의 삶은 돈 벌고 직업활동을 영위하기엔 더 효과적이다. 편리함도 도시가 우위다. 도시의 삶을 줄이고 시골에서이 삶을 늘린다는 것은 그간 우리 사회가 암묵적으로 심어준 돈 잘 벌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삶을 위해선 손해일 수 있다.
사람가 사람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관계가 가지는 장점은 일부 취하되, 그런 연결이 주는 부담스러움이나 복잡함은 덜어내겠다는 태도가 '느슨한 관계'를 만들어냈다.
내 세탁물을 가져가는 사람이 누군지, 누가 갖다줬는지 마주칠 일도 없다. 담당자가 누구라고 메시지는 오지만, 얼굴을 본 일이 없으니 마치 가상의 존재같은 느낌도 든다.... 타인과의 관계 스트레스가 언컨택트의 욕망을 키운 것이다. 우리가 접하는 일상의 사람들 중 상당수는 스쳐 지나가는 존재다. 가족은 점점 줄어들고, 직장 동료와의 관계도 예전 같지 않고, 인맥도 점점 달라진다.... 서비스를 는 데 있어서 미안한 감정이 생기는 건 불편하다. 감사의 감정과 달리 미안함은 오히려 서비스의 만족도를 떨어뜨린다.
언컨택트 기술과 서비스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겪을 불편과 소외를 뜻하는 언컨텍트 디바이드는 엄밀히 말하면 디지텅 디바이드의 한 요소다. 왜냐하면 언컨택트로 전환된 서비스들은 모두 IT 기술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기술적 진화가 언컨택트를 전방위로 가능하게 해준 것이기 대문에, 디지털 디바이드를 겪는 사람이 언컨택트 디바이드도 겼을 수밖에 없다.
오프라인 접촉과 대면이 줄어드는 것이지, 온라인과의 연결, 교류, 데이터의 연결은 훨씬 많아지는 것이 언컨택트 사회다.
CES 2020에서 LG전자는 캐나다 인공지능 솔루션 기업 엘레멘트 AI와 함께 개발한 인공지능 발전 단계를 소개했다.
1단계는 효율화로, 인공지능이 지정된 명령이나 조건에 따라 제품을 동작시킨다. 2단계는 개인화로, 사용자의 행동을 분석해 패턴을 찾고 사용자를 구분한다. 3단계는 추론으로, 려러 접점의 데이터를 분석해 행동의 원인과 결과를 분석한다. 4단계는 탐구로, 인공지능 스스로가 가설을 세우고 검증해 더 나은 솔루션을 제안한다.
부자는 격리되어 있는 중에도 돈이 돈을 벌어줄 수도 있고, 이미 있는 돈으로도 충분하다. 부자는 자신의 건강 하나만 신경 쓰고 격리를 받아 들이면 되지만, 서민에겐 가혹한 현실의 문제가 생긴다. 전염병 앞에서 부의 양극화는 더 크게 느껴진다.... 디스토피아의 대표적 소설이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1932, 조지오웰의 [1984], 1948이고, 수많은 SF영화에서 볼 수 있는 디스토피아 배경도 이 두 소설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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