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시작과 끝은 버려진 낡은 교회이다.

제목처럼 연금술사는 납을 금으로 바꾸는 사람이다.

이 소설에서는 삶이라는 현실을 납으로 보고,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을 금으로 은유한다.

즉, 우리 모두는 자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연금술사이다.

번역에 의해서인지 이야기의 흐름이 매끄럽지는 않지만 간결하게 은유적으로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소개한다.

살면서 접하는 모든 일에서 결정권은 자신에게 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양치기 산티아고가 양떼를 데리고 버려진 낡은 교회 앞에 다다랐을 때는 날이 저물고 있었다.

지붕은 무너진 지 오래였고, 성물 보관소 자리에는 커다란 무화과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우리들 각자는 젊음의 초입에서 자신의 자아의 신화가 무엇인지 알게 되지.

그 시절에는 모든 것이 분명하고 모든 것이 가능해 보여.

그래서 젊은이들은 그 모두를 꿈꾸고, 소망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그 신화의 실현이 불가능함을 깨닫게 해주지...

무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거야.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은 곧 우주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된 때문이지.

 

"우림과 툼밈이라네. 검은 것은 '예'를 뜻하고 하얀 것은 '아니오'를 뜻하지.

 

'행복의 비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 그리고 동시에 숟가락 속에 담긴 두 방울을 잊지 않는 데 있도다."

 

상점 주인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었다.

산티아고는 결정이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배낭 속에는 겉옷 한 벌이 들어 있었다. 사막에서는 더이상 필요 없는 것이었다.

그는 겉옷을 꺼내 그릇들을 닦기 시작했다.

 

기회가 우리를 도우려 할 때 우리도 기회를 도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합니다.

그것을 은혜의 섭리라고 하기도 하고 '초심자의 행운'이라고도 합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방식으로 배우는 거야.

저 사람의 방식과 내 방식이 같을 수는 없어.

하지만 우리는 제각기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길이고, 그게 바로 내가 그를 존경하는 이유지.

 

"고통 그 자체보다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더 나쁜 거라고 그대의 마음에게 일러주게.

어떠한 마음도 자신의 꿈을 찾아나설 때는 결코 고통스러워하지 않는 것은,

꿈을 찾아가는 매순간이란 신과 영겁의 세월을 만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라고 말일세"

 

'그래, 무언가를 찾아가는 매순간이 신과 조우하는 순간인 거야.

내 보물을 찾아가는 동안의 모든 날들은 빛나는 시간이었어.'

 

눈앞에 엄청난 보물이 놓여 있어도, 사람들은 절대로 그것을 알아보지 못하네.

왜인 줄 아는가? 사람들이 보물의 존재를 믿지 않기 때문이지.

 

꿈을 이루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오직 하나,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일세.

 

'바로 그게 연금술의 존재 이유야.

우리 모두 자신의 보물을 찾아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게 연금술인 거지.

납은 세상이 더이상 납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까지 납의 역할을 다하고, 마침내는 금으로 변하는 거야.

연금술사들이 하는 일이 바로 그거야.

우리가 지금의 우리보다 더 나아지기를 갈구할 때,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도 함께 나아진다는 걸 그들은 우리에게 보여주는 거지.'

 

그는 만물의 정기 속으로 깊이 침잠해들어가, 만물의 정기란 신의 정기의 일부이며,

신의 정기가 곧 그 자신의 영혼임을 깨달았다.

바로 그 순간, 그는 자신이 기적을 이루어낼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녹았던 납이 그릇 모양을 따라 둥그렇게 굳어 있는데, 그것은 더이상 납이 아니었다. 바로 금이었다.

"언제쯤이면 제가 이것을 배울 수 있을까요?"

산티아고는 경탄과 감동을 누르며 물었다.

"이것은 내 자아의 신화이지, 그대 자아의 신화가 아닐세.

난 그저 이러한 일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려 했을 뿐이네."

 

"무엇을 하는가는 중요치 않네.

이 땅 위의 모든 이들은 늘 세상의 역사에서 저마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니.

다만 대개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을 뿐이지."

 

"그대의 보물이 있는 곳에 그대의 마음 또한 있을 것이네."

 

보름달과 사막의 순결한 흰빛으로 환히 빛나는, 신성하고 장엄한 이집트의 피라미드가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던 것이다.

그는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자아의 신화를 믿게 되고, 늙은 왕, 크리스털 상인, 영국인 그리고 연금술사를 만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신께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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