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때는 낯선 사람과 이야기할라치면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지곤했다.
어쩌다 파티에 가더라도 우두커니 구석에 서서 내 드레스 색깔이 벽지에 묻혀 아무도 날 알아보지 못하기를 바랐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변화를 원한다면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당신 자신이다
믿기 어렵겠지만, 당신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당신이 수줍어하거나 말거나 관심이 없다.
겉으로는 자신감 있어 보이는 사람 중 대다수가 실은 수줍음을 몹시 타는데도 잘 감추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겉으로 볼때는 외향적인 사람들이 속으로 엄청난 혼란을 겪고 있는 줄은 아무도 감히 생각하지 못한다.
겉으로는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들도 속으로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깎아내릴 수 있는 것이다.
웃고 떠들면서도 그들은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늘 좌불안석이다.
대놓고 당신을 거절하는 사람들은 무시하라.
그들의 서클에 들어가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승산도 없는 싸움에 괜히 목매지 말라는 뜻이다.
당신이 다가가는 사람이 '군중 속에'있지 않다면? 인기가 있다고 해서 존경할 만하다는 뜻은 아니다.
빌 게이츠는 냉정한 군중에게 외면당했지만, 그보다 인기많은 동료들이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한탄하지 않았다.
차고에서 최초의 컴퓨터를 조립한 사람들은 '군중 속에'있지 않았다.
마지막에 웃은 사람은 누구였을까?
서로 놀려대기는 부끄럼쟁이 게임이 아니다.
수줍음과 싸우는 초기단계에서는 아직 너무 예민하기 때문에 심한 모욕을 감당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다른 사람을 놀리는 것도 마음이 영 불편하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그런 자리를 피하면 된다.
고도로 예민한 성격이라면 당신의 두뇌는 외향적인 사람과 다르게 움직인다.
모든 일을 좀 더 깊이 생각하기 때문에 정보를 처리하는 데 남들보다 오래 걸린다.
당신은 주의 깊게 들으려고 애쓰면서 대개 천천히 말한다.
영화를 보는 동안, 당신은 자신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혀 고민하지 않는다. 당신은 배우들을 보고 있다.
당신은 당신의 몸 안에서 편안하게 밖을 내다보고 있다.
사회학자들은 이를 가리켜 장 관점이라고 부른다.
당당한 사람들은 대개 이런 식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들은 자신의 몸 안에서 느긋하게 바깥의 '장'을 바라본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인상을 형성하되,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별로 안달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어디에서나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가정한다.
어깨를 뒤로 활짝 젖히고 방 한가운데 서 있어 본다.
제일 높은 의자에 앉고, 식탁에서 '권좌'를 차지해 본다.
문을 지날 때는 항상 중앙을 이용하며 초조해하지 않는다.
'흠, 당당한 사람처럼 보이고, 당당하게 말하고 당당하게 행동하는 걸로 보아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 틀림없군.'
먼저 일터에 도착할 때다.
사무실을 열고 들어가기 전에 어깨를 펴고 얼굴에 여유 있는 미소를 머금으며 아는 사람을 만나면 쾌활하게 인사를 건네라.
그러면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부류, 즉 에너지가 넘치는 낙관적인 인간이라는 인상을 주게 될 것이다.
물론 하루 종일 들떠 있을 필요는 없다.
일단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나면, 동료들은 당신을 자신감 넘치고 마음 맞는 사람으로 여긴다.
그리고 말이 없으면 일에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시작!"이라는 그녀의 신호에 따라 우리는 눈싸움에 들어갔다.
내 얼굴은 들불이 번지듯 빨개졌고, 심장도 기계가 작동하듯 쿵쿵 뛰기 시작했다.
그러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불길이 잡혔고,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도 한풀 꺾였다.
당신의 수줍음일랑 뒤로 밀쳐두자.
시선 접촉을 피하고 미소도 짓지 않고 아는 사람이 다가와도 모르는 척하면, 사람들은 당신이 거만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사실이다. 사람들은 수줍음을 눈치채지 못한다.
미소를 지으면서 호감을 나타내라.
그렇지 않을 경우 사람들은 상처를 입고, 당신을 부끄럼쟁이보다 나쁜 쪽으로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자심감에 이르는 첫 단계는 피하기를 피하는 것이라고 배웠다.
이제 두 번째 단계인 '단계별 노출'에 대해 살펴볼 차례다.
단계별 노출이란 말 그대로 무서운 상황에 자신을 점점 노출시키는 것을 말한다.
단계별 노출은 환자가 두려워하는 상황으로 환자를 유도해 공포심을 자연스럽게 줄여 준다.
환자들은 상황을 정확하게 해석하고, 필요한 기술을 습득한다.
그 결과, 미리 도망치거나 상황을 피하지 않고도 편안하게 느낀다.
친한 친구가 학교 연극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함께 가입하자고 권했는데, 수줍음을 극복하는 데 정말 도움이 되었다.
우리는 이런저런 장면을 연출했고, 나는 성격이 매우 불같고 외향적인 여자 역할을 맡기도 했다.
처음에는 죽을 만큼 두려웠지만, 무대에서 그 역할을 해내고 나자 실제 생활에서도 나를 드러내기가 약간 수월해졌다.
공원에서 비들기에게 먹이를 줘본 적이 있는가?
길에다 빵 부스러기를 몇 개 던져두면 비둘기들은 귀신같이 알아채고 날아온다.
그중 용감한 녀석이 곧장 빵 부스러기로 돌진해 부리로 낚아채고는 다시 날아간다.
다른 녀석들은 동료가 무사한지 지켜본다.
그러고 나서 빵 부스러기를 한 줌 더 던지면, 이번에는 더 많은 비둘기가 날아온다.
비둘기들은 점차 대담해져서 당신 곁으로 다가온다.
곧이어 비둘기들은 당신을 둘러싼 채 손만 쳐다보면서 빵을 달라고 애원한다.
물론 비둘기들은 알 턱이 없지만, 이는 '단계별 노출' 효과 덕분이다.
녀석들은 더 이상 당신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당신도 비둘기들처럼 파티에 익숙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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