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여페이지에 달하는 사기열전 1권을 5개월정도의 시간을 거쳐 읽었다.
인명록을 뒤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며 그 내용도 복잡하다.
어려운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처세와 사고를 들여다 보면서 오늘날의 삶을 살아가는 데 되세겨볼 내용들이 많음을 느낀다
길이 다르면 서로 도모하지 않는다
"천금은 막대한 이익이고 재상이라는 벼슬은 높은 지위지요.
그대는 어찌 교제를 지낼 때 희생물로 바쳐지는 소를 보지 못했소?
그 소는 여러 해 동안 잘 먹다가 화려한 비단 옷을 입고 결국 종묘로 끌려 들어가게 되오.
이 때 그 소가 몸집이 작은 돼지가 되겠다고 한들 그렇게 될 수 있겠소?
그대는 더 이상 나를 욕되게 하지 말고 빨리 돌아가시오.
나는 차라리 더러운 시궁창에서 노닐며 스스로 즐길지언정 나라를 가진 제후들에게 얽매이지는 않을 것이오"
대체로 일이란 은밀히 함으로써 이루어지고 말이 새어 나가면 실패한다.
그러나 유세자가 상대방의 비밀을 들출 뜻이 없었지만 우연히 상대방의 비밀을 말한다면 유세자는 몸이 위태로워진다.
또 군주에게 허물이 있을 때 유세자가 주저 없이 분명하게 바른 말을 하고 교모한 주장을 내세워 그 잘못을 들추어내면 그 몸은 위태로워진다.
유세자가 아직 군주에게 두터운 신임과 은혜도 입지 않았는데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다 말해 버리면 설령 그 주장을 실행하여 공을 세우더라도
군주는 그 덕을 잊을 것이며, 그 주장을 실행하지 않아 실패하게 되면 군주에게 의심을 받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도 유세자의 몸은 위태로워질 것이다.
또 군주가 좋은 계책을 얻어 자기 공로를 세우고자 하는데 유세자가 그 내막을 알게 되면 그 몸이 위태로워진다.
군주가 겉으로는 어떤 일을 하는 것처럼 꾸미고 실제로는 다른 일을 꾸미고 있을 때 유세자가 이것을 알게 되면 역시 몸이 위태로워진다.
.........군주가 총애하는 자에 관해서 이야기하면 자기를 떠보려는 것으로 여길 것이다. 말을 꾸미지 않고 간결하게 말하면 아는 게 없다고 하찮게 여길 것이고,
장황하게 늘어 놓으면 말이 많다고 할 것이며, 사실에 근거하여 이치에 맞는 의견을 말하면 소심한 겁쟁이라 말을 다 못한다고 할 것이고,
생각한 바를 거침없이 말하면 버릇없고 오만한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이런 것들이 유세의 어려운 점이니 마음속에 새겨 두어야 한다.
유세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장점을 아름답게 꾸미고 단점을 덮어 버릴 줄 아는 것이다.
상대방이 자신의 계책을 지혜로운 것으로 여긴다면 지나간 잘못을 꼬집어 궁지로 몰아서는 안된다..............
유세자는 군주가 꾸민 일과 같은 계책을 가진 자가 있으면 그 사람을 칭찬하고..........................................................................................................
대체로 통달한 사람은 질박하고 정직하여 의를 좋아하고, 남의 말을 잘 듣고 표정을 잘 살피며, 깊이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낮춘다.
이렇게 하면 나라에서나 집에서나 반드시 통달하게 된다.
그러나 명망있는 사람은 겉으로는 어진 척하지만 실제 행동은 완전히 어긋나면서도 그러한 것에 물들어 조금도 의심없이 행동한다.
의심하면서 행동하면 공명이 따르지 않고, 의심스러워하면서 사업을 하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 행동을 하는 자는 원래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게 마련이며,
남들이 모르는 지혜를 가진 자는 반드시 사람들에게 오만하다는 비판을 듣게 마련입니다.
어리석은 자는 이미 이루어진 일도 모르지만 지혜로운 자는 일이 시작되기 전에 압니다.....
가장 높은 덕을 강구하는 자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으며, 큰 공을 이루는 자는 뭇 사람과 상의하지 않습니다.
돌이켜 자기 마음속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을 "총"이라 하고, 마음속으로 성찰할 수 있는 것을 "명"이라 하며, 자신을 이기는 것을 "강"이라고 합니다.
순 임금도 '스스로 자신을 낮추면 더욱더 높아진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신이 듣건대 깃털도 많이 쌓으면 배를 가라앉히고, 가벼운 물건도 많이 실으면 수레의 축이 부러지며,
여러 사람의 입은 무쇠도 녹이고, 여러 사람의 비방이 쌓이면 뼈도 녹인다고 합니다.
마땅히 결단해야 할 것을 결단하지 못하면 도리어 어려움을 겪게 된다.
최고에 이르렀을 때 본연의 도리로 돌아오지 않고 자신을 낮추어 겸손하지 않으며 절제할 줄 모른 데서 생긴 재앙입니다.
상여가 말했다.
내가 곰곰히 생각해 보건대 강한 진나라가 감히 조나라를 치지 못하는 까닭은 나와 염파 두 사람이 있기 때문이오.
만일 지금 호랑이 두 마리가 어울려서 서로 싸우면 결국은 둘 다 살지 못할 것이오.
내가 염파를 피하는 까닭은 나라의 위급함을 먼저 생각하고 사사로운 원망을 뒤로 하기 때문이오.
대체로 위태로운 일을 하면서 안전함을 찾고 재앙을 만들면서 복을 구하려고 한다면 계책은 얇아지고 원망만 깊어질 뿐입니다.
새로 사귄 친구 한 명과 사귐을 계속 이어 가기 위해서 나라의 커다란 피해를 돌아보지 않는다면 이는 원한을 쌓고 재앙을 만드는 일입니다
용기와 지략이 군주를 떨게 만드는 자는 그 자신이 위태롭고, 공로가 천하를 덮는 자는 상을 받지 못한다.
지식은 일을 결단하는 힘이며, 의심은 일하는 데 방해만 됩니다.
터럭같은 작은 계획을 자세히 따지고 있으면 천하의 큰 술수를 잊어버리고, 지혜로 그것을 알면서도 과감하게 행동하지 않는 것은 모든 일의 화근이 됩니다.
그래서 '맹호라도 꾸물거리고 있으면 벌이나 전갈만 해도 끼치지 못하고, 준마라도 주춤거리면 노둔한 말의 느릭한 걸음만 못하며,
진나라 용사 맹분도 여우처럼 의심만 하고 있으면 보통 사람들이 행하는 것만 못하고,
순 임금이나 우 임금의 지혜가 있더라도 우물거리고 말하지 않으면 벙어리나 귀머거리가 손짓 발 짓을 하는 것만 못하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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