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뇌가 몹시 놀라운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꺼번에 두 가지 이상의 일을 처리하고자 할때는 하버드대를 졸업한 사람의 뇌나 평범한 여든 살 노인의 뇌나 그다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무언가를 결정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기능은 뇌의 '전전두피질'이라는 부위가 관장한다.
피질이란 뇌의 바깥 부분을 덮는 물질, 즉 외피를 가리킨다. 두께는 0.25센티미터로 껍데기처럼 뇌를 감싸고 있다.
이것은 이마 바로 뒤에 있는데, 전체 피질의 작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진화 과정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발달한 뇌의 주요 부위인 이것의 부피는 기껏해야 나머지 뇌 부분의 4~5퍼센트 정도다.
전전두피질이 작다고 해서 무시해서는 안된다.
이 세상에는 다이아몬드나 에스프레소처럼 콤팩트하면서도 큰 가치를 가진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전전두피질이 없다면 당신은 아무런 목표도 세울 수 없다. 예를 들어, 슈퍼마켓에 가서 우유 한 병을 사야겠다는 단순한 계획조차도 세울 수 없게 된다......
어디 그뿐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해결할 능력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만일 자동차에 치인다 해도 병원에 가서 처치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창의적인 사고 역시 불가능해진다.
설령 누군가에 의해 병원에 옮겨져 운 좋게 치료를 받고 무사히 집에 돌아왔다고 해도 가족에게 자신이 무슨 일을 겪었는지 얘기해줄 수 없게 된다.
전전두피질이란 한마디로, 의식이 외부세계와 상호작용하는 생물학적 공간이다.
기계처럼 자동적으로 조종되듯 사는 것이 아니라 머리를 통해서 사고하면서 문제와 장애물을 헤쳐나가는 뇌의 핵심이다..................
안스텐 박사는 전전두피질에 우리가 어느 시점에 품었던 생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말한다.
외부 자극이나 특정한 장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자신의 생각이 저장되는 창고가 바로 전전두피질이란 것이다.
다시 말해, 안스텐 박사는 전전두피질을 통해 우리 스스로 생각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해', '결정', '환기', '기억', '억제'라는 이 다섯가지 기능이 의식적인 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기능들이 다양하게 결합되어 계획과 문제 해결, 의사 소통의 다양한 과제를 수행한다
복잡한 개념을 몇 가지로 정리하면 머릿속에서 처리하기가 훨씬 쉽다.
의식적인 사고 과정은 한 번에 한 가지씩 진행돼야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사춘기를 지나면서 점점 더 자신의 내면을 의식하게 된다. 그러면서 마음을 가다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알게 된다.
말도 안되는 생각이 느닷없이 툭 떠오르기도 하고 강아지가 여기저기 킁킁대고 돌아다니듯이 자신의 마음이 이리저리 떠돌아다니기도 한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지만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주의력이 이리저리 배회하는 이유는 신경계가 매 순간 잠시라도 쉬지 않고 뇌에 만들어진 수십억 개의 연결회로를 처리하고, 재배치하고, 재연결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전문용어로는 '환경적 신경 활동'이라고 한다.
쉬고 있는 뇌도 전기 활동을 관찰해보면 마치 곳곳에서 1초에 몇 차례씩 전기 폭풍의 번개가 치는 지구를 우주에서 보고 있는 것과 같다.
그 결과 사고와 이미지가 마치 물결 치듯이 의식이라는 수면으로 떠오른다.
정신 분열증은 사람들이 억누르거나 손쉽게 무시해버리는, 즉 당장의 과제와 상관없는 신호들을 무시할 수 있는 능력이 결여되었을 때 나타난다.
자기 조절이란 어떤 의미에서 한정된 자원이다.
실험결과, 자기 조절력을 한 번 보여준 사람은 그 이후의 과제에서 그 능력이 감소하고 말았다.
그는 뭔가를 자제할 때마다 그다음 충동은 더욱 참기어렵다고 주장한다.
손가락을 움직이거나 매력적인 여성에게 말을 걸어 자신의 운을 시험해보는 것처럼 당신이 뭔가를 움직이겠다고 생각하는 순간은 이미 당신의 뇌가 수백만 개의 회로를
연결해 이런 결정을 내린 직후다. 이 시점 직후의 0.2초라는 시간은 행동을 취할 준비는 돼 있지만 아직 실행에 옮기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 이 0.2초의 간격도 특정한 훈련을 받은 사람에게는 방해가 될지 모르는 뭔가를 깨닫기에 충분한 시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왜내하면 당신은 뇌가 보내온 신호들 사이에 끼어들 능력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온각 신경활동을 수행하면서 뇌는 동시에 온갖 미친 아이디어를 마음으로 보낸다. 하지만 당신은 어떤 충동을 실행에 옮길지 선택하는 능력, 즉 '거부권'이 있다.
앞서 설명한 세 가지 과정인 뇌의 신호와 욕망 그리고 행동을 따로 인식하지 않은 채 뇌에서 신호가 들어오는 즉시 행동에 옮긴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동물적인 행동이다
일단 행동에 옮기고 나면 강력한 고리가 활성화되므로 그 행동을 멈추기가 더 어려워진다.
모터와 같이 정신적인 행위 역시도 일단 작동하기 시작하면 자체적인 추진력이 만들어진다.
의자에서 일어나기로 결심하면 그에 필요한 근육을 미록해 이 운동행위와 관련있는 부위가 활성화된다.....
일단 이 과정이 시작된 후에의자에서 일어나지 않으려고 하면
처음에 일어나고 싶은 충동을 느꼈을 때 그러지 않기로 결심하는 것보다 훨씬 막강한 거부권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방해요소를 억제하려면 충동을 행동에 옮기기 전에 그 행동을 일찍, 재빨리, 자주 거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스트레스가 없어야 과제를 더 잘 수행할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아침에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데만 해도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가 필요하다.
이런 종류의 스트레스를 '긍정적 스트레스'라고 한다. 긍정적인 스트레스는 주의력을 모으는 데 도움이 된다.
전전두피질을 활성화하지 않으면 습관적으로 행동한다. 다시 말해 기저핵이 당신을 조종한다......
여름휴가 도중에 잡혀 있는 전화회의를 잊어버리기 쉬운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중요한 업무를 기억해야 할 능력은 당신이 다사로운 햇살과 칵테일 한 잔을 즐기는 동안 스르르 녹아버린다. 긴장을 너무 풀어버린 탓에 말이다.
두려움과 위급성은 집중도를 높이는 데 때때로 확실히 도움이 된다.
머리가 복잡해서 잘 돌아가지 않으면 아이디어를 종이에 옮겨 보라.
복잡한 아이디어를 머리에서 그집어내면 한결 생각하기가 수월해진다.
즉 당신의 무대가 그만큼의 정보를 수용하지 않아도 되므로 전체적인 활동량이 줄어들 것이다.
행복할수록 통찰력을 더 잘 발휘하는 반면, 불안감이 높아질수록 그 반대가 된다. 이는 미세한 신호를 인지하는 능력과도 관계가 된다.
이는 미세한 신호를 포착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소리를 잘 들어야 하는데 주위가 너무 시끄러운 것이다.
통찰력이 나오는 순간에는 뇌에서 감마대가 폭발하듯 증가한다. 감마파는 가장 빠른 뇌파로 한 무리의 뉴런이 초당 40회씩 일제히 켜진다.
감마파는 뇌의 여러 부위가 서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깊은 명상에 잠겨 잇으면 감마파가 많이 나온다.
학습장애가 있는 사람은 감마파가 정상인보다 더 적으며, 의식이 없는 사람은 아예 감마파가 나오지 않는다.
마음 챙기기란 우리가 반응하기 전에 잠시 쉬어가는 능력을 의미한다.
그렇게 하면 마음에 여백이 생겨서 다양한 대안을 살피고 나서 그중 가장 적당한 것을 고를 수 있다.
"자신의 마음에 균형이 있고 정교하게 집중하면 이전에는 몰랐던 경로의 차이를 파악해서 조절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마음에 집중하면 뇌의 기능과 나아가 구조도 바꿀 수 있다."
누군가를 적으로 여기면 지능마저 떨어질 수 있다.
누군가를 적으로 간주하면 그 사람의 아이디어를 거부하려는 경향이 있다. 때로는 그런 태도 때문에 손해를 보면서까지도 말이다.
자신과 싸움을 하면 남을 위협하지 않으면서 지위감이 올라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남과 당신의 발전이나 위기를 고류하면 관계감도 높아질 것이다.
통찰력은 세부 사항에 집착하지 말고 더 포괄적이고 폭넓게 생각할 때 튀어나온다. 뇌가 통찰력을 발휘하려면 고요한 상태여야 한다.
즉, 전기적 활동이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야 미세한 신호를 잘 포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착상태에 빠진 사람들은 이미 불안한 상태에 빠져 있다. 불안하면 사람들의 시야는 좁아지고 뇌의 잡음이 더 심해진다.
그러므로 불안을 줄이고 긍정적인 감정을 늘리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다시 말해 비호감에서 호감 상태로 전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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