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을 올려 봅니다.
MIT 기술사회학의 셰리 터클 교수는 우리가 맞이한 세상을 '다함께 홀로인 시대'라고 선언했다.
그녀는 저서 <외로워지는 사람들>을 통해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과 연결돼있지만, 반면 정서적인 연결은 가장 약하다고 지적한다.
사람은 언제나 말을 하고 싶어한다.
이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정보를 접했다고 하자.
과연 당신은 혼자만 알고 넘어갈까. 아마 아닐 것이다.
친구에게 메세지를 보내고,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사람들과 공유할 것이다.
사실 누군가와 연결되지 않는 순간, 그 사이에는 여유와 사색이 있다.
사본이 많으면 많을수록 진짜의 가치는 커진다.
끌리는 대로 내키는 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그 자체가 큰 내적 동기가 된다.
즉 일의 중심에 내가 있을 때 사람들은 그 일에 의미를 느끼고 열정을 불태운다.
그런데 여기에 또 다른 이유가 더 있다.
자신과 그것을 함께 나눌 누군가다.
내가 중심이 되면서 동시에 그에 동조할 사람이 있을 때 내적 동기는 더욱 증폭된다.
내적 동기의 과학을 연구하는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사람들의 자발적 열정과 행동을 이끌어내는 세 가지 요인으로 주도성, 전문성, 목적성을 제시한다.
주도성은 삶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하고 싶어하는 욕망이며, 목적성은 자기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를 향해 움직이고 싶다는 열망이다.
누구나 자기 의지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세상에 의미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여기에 더해 사화학자 레스기블린은 저서 <인간관계의 기술>을 통해
누구나 타인에게 온전히 수용되고 인정받고 가치있는 존재로서 공감을 얻고자 하는 욕망을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
외로워진 게 아니라 집단이라는 익명성 속에서 스스로 걸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개인화되는 만큼 그리고 외로워지는 만큼 내가 속한 집단보다 나의 솔직한 생각에 주목한다.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의 머리로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의 의지로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책임을 부여하고 신뢰하자, 마치 그들은 지능지수가 순식간에 두 배로 껑충 뛴 듯 보였어요."
밀그램의 실험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가 불합리하기 짝이 없더라도 본인이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권위자의 명령을 그대로 따르는 사람의 복종 심리를 보여주었다.
심지어 그것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명령일지라도 말이다.
"사람은 이성이 아니라 감성으로 움직인다.
이성과 감성의 근본적인 차이는 이성은 결론을 낳는 데 반해 감성은 행동을 낳는다는 점이다.
단순한 사실에 입각해 구매 결정을 내리는 소비자는 지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결국 마지막 순간에 결론을 내리는 것은 그 순간의 감성이다. '나는 이게 좋아. 마음에 들어."
이성은 논리다.
논리는 사람의 마음을 파고들기가 쉽지 않다.
훌륭한 달변가는 곧 훌륭한 스토리텔러다.
그들은 심연의 의미를 건드리는 Why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서 How로 이어가고, 마지막에 What을 꺼내든다....
모두 내면에서부터 출발한다.
즉 Why -> How -> What으로 이어지는 골든 서클은 효과적인 메세지 전달 구조인 동시에 강력한 내적 동기를 일으키는 방법인 것이다.
소통이든 변화든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내가 정서를 가져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사람들과 정서를 공유하고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땅끝에서 온 사나이]라는 영화가 있다....
- 과거에 대한 기억
축척된 과거의 기억? 미안하지만 과거에 대한 기억은그저 희미하게 흔적만 남아 있거나 아예없다.
내가 어렸을 때 살았던 동네에 새 건물이 들어서고 도로가 닦인다고 생각해보라.
한동안은 옛날에 살았던 곳의 기억을 떠올릴지 모른다.
그러나 결국 그 기억은 새로운기억으로 지워지고 만다.
시간이 더 지나면 아무리 애써도 과거의 모습은 떠오르지 않는다.
한 순간의 강렬한 기억조차 펙트로 남았을 뿐이다.
고흐와 친구였고 부처를 만났다는 사실들은 계속 기억으로서 가치가 있어 마음속에 남아 있다.
-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
언젠가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자녀들을 떠나보내야 한다.
결국은 늙어 죽게 마련이고, 새로운 사람과의 관계도 필연적으로 떠나보낼 수 밖에 없다. 나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좋아하거나 끌리는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번 느끼면 떨쳐낼 수 없으니까.
이것들은 삶 속에서 언제나 찾아 온다. 단지 사랑에 여원 따위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지금 이 순간의 감정에 충실할 수 밖에 없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부질없는 바람일 분이다.
- 축적된 지식이나 지혜에 관해
한때 교수로서 연구했고 학생을 가르쳤다. 과학적 발견을 위해 많은 시간을 연구와 공부에 할애한 적도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현재 보통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은 수준의 지식과 지혜밖에 없다.
왜? 아무리 공부하고 연구해도 결국 쓸모없는 지식이 돼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새로 발견되는 지식의 극소수만 접할 뿐이다.
지구 곳곳에서 새로운 지식들이 속속 발견된다.
그러나 과학이나 이동 수단, 통신이 발달하지 않은 과거일수록 나는 내가 머무는 곳에서 발견되는 지식만을 접했을 뿐이다.
반대로 과학기술이 발달할수록 동시대의 변화를 따라잡기가 더 어렵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현 세대의 지식을 따라잡을 수 없다.
내가 똑똑한 만큼 남들도 똑똑하다는 사실만 발견할 뿐이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던 시대의 지식이 과연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다 아는 시대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삶의 지혜도 마찬가지다.
21세기 첨단의 시대에조차 사람들은 새로운 삶의 깨달음을 발견하고 이해하고 있다.
14,000년이 지난 이 순간에서조차. 결국 나는 현 시대를 앞서갈 수 없었다.
내가 많은 지식을 축적하려 애쓰기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지혜를 연결하는 것이 더 가치가 있었다.
지나간 일에 집착하지 말고,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너무 의식하지 말며, 지금 내가 살아가는 이 공간에 충실하고 열심히 사랑하며 살자는 것이다
그저 있는 그대로 물 흐르듯이 내 생각과 의식을 보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나 혼자 아무리 가치있는 정보를 붙잡으려 애써도,
설사 붙잡았다 하더라도 그것은 한낱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며 유사한 생각을 가진 다른 사람들의 발견에 희석되고 만다.
오히려 내 것을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나누고 확산시켜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현명하다는 이야기다.
내가 중심이 되는 조직화되지 않은 조직,
그러나 동시에 거대한 하나의 정신적 생명체를 형성하며 거대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
호기심은 우리를 미래로 나아가게 만드는 강력한 원동력이다.
그것이 무엇이 됐든, 어느 날 맺힌 하나의 동기는 우리의 삶을 그 전과 그 후로 구분하게 만들기까지 한다.
"가장 위대한 업적은 왜라는 아이같은 호기심에서 탄생한다.
마음 속의 어린이를 포기하지 마라."
당신이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이나 상처 때문에 당면한 고민이나 생각들을 지나치게 왜곡해서 받아들이지 않느냐는 것이다.
지금의 일은 과거의 일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도 그것이 현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심지어 그것을 운명과 결부시키면서 미래까지 속박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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