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배우는 삼국 시대에 대한 내용 대부분이 이 책에 들어 있음을 발견한다.

신라, 고구려, 백제 순으로 나열된 이 역사서에 대한 감사의 한편에 안타까운 점 이라면 고조선과, 그 이후의 나라들에 대한 역사서가 존재하지 않는 점이다.

이 책에서는 흰 참새, 흰 까치, 흰꿩, 흰사슴 등등 평소에 볼 수 없는 동물들의 출현을 기록하고 있으며,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지진에 대해서도 기록되어 있어 우리 나라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알게 해준다.

사람의 이름이 많이 등장하는 것이 역사책의 특징이므로,

중고등학교 시절의 기억력을 되세기는 두통의 도구로 삼지말고 전체를 들여다 보는 심정으로 가볍게 읽어 나가길 권한다.

다행인 점은 10년 전에는 이런 책을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나의 인내력이 증가한 것인지 견디어 내고 쓰여진 글을 대충이나마 읽어 본 것이다.

 

삼국사기 권 제4(신라본기 제4)

지증 마립간 3년(502)

봄 3월에 명령을 내려 순장을 금지하였다.

이전에는 왕이 죽으면 남녀 각각 다섯 사람을 순장했는데, 이때 와서 이것을 금지한 것이다.

 

13년 여름 6월에 우산국을 귀복하여 해마다 토산물을 공물로 바치게 하였다.

우산국은 명주 바로 동쪽 바다에 있는 섬인데, 혹은 울릉도라고 한다.

 

14년 불법이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처음 눌지왕 때 사문 묵호자가 고구려로부터 일선군에 왔는데, 일선군 사람 모례가 자기 집 가운데 굴을 파서 방을 만들어 편안히 머물게 하였다...

이때 와서 법흥왕 역시 불교를 일으키고자 했으나 신하들이 믿지 않고 이러쿵저러쿵 구설이 비등하므로 왕도 난처하였다.

이때 가까운 신하 이차돈이 왕에게 아뢰기를 " 청컨대 제 목을 베어 여러 사람들의 논란을 진정시키소서!"라고 하였다...

마침내 형리에게 내려 그의 목을 베려하였다.

이차돈이 죽음에 임해 말하기를 " 내가 불법을 위해 형장에 나가게 되었구나.

만약 부처에게 신통력이 있다면 내가 죽을 때 반드시 기이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윽고 그의 목을 베자 잘린 자리에서 피가 솟구치는데, 색깔이 희어서 마치 젖과 같았다.

여러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괴이하게 여겨 다시는 불교 행사에 관한 일을 헐뜯지 못하였다.[이것은 김대문의 계림잡전 기록에 의거해 썼다.]

 

신라본기 제9

효성왕

2년(738) 3월에 김우현을 당에 들여보내 신년을 하례하였다.

여름 4월에 당의 사신 형숙이 노자의 [도덕경]등 문서들을 왕에게 바쳤다.

 

혜공왕 2년

봄 정월에 두 개의 해가 나란히 나타났다. 죄수를 크게 사면하였다. 2월에 왕이 친히 신궁에 제사를 지냈다.

양리공 집 암소가 송아지를 낳았는데, 다리가 다섯 개였으며 다리 하나는 위를 향하고 있었다.

 

15년 봄 3월에 지진이 일어나 백성들의 가옥이 무너지고, 죽은 이가 1백여 명이나 되었다.

 

오직 배운 연후에 도리를 알게 되고 도리를 안 연후에 사물의 본말을 밝게 알게 되나니,

학문을 하고서 벼슬하는 이는 일을 처리함에 있어 근본을 먼저 하므로 말단은 저절로 바로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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