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사연은 다르지만 삶은 여전히 힘들고 고달프다.
생각지 못한 일은 닥치고 운명은 벗어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온다.
내가 살아가는 현재가 힘드니, 마음에 절절하게 다가온다
양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도 젊어서 과부가 되었다.
남편은 장래를 안고 태어났어도 나름 최선을 다해 한평생 살다 간 정직한 사람이었다.
남편이 죽었을때 양진은 그가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남편이 돌아와서 지금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핼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니 아부지한테서 받은 기다," 양진은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준 금반지 두 개를 선자에게 건네주었다.
"꼭 팔아야 하는 일이 아이면 팔지 말거래이. 큰돈이 필요할 때를 생각해서 보관해두는 게 좋을 기다. 니는 검소하지만서도 아를 키울라 카면 돈이 필요하데이. 의사를 불러야 할 수도 있고, 니가 생각지도 못한 일이 얼아날 수도 있다 아이가. 아들 태어나면 핵교에 보낼 돈이 필요하고 남편이 돈을 못 벌어다주면 니가 벌어야 할 수도 있데이. 그럴 때를 생각해서 저축을 해둬야 한다 이 말이다. 필요한 것만 사 쓰고 남는 동전은 저축을 해둬야 한다 이 말이다. 필요한 것만 사 쓰고 남는 동전은 깡통에 던져 넣어 두면 그기 있는지도 모르고 살게 된다. 여자는 항상 저축을 해야 한데이. 남편도 잘 돌봐야 하고. 안 그러면 다른 여자한테 뺏기뿐다. 시댁을 존경하고 그 분들 말씀을 잘 따르거래이. 니가 잘못하면 우리 가족이 욕을 먹는다. 항상 우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던 친절한 니 아부지를 생각해보거래이."
"안다. 내 그 맘 안다." 양진이 선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니는 내가 가진 전부다. 이제 내한테는 아무것도 없데이."
이삭은 머리가 심하게 울려 또다시 눈을 감아야 했다.
그는 두 아들이 다 자라 학교를 졸업하고 결혼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이삭은 지금껏 이렇게나 간절히 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나이 든 노인이 될 때까지 살아보고 싶다고 바라게 된 지금에야, 이삭은 이렇게 죽으러 집에 보내진 것이다.
나도 살고 싶어. 내가 살아남으려면 남들이 모르는 것을 알아야해.
지금 난 너에게 아주 귀중한 정보를 말해주는 거야.
네가 네 아이들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 정보를 말해주는 거라고.
이런 정보를 헛되이 쓰지 마. 이 세상은 지옥으로 변할거야. 하지만 넌 네 아들들을 보호해야 해.
부자들은 정치적인 것에 신경 쓰지 않아. 살아남기 위해서는 못할 게 없지.
넌 가난해지고 싶지 않을 거야. 창호야, 넌 내 밑에서 일하면서 충분한 음식과 돈을 모았어.
그래서 생각이 많아지는 거야. 그게 정상이지. 애국주의는 신념일 뿐이야.
자본주의나 공산주의도 마찬가지지. 하지만 신념에 빠지면 자신의 이익을 잊어버릴 수 있어.
그는 소란스럽고 큰 파친코 사업의 움직이는 모든 것들을 사랑했다.
장로교회 목사였던 아버지는 하나님의 의도를 믿었지만, 모자수는 인생이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불확실성에 기대하는 파친코 게임과 같다고 생각했다.
모든 것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희망의 여지가 남아 있는 게임에 손님들이 빠지는 이유를 모자수는 이해할 수 있었다.
"어이 삶은 원래 괴로운 거야. 그래도 살아야지 어쩌겠어."
한수는 선자가 노아의 사무실을 떠난 직후에 노아가 총으로 자살했다고 말했다.
파친코는 가난과 범죄의 냄새를 강하게 풍겼다.
하지만 애스코는 모자수를 포기할 수 없었다. 모자수가 인생을 바꿔주었다.
두 남자 모두 가능성과 공포, 고독을 이용해서 돈을 벌었다.
매일 아침 모자수와 직원들은 승자는 적고 패자가 많은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기계를 손봤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행운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게임을 했다.
게임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화를 낼 수 있단 말인가?
아들에게 자신이 물처럼 들이마셨던 수치를 견뎌내도록 가르쳤어야 했을까?
결국 노아는 자신의 출생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다.
아들에게 고생이 닥칠거라고 말해주지 않은 게 엄마들의 잘못일까?
아뇨 실은 여기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아주 적어요, 하지만 보쿠씨 가족은 정기적으로 찾아오죠.
아들 둘과 솔로몬이라는 손자가 있으시죠? 모자수 선생은 매달이나 두 달에 한 번씩 찾아와요.
11년 동안 노아 선생을 보지 못했지만 노아 선생도 매달 마지막 목요일에 여기에 오곤 했죠.
노아 선생은 시계처럼 항상 정확한 시간에 오셨어요.
'좋은 글들 > 책에 있는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 만들어진 위험(리처드 도킨스 지음) (0) | 2021.03.19 |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김초엽 소설) (0) | 2021.03.16 |
한국, 한국인(마이클 브린 지음) (0) | 2021.03.01 |
2030 축의 전환(마우로 기옌 지음) (0) | 2021.02.12 |
소비의 역사(설혜심 지음) (0) | 2021.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