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이다


플루토늄이나 라듐 같은 방사성 <어미> 원소는 지속적으로 자연 붕괴되면서 보다 안전한 <딸> 원소로 변한다.

이 붕괴는 통계적으로 계산된다.

물질의 절반이 붕괴되기까지는 일정한 시간이 걸리는데, 우리는 이것을 반감기라고 부른다....

방사성 붕괴는 연대를 측정하는 중요한 방법으로 쓰인다.

먼저 하나의 표본에서 방사성 어미 물질의 양을 측정한 다음 자연 붕괴로 인해 생성된 딸 원소의 양을 측정한다.

그 표본이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이 방법으로 우리는 이른바 토리노의 성의가 예수의 진짜 수의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어떤 대상을 질적으로만 안다면, 그것을 아주 막연하게 아는 것에 불과하다.

대상을 양적으로 안다는 것은 그것의 크기를 숫자로 이해하여 무수히 존재하는 다른 가능성으로부터 그것을 구별할 줄 안다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대상을 깊이 있게 아는 첫걸음이다.

그럴 때 우리는 대상이 가진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고, 그것이 제공하는 힘과 이해에 접근할 수 있다.

수량화를 두려워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박탈하는 것이다.

세계를 이해하고 변화시키는 데 가장 필요한 관점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광파는 (물이나 공기와 같은) 매개체 없이 전파된다.

빛은 태양과 별로붜 도달하지만 그 사이의 공간은 거의 완벽한 진공이다.


협동하지 않는 유기체들, 혼자 살아가려는 유기체들은 곧 사멸했다.

협동은 생존자들의 유전자 속에 암호화되어 있다.

협동하려는 성향은 본능이다. 그것은 생존의 열쇠다.


대기의 두께는 지구 지름의 0.1퍼센트에 볼과하다.

물론 온실과 관련된 부분이 포함된 두께이다.

보다 높은 성층권까지 포함한다 해도 지구 지름의 1퍼센트가 채 안된다.....

우주비행사들은 즉시 지구의 대기가 대단히 연약하고 파괴되기 쉬운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걱정에 빠진다고 한다.


우리가 듣고 싶었던 바로 그 말이 예언가의 입에서 흘러나올 때에도, 똑똑한 정신으로 질문을 해야한다.

정책 결정자는 (예언자의 말을) 맹목적으로 믿어서는 안된다. 반드시 이해를 해야 한다.

그들 자신의 야망 때문에 엉뚱한 방향으로 이해해서는 안된다.

예언을 정책으로 전환할 때에는 반드시 신중해야 한다.....

그러한 예언 앞에서 정직한 정치가가 단순한 긍정 혹은 부정을 결정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정책 결정자는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해야 한다.

이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현대의 예언과 예언가들의 전문적 성격 때문에 정책 결정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과학과 기술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어떤 불길한 예언이 우리 힘으로는 도전하기 어려운 막강한 권한을 가진 집단과 연루되어 있으면, 그 예언을 거부하거나 무시하는 성향이 있다.

위험을 무마하거나 충격을 줄이려면 시간과 노력과 돈과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생활 속에서 중요시했던 것들의 순서가 귀죽박죽이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은 증거가 확실하고 충분해야 비로소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위험에 대해서는 축소하고 외면하고 망각하려는 충동이 있다.

정신과 의사들은 이러한 유혹을 <부정>이라고 정의한다.


과학적 방법에는 오류를 바로잡는 절차가 있다.

그것은 지금까지 반복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어온 일련의 법칙들로서, 때로는 과학적 방법이라고 지칭되기도 한다.

여기에는 지켜야할 여러 가지 원칙들이 있다.

첫째, 권위에 기초한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둘째, 양적인 분석을 제시하는 예언은 헛소리로부터 유용한 개념들을 걸려낼 수 있는 대단히 좋은 방법이다.

셋째, 분석적 방법으로 산출되는 결과는 우주에 대한 우리의 여타 지식과 충분히 일치해야 한다.

넷째, 활기찬 논쟁은 건강함의 표시이다.

다섯째, 어떤 개념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능력있는 과학자 집단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각자의 방법으로 이끌어낸 결론이 동일해야 한다.

정책 결정자들은 경거망동과 무사안일 사이에서 중용의 길을 신중하게 모색하고 결정할 수 있는 방법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와 한께 냉철한 감정의 유지를 위한 훈련이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위험의 긴박성을 스스로 판단할 정도의 과학적 지식과 깨어 있는 정신을 갖춘 시민들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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