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의 유전자를 분석하다보면 모두가 하나의 조상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인간들이 다른 생물과 구별되는 우월적인 생물체임을 아무리 강조해도 유전자적으로 비교하면 침팬치와 1%도 차이나지 않으며,
인간이 그들과 구별하려고 내세우는 언어, 문화, 사고와 같은 것들도 우리가 인정하지 않을뿐 다른 생물체도 가지고 있는 것들이다.
다만 그 수준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책을 요약해 보면 이렇다.
이성적인 존재라고 강조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을 대량 학살해온 역사는 그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달이 태어나자 달의 인력이 영향을 받아 지구 바다의 조석 현상과 지구 내부의 순환이 일어났다....
지구가 형성된 직후, 녹아 있던 내부에서 대류에 따른 순환이 시작되었다.
지구가 회전하면서 거대한 대류가 일어나 중금속은 중심부에 모여 거대한 액체 상태의 핵을 형성하고,
용해된 철 속에서 일어난 대류가 점차 강한 자장을 만들어 내게 되었다.
유기 분자가 생명의 기원에 앞서 생명의 재료로 합성되고 있었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만큼 확실하다.
1859년 11월 24일 [종의 기원]이 출판되었다.
일정한 인간 집단에는 반드시 유전 소질의 폭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 소질 가운데 일부는 주변 환경이 만들어내지만 나머지는 그렇지 않다.
'진화'란 유전과 환경이 함께 어우러지는 일종의 협조작업인 것이다.
인간이 자비를 간구하든 그러지 않든 간에, 신이 스스로를 구원하려는 인간의 노력을 방해하는 일이란 결코 없다.
따라서 설령 신이 있다 하더라도 아득히 먼 곳에 있는 것이다.
결국, 인류는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느끼고 있는 마음의 아픔이나 진화의 존재를 믿고 싶지 않다는 기대를 설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다.
인간은 누군가가 계속 권력의 정점에 있다는 사실을 믿고 싶은 것이다.
지구의 전체 생물이 40억년 전에 존재한 공통의 선조로부터 탄생했다는 사실, 즉 모두가 친척이기 때문에 유사하다는 사실은 이제 분명하다....
돌연변이는 생물이 진화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수단이자 원동력이다.
약간의 희생을 감수한다고 해도, 복제가 이루어질 때 발생하는 불완전성을 역이용한다.
돌연변이는 우리가 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특수한 피조물을 만들기 위해 신이 사용했던 방법도 아니다.
아무런 계획도 없고, 누구의 지시도 받지 않는다는 것이 돌연변이의 가장 큰 특징이다.
우리 생물들은 진화라는 여정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알지 못한다. 진화는 장기적인 계획을 갖지 않는다.
작정한 목표지도 없다. 목표를 정할 수 있는 마음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진화는 목적론과는 정반대에 위치한다. 생명의 본질은 방랑자의 맹목성이다.
이렇듯 극도의 무관심과 임의성의 수준에서는 정의와 같은 개념은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이렇듯 진화는 대다수의 희생 위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자연선택은 일련의 복잡한 분자 화학적 반응을 이끌어 내서 훌륭하게 작용하게 만든다.
그 모습은 유전자를 떡 주무르듯 하는 뛰어난 분자 생물학자의 통찰력과 지성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은 외부 환경의 변화에 보조를 맞추어 일어나는 돌연변이와 그 증식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유전자를 재구성할 수 있게 되면, 자손들은 세대에서 세대에 걸쳐 축적된 유해한 돌연변이라는 덫에서 언제든지 벗어날 수 있다.
유해한 유전자는 빠른 시간 안에무해한 유전자와 교체될 수 있다.
성과 자연선택은 일종의 교정자와 같은 역할을 해, 돌연변이가 일으키는 불가피한 오류를 오염되지 않은 정보로 대체한다.
유성 생식을 하는 생물들은 죽을 수밖에 없도록 미리 설계되어 있다.
즉 그렇게 프로그램되어 있는 것이다.
죽음은 우리가 갖고 있는 한계와 나약함을 사무치게 상기시키는 한편,
우리에게 삶을 부여하고 죽어 간 숱한 선조들과 우리를 연결해 주는 고리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인간의 정신 상태라는 것도 실제로는 체내에서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변화에 대한 인식의 상징적인 표상에 불과할 것이다.
우리가 자유 의지라고 부르는 감정도 자발적인 행동의 근거가 아니라 사람에게 그런 행동을 일으키게 만드는 뇌 상태의 상징에 불과하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서 인간 역시 의식을 가진 자동 기계인 것이다....
필경 영감이라는 것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하는 일종의 그림 맞추기 프로그램과 비슷한 것이다.
그런 놀이를 즐길 때면 우리는 가장 적합한 조합을 찾느라 알아치리지 못하는 사이에 의식이라는 수준 저 아래쪽까지 더듬어 내려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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