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감정을 소개하는 책이지만, 인간의 기본을 말하는 책이다.
인간은 자신을 제일 우세하고 선택받은 종이라고 스스로 말하지만, 인문과학이 발전할수록 우리도 어쩔 수 없는 동물임이 명확해진다.
동물이 느끼는 감정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서 좀더 많은 이해를 할 수 있다.
사회속에 살아가는 존재로서 협력하고 공존을위해 살아가야한다.
둘은 명성이 아주 높아 아무도 이들의 결정에 반대하지 않았다.
마마는 훌륭한 연결 관계와 중재 기술로 예외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모든 어른 수컷들은 공식적으로는 마마보다 지위가 높았지만, 나쁜 상황이 닥치면 모두 마마가 필요했고 마마를 존중했다.
마마가 바라는 것은 곧 무리 전체가 마라는 것이었다.
게다가 죽음의 불가역성을 깨닫는다는 것은 미래를 예상한다는 것도 의미한다.
여행 계획을 세우거나 어떤 과제를 위한 도구를 준비하는 방식을 볼 때 영장류의 미래 지향성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는 상당히 많지만,
우리는 영장류에게 사랑과 죽음에 관한 통찰력이 있다고는 좀체 생각하지 않는다.
감정은 결코 단순한 것이 아니며, 주어진 상황에 대한 평가와 따로 분리될 수 없다.
특히 애도는 훨씬 복잡한 것이어서 단순히 감정에 불과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애도는 사회적 유대의 슬픈 이면인 상실감을 나타낸다.
이것은 옥시토신 체계같은 공통의 신경과정,
그리고 어쩌면 삶과 그 취약성에 대한 비슷한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와 마찬가지로 일부 동물의 정신에 아주 깊이 파고들지도 모른다.
웃음은 신체가 정신생활을 포함해 우리의 존재에 얼마나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지 보여준다.
웃음은 몸과 마음을 합쳐 하나의 전체로 융합한다.
우리는 마음을 주인으로 여기길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통제력 상실로 경험할 수도 있다.
우리는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항상 어느 쪽으로건 기우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게 기울게 만드는 것이 머리인 경우는 드물다.
17세기의 푸랑스 철학자 블레즈 파스칼의 멋진 표현을 빌리면, "심장은 이성으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감정은 우리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복잡한 세계를 여행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감정은 우리 몸이 최선의 선택을 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게다가 거기에 필요한 행동은 오직 몸만이 수행할 수 있다.
마음 자체는 아무 쓸모가 없다. 마음이 세상과 접촉하고 반응하려면 몸이 필요하다.
감정은 이 세 요소-마음, 몸, 감정-의 경계면에 있다.
감정은 외부의 자극이 생물에게 촉발한 일시적 상태를 말한다.
몸과 마음-뇌, 호르몬, 근육, 내장, 심장, 각성 수준 등-에 나타나는 특정 변화가 그특징이다.
촉발된 감정이 어떤 것인지는 그 생물이 처한 상황뿐만 아니라 그 생물의 행동 변화와 표현으로부터 추론될 수 있다.
한 가지 감정과 그것에 수반되는 행동 사이에 일대일 관계가 성립하는 대신에, 감정은 개체의 경험을 환경에 대한 평가와 결합함으로서 최적의 반응을 준비하게 한다.
감정은 본능에 비해 큰 장점이 있는데, 바로 특정 행동을 강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본능은 융통성이 없고 반사적인데, 대부분의 동물들은 이런 식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이에 반해 감정은 경험과 판단이 개입할 여지를 주면서 마음을 집중시키고 몸을 준비시킨다.
그래서 본능보다 훨씬 월등한 유연한 반응계를 만들어낸다.
수백만 년에 걸친 진화를 바탕으로 감정은 우리가 개인으로서 항상 의식적으로 알 수 없는 환경에 관한 사실들을 '알고'있다.
감정에 세월의 지혜가 반영돼 있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느낌은 감정이 우리의 의식으로 침입할 때 나타나며, 우리는 그것을 인식한다.
자신이 화가 났거나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아는 이유는 우리가 그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표정은 감정 또는 공감을 자극한다.
사실, 얼굴 표정의 상호 작용 없이는 공감하기 어렵다.
어머니는 마치 자신의 몸을 대하듯이 자식을 무조건 보호하고 돌본다.
우리의 태도는 상황에 따라 변하며,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동물인 동시에 가장 잔인한 동물이라는 영예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아무런 모순을 느끼지 못하는 데, 배려와 잔인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공통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장소들에서 살아가려면 매일 화해와 용서가 필요하다. 하지만 용서는 절대로 완벽한 것이 될 수 없다.
우리는 "용서하고 잊어라"라고 자주 말하지만, 용서는 몰라도 잊는 것은 쉽지 않다.
모욕을 당한 기억이 지워지지 않지만, 그냥 덮어두고 가기로 결정할 뿐이다.
집단 생활을 하는 많은 동물도 똑같이 행동하는데, 이들 역시 평화로운 공존과 협력에 의존해 살아가기 때문이다.
바람직한 일을 기대하는 상태를 우리는 '희망'이라고 부른다.
전쟁이나 기아 또는 정치 불안 등으로 상황이 변하면, 사람들이 모든 억제를 얼마나 쉽게 벗어던지는지 보라.
평소에 그토록 훌륭하게 행동하던 많은 시민이 붙잡힐 가능성이 거의 없거나 자원을 구하기가 힘들어지면, 아무 거리낌없이 약탈과 도적질과 살인을 저지른다.
나는 죄책감을 느낀다면서 잘못된 행동에 대해 사과를 하는 사람들의 말을 항상 곧이곧대로 믿지는 않는다.
사실, 나는 조용한 죄책감을 더 좋아한다.....
죄책감을 느끼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의 행동은 선악의 구별을 깊이 느꼈다는 증거라기보다는 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부정적 결과를 피하기 위한 방편일 때가 많다.
<군주론>은 보르자 가문과 메디치 가문, 교황들을 실제로 실시간으로 관찰한 결과를 바탕으로 인간의 행동을 꾸밈이 없으면서도 통찰력이 넘치는 문장으로 기술했다.
우리는 세 수컷이 서로를 아주 잘 알아서 극단적인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같은 우리에 함께 있고 싶지 않다면, 얼마든지 따 우리로 갈 기회를 충분히 제공했다.
돌이켜보면, 그들이 필사적으로 함께 있으려고 한 것은 갈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게 아니라, 바로 심한 갈등 때문이었다...
따라서, 세 수컷은 모두 자기를 빼놓고 나머지 둘이 함께 밤을 보내도록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었다.비록 라위트는 두 수컷의 높은 지위를 빼앗긴 했지만,
결국에는 그들의 반대가 아니라 지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것은 그들과 관계 개선을 위해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 당시 나는 막 화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이 행동이 동물에게 굳이 필요없는 사치스러운 행동이나, 일부 동료들이 부른 것처럼 '요행'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라위트는 내게 통상적인 갈등 해결 방법이 실패하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내 경험에 따르면, 훌륭한 지도자일수록 통치 기간이 더 길며, 또 잔혹한 종말을 맞이할 가능성도 낮다...
일반적으로 모두를 공포에 떨게 하면서 권좌를 유지하는 수컷은 겨우 2년 정도만 그 자리에 머물며, 베니토 무솔리니처럼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지도자가 폭군일 경우에 무리는 도전자가 나타날 때가지 기다렸다가 이길 가능성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전자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인다.
문명은 외부에 따로 존재하는 힘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비생물학적 인간은 존재한 적이 없다. 비문화적 인간 역시 존재한 적이 없다.
그런데 우리는 항상 생물학적 특성을 가장 암울한 관점에서 바라보는가?
우리는 자신을 좋은 사람으로 비치게 하려고 자연을 악당으로 만들었는가?
사회 생활은 협력과 유대, 공감과 마찬가지로 영장류인 우리 삶에서 중요한 일부다. 무리 생활이 우리의 주요 생존 전략이기 때문에 그렇다.
영장류는 처음부터 사회적 동물로 살아가고 서로를 돌보고 함께 지내도록 만들어졌으며, 그것은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문명은 우리에게 온갖 종류의 좋은 일을 해줄 수 있지만, 뭔가 새로운 것을 발명함으로써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능력을 사용함으로써 그렇게 한다.
이러한 감정 결핍 상태는 그의 의사결정을 마비시키는 것처럼 보였다.
어디로 가서 무엇을 먹어야할지 결정하는 데 오후 한나절을 다 보내기도 하고, 약속을 정하거나 펜의 색을 결정하느라 30분을 쓰기도 했다.
감정은 지성의 필수적인 일부이다.
뇌가 수백만 가지 방법으로 몸에 연결돼 있고 몸에 통합된 일부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뇌를 컴퓨터에 비유하는 것은 사실을 크게 오도하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몸과 뇌의 구별을 모르며, 양자를 다 대표한다.
따라서 나는 디지털 포맷으로 깨어나는 것이 행복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행복감은 신체에서 유래하는 감정인데, 신체와 분리된 뇌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살아가면서 겪는 스트레스를 혼자서 온전히 감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는 늘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한다.
실험에서도 여성은 남편이나 연인이 입은 티셔츠 냄새를 맡으면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익숙한 냄새가 지닌 진정 효과는 왜 사람들이 집에 혼자 있을 때 파트너의 셔츠를 입거나 침대에서 파트너가 눕던 자리에서 잠을 자는지 설명해준다...
생물학자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사람은 어쩔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다.(우리는 집단을 떠나 살아갈 수 없으며, 홀로 격리되면 정신적 고통을 받는다)
따라서 사회적 환경이 제공하는 모든 감정적 완충작용을 누리면서 그 속에서 기능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마키아벨리 <군주론>
찰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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