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로마 제국의 16대 황제이자 5현제의 마지막 황제이며 스토아 철학자였다.
스토아 철학은 알레산드로스 대왕이 거대 제국을 건설하면서 도시국가라는 자족적인 활동 공간을 빼앗긴 개인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방안 가운데 하나였다.
거대해진 제국과 상대적으로 왜소해진 개인 사이의 불균형을 극족하기 위해서는 인간을 더 중시하거나 세계를 덜 중시하는 방법이 있었다.
첫번째 방법을 택한 것이 스토아 학파이고, 두번째 방법을 택한 것이 에피쿠르스학파였다.
에피쿠르스 학파는 철저한 유물론의 신봉자들로, 세계는 원자들이 우연한 결합 외에 아무것도 아니라고 믿었다.
에피쿠르스학파의 우주가 무정부주의적이라면 스토아학파의 우주는 질서정연하다.
우주 또는 자연은 이성에 의해 지배되며, 이성은 신, 운명 도는 섭리와 같은 것이다.
이런 진리를 알고 있는 현인들이 추구해야 할 일은, 무슨 일이 일어나든 기꺼이 받아들이고 꿋꿋하게 참고 견디는 것이다.
'자연에 맞게' 오늘의 현실을 충실하게 사는 것이다....
스토아 철학은 변화를 추구하면서도 그것을 사회 개혁이 아닌 개인의 자아완성으로, 또 개인의 자아 완성은 도적적 수양으로 한정한다...
에피쿠르스학파가 개인의 철저한 자유를 주장한 것과 달리 스토아 철학은 개인주의적 경향을 띠면서도 공동체에 대한 봉사와 의무를 권장한다....
스토아 학파의 목표는 '자연과 일치된 삶'으로, 어느 누구에 의해서도, 어떤 일에도 빼앗기지 않는 행복을 얻는 힘을 부여하는 철학이었다.
이러한 사상은 죽음도 태어남과 마찬가지로 아주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라고 권한다.
죽음을 두렵게 생각하는 그 생각 때문에 죽음이 두려운 것이지 죽음 자체가 두려운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반드시 해야 할 일에 몰두할 뿐 업적을 통해 얻게 될 명성은 고려하지 않는 사람처럼.
누가 자연의 작용을 두려워한다면 그는 어린애 같은 사람이다.
죽는다는 것은 자연의 작용일 뿐 아니라 자연에 유익한 것이기도 하다.
가장 긴 삶도 결과는 가장 짧은 삶과 마찬가지다....
누가 같은 광경을 100년 또는 200년 또는 영원히 보느냐는 것은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가장 오래 사는 사람이나 가장 일찍 죽는 사람이나 똑같은 것을 잃는 다는 것이다.
가진 것이 현재뿐이라면 현재만을 빼앗기게 될 것이고,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은 잃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자신의 영혼보다 더 조용하고 한적한 은신처는 없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기만 해도 당장 더없이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것을 갖고 있는 사람은 특히 그러하다.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것은 정돈된 마음가짐을 의미한다.
따라서 늘 그런 은신의 기회를 마련해 너 자신을 새롭게 하라.
네 원칙들은, 그것들을 눈앞에 떠올리기만 해도 당장 네 근심을 모두 쫓아주고
네가 돌아가고 있는 것들에게로 아무 불만 없이 너를 보낼수 있도록 짧고 원초적이어야 한다.
너 자신이라는 작은 영역으로 은신할 생각을 하라.
첫째 사물들은 네 영혼을 장악하지 못하고 꼼짝없이 영혼 밖에 존재하는 것이므로 불안은 오직 우리 안에 있는 의견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둘째, 네가 보고 있는 이 모든 것은 한순간에 변하여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너 자신이 이미 얼마나 많은 변화를 경험했는지 항상 명심하라. "온 우주는 변화이고, 인생은 의견이다."
죽음은 출생과도 같은 것이며, 자연의 신비이다.
출생이 여러 요소들의 결합이라면 죽음은 그것들로의 해체로, 조금도 곤혹스러워 할 일이 아니다.
잠시 뒤에는 너희들의 이름조차 남지 않으리라는 것을 명심하라.
아름다운 것은 어떤 종류건 그 자체로 아름답고, 그 자체로 완성되어 있다.
찬미는 그것을 이루는 성분이 아니다.
찬미를 받는다고 해서 더 나아지지도, 더 나빠지지도 않기 때문이다.
만물이 너에게서 오고, 너 안에 있고, 너에게로 돌아간다.
무엇을 행하든 그에 대한 열성은 그 가치와 비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너는 사소한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지 않음으로써 싫증이 나서 그만두는 일이 없을 것이다.
너를 기꺼이 클로토에게 맡기고 네 운명의 실로 그녀가 원하는 베를 짜게 하라.
기억하는 것도 기억되는 것도 모두 하루살이이다.
네 마음은 네가 자주 떠올리는 생각과 같아질 것이다.
영혼은 생각에 의해 물들기 때문이다.
최선의 복수 방법은 네 적처럼 되지 않는 것이다.
각각의 사물이 완성되는 것은 우주의 본성을 따르는 것이지, 밖에서 그 사물을 에워싸거나, 그 사물들 안에 내포되어 있거나,
그 사물의 외부에 딸려 있는 다른 본성을 따르는 것이 아니다.
늘 소박하고, 선하고, 순수하고, 진지하고, 가식없고, 정의를 사랑하고, 신을 두려워하고, 자비롭고, 상냥하고, 맡은 바 임무에 대하여 용감한 사람이 되도록 하라.
철학이 너를 만들려고 했던 그런 사람으로 남도록 노력하라.
신들을 공경하고, 인간들을 구하라. 인생은 짧다.
지상에서의 삶의 유일한 결실은 경건한 성품과 공동체를 위한 행동이다.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인 양 살아가되 흥분하지도 나태하지도 위선자가 되지도 않는다면, 그것이 완벽한 인격의 특징이다.
남들이 너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생각은 버리고 길든 짧든 남은 인생을 네 본성이 원하는 대로 사는 것으로 만족하라.
따라서 네 본성이 무엇을 원하는지 숙고하고, 그 밖의 다른 어떤 것에도 미혹되어서는 안 된다.
너에게는 세 가지 관계가 있다.
하나는 너를 담고 있는 그릇과의 관계이고,
다른 하나는 거기에서 모두에게 일어나는 것의 모든 원천인 신적인 원인과의 관계이고,
나머지 하나는 더불어 살고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이다.
철학하기에는 인생의 어떤 다른 상황도 지금 네가 놓여 있는 상황만큼 적합하지 않다는 것은 명명백백하지 않은가!
가장 아름답게 살 수 있는 능력은 영혼 속에 내재한다.
슬픔이 허약함의 표시이듯, 분노도 허약함의 표시이다.
이 두가지 경우 모두 인간은 상처받고 항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삶의 목표가 늘 한결같지 않은 사람은 전 생애를 통하여 한결같을 수 없다.
우리의 자유의지를 빼앗아가는 자는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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