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정요는 당나라 사관 오긍이 편찬한 책이다.
구리로 거울을 만들면 가히 의관을 단정하게 할 수 있고, 역사를 거울로 삼으면 천하의 흥망성쇠와 왕조교체의 원인을 알 수 있고,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자신의 득실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구리 거울과 역사 거울, 사람 거울을 흔히 삼경이라고 한다.
원래 경은 감을 바꿔 표현한 것이다. 동감.사감.인감을 삼감이라고 한다.
군주가 삼감을 통해 스스로 경계하며 제왕의 덕을 쌓는 것이 바로 삼감지계다.
창업의 시기에는 무력을 기반으로 한 패도, 수성의 시기에는 덕치에 기초한 왕도를 구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천하를 거머쥐고자 하면 반드시 큰 뜻을 품어야 한다.
뜻이 작으면 그릇이 작고, 그릇이 작으면 담을 게 없다. 그릇이 커야 사람이 모인다.
그릇을 키우려면 제왕 스스로 겸허해야 한다. 그것이 사우정신이다.
이건성에게도 몇 번의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결단하지 못하고 주춤했다. 최상의 방안을 찾느라 머뭇거린 게 결정적인 패인이다.
원래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되면 모험을 피하게 마련이다.
사생결단의 승부수는 대개 궁지에 몰린 측에서 던진다.
창업 때는 능력을 위주로 인재를 선발할 수밖에 없고, 수성 때는 능력과 덕성을 겸비한 인물이 바람직하다.
군주가 유념해야 할 네가지 불화가 있다.
첫째, 나라가 하나로 결속되어 있지 않을 경우 출병해서는 안된다.
둘째, 병사가 하나로 뭉쳐 있지 않을 경우 출진해서는 안된다.
셋째, 진영이 하나로 단합되어 있지 않을 경우 진격해서는 안된다.
넷째, 진격과정에서 일사분란하지 않을 경우 결전을 치러서는 안된다.
신하들을 표현할 때 맡은 역할에 따라 통상 고굉지신, 후설지신, 이목지신,등으로 분류한다.
고굉지신은 군주의 넓적다리와 팔뚝의 역할을 하는 신하로, 군주 곁에서 보필하는 중신을 말한다.
후설지신은 군주의 목구멍과 입을 대신하는 신하로, 군주의 명을 보정에 알리거나 조정의 여론을 군주에게 전하는 역할을 하는 승지내지 언관을 지칭할 때 사용한다.
이목지신은 말 그대로 눈과 귀 역할을 하는 신하로, 사정기관에서 일하는 관원을 지칭한다.
미자하의 행동에는 변함이 없었다. 미자하의 행동이 전에는 칭찬받았다가 후에 책망을 받게 된 것은 군주의 애증이 변했기 때문이다.
군주에게 총애를 받을 때는 지혜를 내는 것마다 군주의 뜻에 부합해 더욱 친밀해졌다.
그러나 미움을 받게 되자 아무리 지혜를 짜내도 군주에게는 옳은 말로 들리지 않고, 오히려 질책을 받으며 더욱 멀어지게 되었다.
군주에게 간언을 하거나 논의를 하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먼저 자신이 과연 구준에게 총애를 받고 있는지, 아니면 미움을 받고 있는지 여부를 살핀 뒤 유세해야 한다.
시작을 훌륭하게 하는 자는 실로 많으나 능히 끝까지 이어나가는 자는 대개 적은 법입니다.
그러니 어찌 '천하를 취하기는 쉬워도 지키기는 어렵다'고 말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가히 두려워해야 할 것은 오직 민심의 향배일 뿐입니다.
물은 능히 배를 띄우거나 전복시킬 수 있습니다. 백성은 물과 같으니 의당 깊이 삼가야 합니다.
이를 소홀히 하는 것은 마치 내달리는 수레를 썩은 밧줄로 부리고자 하는 것처럼 위험하니 어찌 소홀히 할 수 있겠습니까?
덕이 지극히 커서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천하가 저절로 잘 다스려지는 이른바 무위치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는 천지자연의 이치를 좇아 인위적인 요소를 최소화한 다스림을 말한다.
한비자가 독선의 독버섯을 먹고 자라는 권신의 전제를 거듭 언급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군주를 허수아비로 만든 뒤 보위를 빼앗거나, 외국과 결착해 나라를 통째로 팔아버리는 자들이 바로 권신이라고 본 것이다.
역대 왕조의 마지막 왕들은 거의 예외 없이 패망 직전 조상의 사당으로 가 피눈물을 흘리며 잘못을 빌었다.
군주에게 사직은 가문이나 다름없다. 사직이 무너지는 마당에 손을 놓고 있을 군주는 세상에 없다.
설령 방탕한 행보를 보였을지라도 이는 작은 사안에 지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신하들이 충성을 다하지 않고 군주와 나라를 내준 데 있다.
'짐은 태평한 세월 뒤에 반드시 커다란 혼란이 일어나고, 커다란 혼란 뒤에 다시 태평한 세월이 온다고 들었소.'
사람은 일이 잘 풀릴 때 교만해지기 십상이다.
모든 일이 자신이 잘났기에 술술 풀리는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좋아하고 즐기려는 욕심과 희로의 감정은 현명한 자와 어리석은 자를 불문하고 모두 똑같습니다.
현명한 자는 이를 절제할 수 있어 도를 넘지 않도록 하지만 우매한 자는 방종한 나머지 이를 제어하지 못하고 대부분 도를 넘깁니다."
"군주가 된 자의 도리는 반드시 먼저 백성을 보존하는 데 있소.
백성에게 손해를 끼치면서 자신의 몸을 받들게 하면 이는 곧 자신의 정강이를 베어 자신의 배를 채우는 것과 같소.
배는 부를지언정 곧 몸이 쓰러져 죽고 말 것이오.
천하를 안정되게 다스리고자 하면 반드시 먼저 스스로 몸을 바르게 해야 하오."
"옛 사람이 말하기를, '새는 숲에 둥지를 틀지만 나무가 높지 않을까 우려해 나무 꼭대기에 집을 짓고,
물고기는 물속에 살지만 물이 깊지 않을까 우려해 바닥에 굴을 만든다.
그럼에도 새와 물고기가 사람들에게 잡히는 것은 모두 먹을 것을 탐하기 때문이다'라고 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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