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을 과학적으로 설명했다.
언어의 중요한 측면, 즉 속도와 어조, 그리고 의고 같은 것들이 발성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는 사실을...
당신은 문장을 읽을 때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당신의 머릿속 깊은 곳에서 눈동자가 텍스트 위를 지나갈 때 각각의 단어를 소리 내어 읽는 목소리가 들릴 것이다.
열 명 중 아홉 명은 그 음성이 자신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지만, 항상 그렇지만은 않다.
우리 뇌의 3가지 주요 영역이 '구어'를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첫 번재는 '청각 피질'이다.
청각 피질은 들어오는 소리의 순수한 특징, 음의 높이와 크기 등을 처리한다.
중요한 것은 좌뇌와 우뇌 모두가 이 영역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어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뇌의 다음 영역은 '브로카/베르니케 네트워크'다.
이 네트워크는 들어온 말을 처리하고 이치에 맞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중요한 것은 이 네트워크가 뇌의 한 쪽에만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당신의 뇌는 실제로 큰 소리로 말하는 목소리를 처리하는 방식과 거의 동일한 방식으로
당신의 머릿속 음성을 처리한다.
따라서 누군가가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뭔가를 읽는 것은, 두 사람이 동시에 말하는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과 같다.
결국, 처리할 수 없다....
뇌 과학은 당신이 듣기 와 읽기 중 한 가지에만 집중할 때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기억의 관문인 해마가 장소 세포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은 공간이 기억의 필수 요소임을 암시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딱히 어떤 이미지에 의식적으로 초점을 맞추지 않았을 때에도 공허 응시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좋아하든 싫어하든 간에 우리의 장소 세포는 무의식적으로 각각의 새롭게 형성된 기억 속에
자동적으로 암호화되는 정신 지도를 만든다....
공간은 서술 기억의 필수적인 측면을 차지한다.
공간의 배치가 기억 속에 단단히 박혀 있는 첫 번재 이유는 '회상'을 돕기 위해서다.
기억은 뇌에 '통째로' 저장되지 않는다. 기억은 작은 조각들로 쪼개져서 단편적으로 저장된다.
이는 우리가 과거의 사건 전체를 단번에 떠올리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히려 우리는 작은 디테일을 기억해내는 것에서 출발하는데, 이를 전체 기억을 재구성하기 위한 안내 단서로 사용한다.
작은 단서에서 시작해 전체 그림을 완성하는 과정을 가리켜 뇌과학 연구원들은 '패턴 완성'이라고 부른다.
환경에는 단순한 물리적 기능만이 포함되는 게 아니다.
냄새, 소리, 질감 등도 환경의 '감각적 측면'을 형성해 우리가 만들어내는 각각의 기억들 내에 암호화된다.
코로 들어가는 냄새, 귀로 들어가는 소음 및 피부에 닿는 촉감이 우리가 만들어내는 기억의 일부가 된다.
행복하고, 슬프고, 화나고, 두렵고, 역겨워하는 동안 형성된 새로운 기억이 해당 감정에 스며든다.
그리고 훗날 동일한 감정 상태에 있을 때 과거에 스며든 기억들에 접근하기가 더욱 쉬워진다.
극도의 압박을 받으며 군인들이 훈련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훈련을 전투처럼 하면, 실제 전투에서 패닉에 빠지지 않는다....
우리가 배우는 동안 느끼는 감정 또한 우리가 궁극적으로 배우는 것의 필수적인 측면을 형성한다.
연구자들은 이를 두고 '상태 의존적 학습'이라고 부른다.
사람들이 새로운 것을 배우는 속도는 그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들'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속도는 제로에서부터 측정되는 것이 아니다.
속도는 탄탄한 기본기를 가진 사람들이 출발선에 섰을 때 비로소 타이머가 눌러진다.
탄탄한 기본기까지 가는 데는 ,속도가 아무런 의미도 갖지 않는다.."
뭔가를 새롭게 배우고 싶은가? 이 질문은 기본기를 갖추고 난 후에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흥미롭게도 작업을 전환하는 동안 해마 내의 활동은 감소한다.
즉 다중작업을 시도하면 기억 형성에 손상을 입는다는 뜻이다....
멀티태스킹을 즐겨하는 사람들은 거의 항상 단일 작업을 하는 사람들보다
작업 전환 능력에 대한 사람들의 자신감을 강화시킨다.
이는 더 많은 멀티태스킹으로 이어지고, 더 높은 자신감을 얻게 되고... 그럼 다시 더 많은 멀티태스킹으로 이어지고...
모험이 위험하다고 생각해 틀에 박힌 일상만 산다면, 그야말로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것이다.
강장 중요한 추진 동력은 '개인화'다.
즉 우리가 어떤 오류들을 개인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때는, 이 오류들을 입력하고 배우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우리가 어던 오류들을 우리의 개인적 정체성에 대한 위협으로 해석할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그럴 때 우리는 대체로 그 오류들을 무시할 뿐 아니라 미래에 같은 오류를 발생시킬 수 있는 상황도 피하게 된다.
일단 이처럼 돋보이는 검사 결과를 받고 나면, 많은 이들이 '타고난 머리'라는 개념을 마음속 깊이 품게 된다.
그리고 이를 자신의 정체성을 정착시키는 데 사용한다.
불행은 이 개념에 내재된 '성공에 대한 기대'에서 비롯된다.
재능있는 사람은 너무 똑똑해서 절대 무엇이든 망칠 수 없다. 항상 최고 수준에서 모든 일을 처리한다는 기대 말이다.
이 때문에 많은 영재들이 '오류 경보'가 발생하면 이를 자신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해석하게 된다.
실패를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을 피하고, 현재의 심성 모형과 일치하는 성공을 보장하는 것만 빠르게 배운다.
생각해보라. 당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들로만 당신을 둘러싸면 어떻게 될까?
성장은 억제되고 혁신은 죽는다.
오류 경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차단함으로써 많은 재능있는 학생들이 스스로에게 장애물을 심고,
자기 보호를 위해 자신의 학습을 스스로 방해하는 것이다..
한편 오류를 개인의 정체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해석하는 학생들은
학습이 높은 지능지수에 의해 주도되는 타고난 권리가 아니라, 노력에 의해 이룰 수있는 과정으로 간주한다...
'성공하고 싶다면 실패를 두려워 말라'는 격언이 여기서 빛을 발한다.
오류로 가득한 존재
첫 번째 단계는 '인식'이다.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을 의식적으로 인식하지 않으면, 그것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
교사나 멘토이 지원을 통해 우리는 인식으로부터 커다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두 번째 단계는 '범주화'다. 대부분의 분야들 내에서 오류는 비교적 작은 기능적 그룹에 따라 구성될 수 있다.
세 번째 단계는 '정정'이다.
일단 근본적인 원인이 구명되면, 우리는 이를 수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네 번째 단계는 '자율성'이다. 인류는 점점 특정한 분야 내에서 고도의 전문지식을 누적해나간다.
이는 오류 또한 알려진 것에서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서서히 옮겨간다는 뜻이다.
전문지식의 최첨단에서 발생하는 오류들, 이전에 아무도 저지르지 않았던 오류들, 이전에 한 번도 발견되지 않았던 오류들,
창조적 도약의 필요성을 알리는 오류들이다. 이런 알 수 없는 오류가 발생했을 때는
이를 수정할만한 지침이나 자원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밀고 나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교사와 멘토들은 결국 물러나고, 이 오류 분석 사이클을 독립적으로 실행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 오직 자기 진단, 자기 분류, 자기 개입 등을 통해서만 새롭고 혁신적인 사상과 개념, 지식이 탄생할 것이다.
오류 경보가 우리의 지식이나 이해의 격차를 나타낸다면,
호기심은 이 간격이 채워질 수 있고, 나아가 채우고 싶다는 인식이다.
사람들은 흔히 해결책이 의미를 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다.
해결책 자체보다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더 짜릿한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이는 무슨 의미인가? 호기심의 전율이 지식의 '격차 자체'에 존재한다는 뜻이다.
일단 그 틈이 채워지면 호기심의 끌림은 사라지고, 우리는 심성 모형과 예측이 단조롭고 따분한 세계로 되돌아간다.
결과를 중시하는 문화는 제품의 완성도를 강조하고 성공-보상 시스템을 운용한다.
이는 오류의 개인화로 이어져 위험 기피, 동료와의 지나친 경쟁과 지나친 단절을 조장할 수 있다.
반면에 과정을 중시하는 문화는 노력, 실패, 성장 및 숙련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오류의 개인화를 해소해 위험을 감수하고 협업과 충성도를 촉진할 수 있다.
오류를 범주화하면 패턴을 찾을 수 있고, 찾아낸 패턴을 통해 스스로 대안을 만들어 갈 수 있다.
눈치 챘는가? 이 과정이 바로 오류를 성공의 발판으로 만들어내는 '자율성'의 탄생 과정이다.
팀장인 당신이 오류 분석을 하는 모습을 선보이면 선보일수록, 팀원들 또한 자신들의 오류를 '개인화'하지 않게 된다.
즉 팀원들도 자신의 오류를 숨기지 않고, 공유와 협력을 통해
더 나은 해결책과 대안을 찾아내는 오류 분석 과정을 즐기게 된다는 것이다.
기억의 형성과정은 다음의 3단계로 이해될 수 있다.
암호화: 정보는 반드시 뇌로 '들어가야'한다.
저장: 정보는 반드시 뇌에 '박혀 있어야'한다.
회수: 정보는 반드시 뇌에서 '다시 나와야'한다.
우리가 기억의 교향곡을 재생할 때마다 우리의 뇌는 과거로 되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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