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과 생각의 깊이를 더해주는 책이다.
탄탈로스, 욕망하는 것을 절대 갖지 못하는 형벌이다.
정보의 풍요는 다른 것의 빈곤을 의미한다.... 즉, 주의력 결핍이다.
학계에서는 주의력이 창조와 번영의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자동화 시대에 인기 있는 직업은 하나같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요구하는데 그런 능력은 당면한 과제에 고도로 집중할 때 발휘된다.
초집중은 하기로 한 일을 하기 위해 분투하는 것이다.
우리가 쾌락을 좇는다고 생각할 때 실제로 우리를 움직이는 건 갈망의 공통에서 해방되고자 하는 욕구이다.
쉽게 말해 불편을 해소하고 싶은 욕구가 모든 행동의 근본 원인이고 나머지는 근접 원인에 불과하다.
고통의 실체를 알아야만 그것을 다스릴 수 있고 부정적인 충동에 더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다.
우리가 태생적으로 만족하지 못하게끔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면 위로가 된다.
유감스러운 말이지만 아마도 우리는 절대로 삶에 완전히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물론 어쩌다 한 번씩 환희에 차기는 하겠지. 하늘을 나는 기분? 가끔 느낄 것이다.
속옷 바람으로 춤추고 노래하는 거? 남들도 다 그러는 거 아닌가?
그렇다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말처럼 영원히 만족 상태가 지속되는 것도 가능할까?
아니, 그런 건 영화에나 나오는 얘기다. 미신이다. 행복감은 애초에 오래 유지될 수 없다.
기나긴 진화 과정에서 우리 뇌가 거의 항상 불만족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렇게 생긴 이유는 간단하다. <일반심리학 리뷰>에 실린 논문에서 인용하자면
"만족과 쾌락이 영원하다면 지속적으로 더 나은 편익이나 발전을 추구할 유인이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만족감은 인류에게 좋은 것이 아니었다.
우리 선조들이 더, 더, 더 열심히 일하고 노력한 건 끊임없이 불안해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고 그래서 우리도 그런 성질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만족감이 오래가지 못하게 하는 심리적 요인 네 가지가 있다.
첫째 요인은 권태다. 사람들이 권태를 피하기 위해 무슨 짓까지 할 수 있는지 알면 진짜 '충격'이다.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보다 행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설령 그 행동이 평소에는 돈을 주고라도 피하려고 할 만큼 불쾌한 것이라고 해도 그렇다.
인간의 태생적 심리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딴짓을 유발하는 둘째 요인은 부정 편향이다.
부정 편향은"부정적인 사건이 중립적이거나 긍정적인 사건보다 큰 현저성을 띠면서 더 강력하게 관심을 요구하는 현상"을 말한다. 부정 편향이 진화 과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셋째 요인은 반추, 즉 나쁜 경험을 자꾸 곱씹는 것이다. 자신의 행동이나 타인이 자산에게 한 행동 혹은 자신이 원했지만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생각을 끊으려야 끊을 수 없었던 적이 있다면 심리학에서 말하는 반추를 이미 경험해본 것이다.
그런데 권태, 부정 편향, 반추가 아무리 딴 짓을 유발한다고 해도 넷째 요인만큼 가혹하진 않다.
무슨 일이 생기건 금세 만족감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현상, 바로 쾌락 적응이다. 쾌락 적응은 대자연의 미끼 상술이다.
우리는 무엇 무엇이 우리에게 더 큰 행복을 줄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겪어보면 그렇지 않다.
잠깐은 몰라도 장기적으로 행복감이 커지진 않는다.....
<마이어스의 주머니 속의 행복>에서 데이미드 마이어스는 "열렬한 사랑, 정신의 고양, 새로운 것을 소유하는 기쁨, 성공의 환희 등 우리가 욕망하는 경험은 모두 일시적"이라고 썼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목표가 관심을 사로잡음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무익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계속해서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을 쏟아붓는"것이다.
기분이 나쁜 걸 나쁘게 생각하지 말자. 그게 적자생존의 원리다.
ACT는 충동을 무조건 억제하지 않고 한 걸름 물러서서 관찰하면서 자연스레 사라지게 한다....
정신적 절제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북극곰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보라. 그러면 그 빌어먹을 것이 1분마다 떠오를 것이다"..
옥망도 마찬가지라서 욕망이 만드는 긴장을 풀어버릴때 역설적으로 더 많은 보상이 따른다.
욕망을 거부하려 들면 도리어 욕망을 되새기다가 결국 항복하는 악순환에 빠지고 이로 인해 원치 않는 행동을 저지르기 쉽다.
자기 자신을 관찰하고 생각하면서 충동을 설명하는 것이다....
문제가 되는 행동을 포착하는 능력이 좋아지면 그걸 다스리는 능력도 차차 좋아진다.
그러면 "불안감이 사라지고 그런 생각이 약해지거나 다른 생각으로 대체되는" 효과가 생긴다.
브리커는 '시냇물 위의 낙엽'기법을 추천한다.
불편한 내부 계기가 느껴지면서 원치 않는 행동을 하고 싶어 질때 "시냇가에 앉아서 졸졸 흐르는 냇물을 보고 있다고 상상하는"것이다. "자, 이제 물위에 더 있는 낙엽을 생각하세요. 낙엽 한장 한장에 마음 속 생각을 얹으세요.
과거의 기억일 수도 있고 어떤 단어나 걱정거리, 이미지일 수도 있습니다.
이제 낙엽이 빙글빙글 돌면서 떠내려가는 것을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세요."
"가만히 주의를 기울이면 부정적인 감정은 소멸되고 긍정적인 감정은 확장되니 참으로 오묘한 진리로다"
나는 집필이라는 지루한 일에 집중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 이에서 미스터리를 찾는다.
흥미로운 질문에 답하고 오래된 문제의 새로운 해법을 발견하기 위해 글을 쓴다.
왜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 "권태에는 호기심이 명약이다. 호기심에는 약도 없다."
요즘 나는 재미로 글을 쓴다. 물론 그게 내 본업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재미를 찾았더니 예전처럼 글을 쓰다가 딴짓을 하는 일이 많지 않다.
재미란 무언가에서 남들이 못 보는 가변성을 찾는 것이다.
따분함과 단조로움을 돌파해 숨어 있는 아름다움을 찾는 것이다....
여하튼 미스터리를 푸는 맛이 있을 때 우리를 딴짓으로 도망치고 싶게 만드는 불편이 우리가 기꺼이 수용할 만한 활동으로 변신한다.
기질은 "사람이나 동물의 본성, 특히 행동에 영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본성"으로 정의된다
자기를 위로할 줄 아는 사람은 실패가 만드는 스트레스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기 때문에 더 강한 회복력을 보인다.
<행복의 함정>에서 루스 해리스가 쓴 표현을 빌리자면 가치관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무엇을 지키고 싶은지, 주변 새상과 어떻게 교류하고 싶은지"가 반영된 덕목의 총합이다. 가치관은 우리가 되고 싶은 존재의 특성이다...
가치관은 길잡이별, 즉 살면서 중요한 선택을 할 때 참고하는 고정된 점이다.
우리는 특이하게도 어떤 제약이 있을때 실력을더 잘 발휘한다.
제약으로 인해 체계가 잡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일정표는 텅 비어 있는데 할 일 목록만 한도 끝도 없이 이어지면 그 많은 것들 중에서 뭘 선택해야 할지 몰라 괴로워진다.
인간관계가 좋으면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하게 산다
만족스러운 교우 관계에는 "대화할 사람, 의지할 사람, 같이 있으면 재미있는 사람", 이렇게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려운 일일수록 잘 안한다. 반대로 쉬운 일은 할 가능성이 크다.
시야에서 불필요한 외부 계기를 없애면 작업 환경과 정신에 여백이 생겨 진짜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자기 인식은 행동에 상당한 영향을 비치고 그 범위가 기표소에 국한되지 않는다.
정체성은 장래에 우리 뇌가 어려워할 법한 선택을 미리 내리게 함으로써 의사결정의 효율을 높이는 인지적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이다'라는 인식이 내 행동을 바꾼다.
우리는 정체성과 행동을 일치시키려 하기 때문에 자기 인식을 토대로 선택을 내린다...
자신을 초집중자라고 생각하면 새로운 힘이 생긴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왜 그렇게 꼼꼼하게 시간 계획을 세우고 모든 알림에 즉각 반응하기를 거부하고 스크린에 방해 금지 카드를 꽂는 '이상한'짓을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이 정체성을 그 이유로 제시할 수 있다.
"현명함의 비결은 무엇을 무시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다."
에드먼슨은 TEDx강연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아이디어, 질문, 우려, 실수를 공개적으로 말해도 처벌받거나 망신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정의했다 심리적 안정감이 없으면 우려와 아이디어를 마음속에만 담아두게 된다.
라이언과 데시는 인체가 바르게 기능하려면 3대 다량 영양소가 필요하듯이 정신이 건강하려면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 세 가지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육체가 굶주리면 공복통이 생기고 정신의 영양이 부족하면 불안감, 초조감 등 뭔가가 빠진 듯한 기분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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