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등장하는 용어 '백인행세하기'는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방해하고 시기하던 그런 분위기.
이 책에 등장하는 주제들은 여러 가지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상적인 일들에 대해서 경제적인 관점에서 풀어 낸 것으로 나름 설득력이 있다.
사람의 일은 사회 환경도 있지만 결국은 본인이 어떻게 보고 이겨나가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한 사람의 일생에 변하기를 기대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 똑똑한 사람은 AIDS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 게임의 달인 인생의 달인
- 멋진 남자가 평범한 남자와 결혼하는 이유
-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연봉의 비밀
- 내 이웃은 누구인가
- 차별당하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
- 도시에서 영리하게 살아가기
- 합리적인 유권자 생활
- 부유한 나라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그보다는 쥐들이 놀라운 지능을 지니고 있으며, 현재의 상황에 맞추어 결정을 내린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었다는 점이 중요했다.
심지어 쥐조차 합리적이다.
1980년 그는 에세이 <자제심을 찾기 위한 투쟁>에서 우리 모두에게 친숙한 인간상 모습을 보여주었다.
즉 모멸감에 젖어 피우던 담배를 비벼 끄면서 두 번 다시 폐암에 걸려 아이들을 고아로 만들,
위험한 짓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는 채 세 시간도 못 되어 담배를 사기위해 길거리를 헤매는 사람,
아이들이 자기가 싫어하는 짓을 한다고 해도 절대 화를 내지 않겠다고 결심해놓고는
금방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디즈니랜드 여행을 취소해버리는 사람말이다
그의 눈에 비친 중독은 전쟁, 즉 자기 통재를 얻기 위한 싸움이었다.
셀링은 우연히 시적 비유가 생각나서 이런 말을 쓴 건 아니었다.
"중독은 싸움이다."라는 그의 말에 담긴 의미는 중독자가 적절한 전술을 갖고 있다면 중독을 극복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두뇌의 '도파민 시스템'이다.
원숭이에게 고자를 주면 원숭이의 도파민 시스템이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밝게 빛나는 걸 뇌스캔 장치를 통해 볼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우리가 어떤 일에 대해 즉각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즉각적으로 기쁨을 예측 할 수 있게 설계된 것 같다.
그러나 중독성 화학물질이 도파민 시스템의 원할한 작동을 방해한다. 일부 연구자들은 슬롯머신 같은 비화학적 중독물질 역시 같은 작용을 한다고 생각한다.
반면 인지 시스템은 불확실한 환경에서 정기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도와준다.
도파민 시스템은 신속하기는 하지만 특정 환경에서는 잘못된 예측을 내놓기도 한다.
우리는 도파민 시스템과 인지 시스템으로부터 동시에 정보를 취합한다.
분명 이것은 자연선택에 의한 타협이다. 이렇게 해서 토머스 셀링의 '에고노믹스'는 '신경경제학'으로 재탄생했다.
다만 기업이 선호하는 임금제도 중에 '리로드 옵션'이라는 게 있다.
스톡옵션의 만기 때 추가로 옵션을 부여하는 리로드 옵션은 주가가 크게 반등할 경우 한시적으로나마 추가 이익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CEO에게 유리하다.
또다른 임금제도로 '백데이티드 옵션'이라는 게 있다.
이것은 주가가 낮은 날짜로 스톡옵션 부여일을 위장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기업들은 좋은 조건으로 스콕옵션을 부여하면서도 그 사실을 감출 수 있다.
정리하면 이사회도 주주들을 너무 심하게 자극해서는 안된다.
만일 내가 갔던 그 식당의 웨이터가 내 지갑을 강탈하려 했다면 나는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행동을 제지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주문하지도 않은 와인을 한 병 더 가져왔다면 어땠을까?
그 병이 테이블 끝에 놓이는 것을 보고 나는 어떻게 행동했을까?
이때 모든 사람은 한 가지 문제에만 관심을 갖는다.
즉 자기가 사는 곳에 자기와 다른 부류의 사람이 크게 늘어나는 일을 피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와 같은 사람의 수가 약간만 부족하더라도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다.
그러다가, 예를 들어 세 명의 이웃 중 두명 이상이 자신과 피부색이 다르다면 이질감을 느끼며 다른 곳으로 이사가게 된다.
초점은 큰 차이를 일으키는 조그만 것들이다.
이 차이는 한 가지 평형 상태에 도달하는 것과 다른 평형 상태에 도달하는 것 사이의 차이다....
축구팀이 공원에서 연습을 하면 강도들이 얼씬거리지 못해 공원은 안전할 것이고, 구경거리도 생길 것이다.
따라서 많은 가족들이 공원에 놀러 나올 것이다.
도시 경제를 연구한 제인 제이콥스는 세라와 마거릿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이웃은 범죄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는 '거리의 눈'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어쩌면 그 지역에서 횡횡하는 범죄가 어떤 식으로든 그에게 전염될지 모른다.
어쩌면 그도 다른 사람들처럼 의욕 부진에 시달릴지도 모른다.
그가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면 친구들로부터 조롱을 받을지 모른다.
프라이어와 그의 동료들은 '인종차별적인' 불평등성, 편견, 인간을 개인이 아닌 집단의 일원으로 보려는 태도가 나타나는 것을 목격했다.
또한 자주색 근로자들이 줄줄이 희망을 포기하는 광경도 목격하게 되었다.
이 모든 일은 모두가 동등한 입장에서 출발한 게임에서 벌어졌다.
그러니 인생의 출발점이 동등하지 않은 실제 세계에서는 상황이 얼마나 더 나쁘겠는가?
이는 모든 흑인이 면접 볼 확률이 상대벅으로 낮다는, 단순한 인종차별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운 것이다.
롤런드 프라이어의 실험에서 나타난 것과 같은 악순환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젊고 재능있는 흑인이라면 무엇 때문에 애써 학위를 따거나 경력을 쌓겠는가?
고용주들은 여러분에게 관심을 보이지도 않을텐데 말이다. 이런 합리적인 반응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킨다.
의식 있는 고용주조차 흑인 지원자 대다수가 교육 수준이 떨어지고 경험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항상 시간에 쫓기는 모든 인사 담당자들이 이력서를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게 될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차별을 두 가지로 나눈다.
하나는 '선호에 기초한' 차별이다. 나는 이것을 더욱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해 '편견'이라고 부르고 싶다.
선호도 차별은 인종차별주의자인 고용주가 흑인을 좋아하지 않아서 흑인의 채용을 거부할 때 발생한다.
또 다른 차별은 '통계적' 차별이다. 내가 '합리적 인종차별'이라고 부르는 것이 여기 해당한다.
지원자가 소속된 인종 집단의 평균적인 업무 수행 능력을 기초로 채용 여부가 결정될 때 통계적 차별이 발생한다.
'백인 행세하기'는 성실한 흑인 아이가 변절자로 여겨지고, 친구나 부모 등의 웃음거리가 된다는 논리다.
다시 말해 흑인들이 정말로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흑인 문화 탓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생각이다....
그후 프라이어는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그가 새롭게 발견한 학업에의 열정은 가까운 사람들에게 자부심을 주기는 커녕 위협이 되었다.
프라이어는 스티븐 더브너에게 자신이 텍사스 대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았을 때 아버지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들려주었다.
"나는 네가 얼마나 많은 교육을 받을지, 네가 얼마나 성공하게 될지에 관심이 없다. 너는 항상 깜둥이일 테니까."
그러나 빈민가 출신의 흑인 학생은 열심히 공부하면 가난, 범죄, 상실, 그리고 친지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수단을 얻게 된다.
이는 주변의 호응을 받을만한 일이 못될 것이다.
사람들은 내 친구나 가족이 도피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도피할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를 긴장하게 만든다.
따라서 대도시의 임대료가 비싼 이유는 맛 좋은 테이크아웃 음식점 때문이 아니라
도시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 때문이라는 견해가 상식적으로 옳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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