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근래 들어 제일 어려운 책을 만나고야 말았다.
책이 절반을 절망과 자괴감에 젖어 꾸역구역 넘겨가다가 결국은 다음 기회에 한번 더 읽자는 심정으로 읽음을 마쳤다.
옮긴이가 마지막에 남긴 말도 나와 같은 심정이다.
"1960년에 저자의 불어판이 나온 이래 영역본이 나오기까지 4년이 걸린 점은 서구출판계에 드문 일이다"
정말 이해하기 힘든 책.
하지만 미개인에 대한 진정한 애정과 성찰을 가지고 써진 책이다.
인간 사회속에 어느쪽도 더 우월한 것은 아니다. 그 사회에 맞는 어우러진 체계와 사고가 있을 뿐이다.
야생의 사고라는 용어는 이러저러한 미개인의 사고가 아니라 어떤 기호를 확립하기 위해 필요한 공리와 공준과의 체계이다.
야생의 사고는 또한 '신화적 사고'와 '구체적 논리'로 표현되는 사고이며, 이것은 문명인의 사고와 대립되는 것이 아니고
문명인의 사고의 일부이기도 하다는 점을 레비 스트로스는 이 책에서 지적한다.
"모든 사회는 순수하게 이론적인 이런 양극 사이의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어떤 사회도 진정으로 좋은 사회는 없고 그 어떤 도덕 체계도 완전한 것은 없다.
다만 모든 도덕 체계들은 서로 균형이 잡혀 있다는 것을 확인할 따름이다."
쓸모란 실요적 차원의 말이고 관심이란 지적 차원의 말이다.
사실상 개념의 한계 설정이란 언어마다 다르다
과학자들은 불확실성이나 좌절은 참고 견딘다. 왜냐하면 달리 어찌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참고 견디지 못하며 도 그래서도 안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무질서이다.
이 무질서를 없애려는 노력은 생명의 기원과 함께 저차원에서 무의식적으로 시작되었다.
나에게 야생의 사고라는 것은 야만인의 사고도 아니며 미개인이나 원시인의 사고도 아니다.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세련화되었다든가 길들여진 사고와 다른, 길들여지지 않은 상태의 사고다.
주술이 없는 종교도 없고 최소한의 종교적 흔적이 없는 주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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