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지대를 새로운 안전지대로 이동시키는 것은 수영을 배우는 것과 같다.
수영은 물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그리고 즐길 수 있는 중요한 기술이다.
하지만 수영을 배우는 동안에는 편안함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 않을 때 불안해지고, 상황이 바뀌지 않을 때 마음이 불편해지며,
최근에 전혀 실패를 맛보지 않았다는 사실에 실망감이 든다면 당신은 지금 수영을 배우는 중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공감이 가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들을 찾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우리는 긍정적인 방식으로 확신, 놀라움을 선사하는 개인이나 기업과 함께하려고 한다.
진정한 리더는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다른 이들을 완전히 통제하려 들지 않는다.
그리고 값싸고, 빠르고, 복종적인 안전한 세상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사람들을 데리고 들어간다.
내가 관심이 있는 건 내일 당신이 당신의 자리로 돌아오지 않을 때,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리워할 것인가이다.
린치핀이란 프로젝트를 이끌고 그 책임을 기꺼이 떠안는 사람으로, 그가 사라지는 순간 사람들은 그를 그리워하게 된다.
본능에서 한발 물러나 아무도 자신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진실을 깨닫게 된다면,
자신을 찾아올 백마 탄 왕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스스로의 힘으로 일을 시작하려 할 것이다.
얼마나 무거운 책임이라도 떠안겠다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가?
연결경제로의 혁명이 일어남에 따라 음악가들이 음반사를 외면하고 스스로를 선택하는 길로 나아가고 있다.
당신이 음악가가 아니라고 해도 이 흐름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스스로 선택한 환경에서 아트를 시작했을 때, 두 가지 일이 벌어졌다.
첫 번째는 놀랍게도 자신의 재능으로 사람들에게 진정한 감동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이로써 사라에게는 현재의 자신과 이상적인 아트 사이에 놓여 있던 모든 핑겟거리가 사라졌다.
두 번째는 캐스팅 감독에게 선택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여 무대에 올랐다는 것이다.
그리고 관객 역시 정장을 빼입은 권위자들이 아니라 사라 자신이 선택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이제 평가를 받는 것은 감독이 아니라 스스로를 드러낸 그녀 자신이다.
그 문 너머의 삶은 이곳보다 좋다. 그러므로 끊임없이 기다리면서 완벽한 기회가 올 때까지 바라보기만 하는 것은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
게다가 더 안 좋은 소식은, 문이 닫히고 나면 언제 다시 열릴지 아는 사람도 없다는 사실이다.
에이드리언 리치의 시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문 자체로는 아무것도 약속된 바가 없다. 그저 문일 따름이다."
그 문 너머에는 당신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아트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연결될 기회가 있다.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척하며 살아가는 인생이 이제 지겹지 않은가?"
아티스트는 감정노동을 하고, 지도 없이 뛰어 들고, 어둠 속에서도 용감하게 항해하며, 위험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이다.
우리는 마음속에서 선 하나씩을 그어놓고 있다.
그 선의 한쪽에서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아티스트로서 고통에 지지않고 열정적으로 살아갈 것이며, 거대한 소용돌이를 만들어낼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다른 쪽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숨을 곳을 찾아야만 해."
"끊임없이 다른 존재가 되기 위해 애쓰는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성취는 자기 자신으로 남는 것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
다음 여섯 가지는 아티스트에게 꼭 필요한 생활 습관이다.
.혼자서 조용히 앉아 있기
.특별한 이유 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기
.사람들에게 솔직한 대답을 요구하기, 듣기 좋은 칭찬은 외면하기
.다른 아티스트들에게 먼저 격려의 말을 건네기
.변화를 위해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기
.자신이 만든 것을 과감하게 드러내기
내일의 일은 신화 속 신들의 일이다.
자신의 운명을 짊어지고 스스로의 선택에 책임지고, 자신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자유를 지닌 신들의 일이다. 다시 말해 아티스트들의 일이다.
아트가 실패했다면 방법은 하나다. 더 나은 아트에 도전하는 것. 여기에 더 나은 아트를 위한 세 가지 방법이 있다.
.태양에 더 가까이 날자
.사람들 앞에 자신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서 더욱 위태로운 상황으로 스스로를 몰아가자.
.그리고 그들과의 연결을 모색하자.
자신감, 다시 말해 앞으로 벌어질 일에 개의치 않는 대담한 태도는 자신에게 아트를 향해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세상에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선언하는 것이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신경쓰지 않는 용기다.
직장 상사는 당신의 그런 용기를 탐탁지 않게 여길 것이며, 사장은 이를 환영하지 않을 것이고, 친구들은 멍청한 짓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바로 그 용기가 아트의 핵심이다.
"도망치거나 통제하고 억압하려 들거나 저항하려 들기에 앞서 먼저 두려움의 실체를 이해해야 한다.
즉, 두려움을 그대로 바라보고, 연구하고, 맞딱뜨려야 한다.
두려움은 피하는 게 아니라 이해해야 할 대상이다."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100년 전만 하더라도 트롤로프나 디킨스와 같은 작가들이 생업을 유지하면서도 평생에 걸쳐 40권 또는 그 이상의 책을 써낸다는 게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그들은 그냥 자리에 앉아 글을 썼고, 그리고 완성했다.
화자의 벽이 발생하지 않는 이유는 말을 잘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고 그냥 습관적으로 말을 하기 때문이다.
말이란 순간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우리는 아무렇게나 이야기하다가 또는 아주 가끔 현명한 말을 한다.
끊임없이 이야기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말하는 능력은 향상된다. 어떤 이야기는 성공하고, 어떤 이야기는 실패한다.
통찰력이 있는 사람들의 성공 확률이 조금 더 높을 뿐이다.
어쩌면 작가의 벽도 그리 큰 문제가 아닐지 모른다.
그냥 써보자. 아무렇게나 써보자. 계속해서 쓰자. 공개적으로 그리고 나아질 때까지.
우리는 남들에게 보여주는 글쓰기 방법을 배워야 한다. 블로그를 해보자.
또는 트위터에 이런저런 글을 올리자. 필명도 한 번 써보자. 댓글 달기 기능은 그냥 꺼두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적이 아니라 그저 쓰는 것이다.
매일 그렇게 쓰자. 하루도 빠짐없이 쓰자. 일기나 소설이 아니라 분석하는 방식으로 쓰자.
세상에서 우리가 본 것들에 대해 분명하고, 간결하고, 솔직하게 쓰자.
보고 싶은 것을 써도 좋고, 글쓰기를 통해 강의를 하거나 어떤 일을 하는 방법에 대해 써도 좋다.....
실수를 하지 않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면 당연히 글은 쓰지 않는 게 좋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완벽하고 흠 없는 일이다.
그 어떤 주장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사실 한 가지는, 뭐라도 하는 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더 좋다는 것이다.
내일 어떤 이야기를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오늘 우리의 뇌는 긍정적인 방식으로 작동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형편없는 글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며, 내일은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흐름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말하듯 글을 쓰자. 충분히 자주.
변화의 힘은 막강하다.
그러나 변화는 언제나 실패의 가능성을 동반한다.
그러므로 아티스트는 실패의 가능성 때문에 변화를 외면할 것이 아니라 '실패할 수도 있어'라는 주문을 외면서 당당히 맞서야 한다.
"많은 이들에게 의혹의 눈초리를 받지 않는다면 당신은 지금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게 아니다."
아트는 가식적이고 소극적이고 업무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필요없는 것들을 떨쳐버리고, 숨을 곳과 핑계를 남겨두지 않은 채 핵심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아트는 우리를 위태로운 구석으로 몰아간다.
최선을 다했고, 숨을 곳을 찾거나 핑계를 대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순전히 우리 몫이다.
수치심에 대한 두려움이 위태로움의 일부로 자리 잡도록 그냥 내버려둔다면, 우리는 아트를 망치고 말 것이다.
수치심은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불랙홀이자 누구도 건드리고 싶어 하지 않는 고압선과 같다.
그런 위태로움을 느낄 때, 사람들은 대부분 한 걸음 물러서서 갑옷을 챙겨입는다.
비난은 어쩔 수 없지만, 수치심은 거부할 수 있다.
청중에게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면서, 수치심이 가져다주는 어두운 감정에서 한발 비켜서는 것이다.
스스럼없이 무대에 오르고, 강단에 서고, 회의에 참석하고, 키보드를 두드리고, 자신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기 위해서는 신과 같은 자신감이 필요하다.
수치심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을 거부하는 자세다.
이성적인 아티스트들의 모토는 이런 것이다. '자신을 믿지 않는 자들을 피하라."
앞으로 계속해서 아트를 하고 싶다면, 당신이 하는 말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사람들은 피해야 한다.
당신의 과제는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 사람들을 멀리하고, 자신이 선택한 청중에게 집중하는 일이다....
우리는 오직 소수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
계속해서 청중의 규모를 넓히려는 욕심은 위험스러운 중독이다.
결국에는 자신의 아트를 혐오하는 사람들만 만나게 될 것이다.
그것이 특히 나쁜 이유는,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느라 애초에 자신을 주목했던 이들의 이야기는 흘려듣게 되기 때문이다.
관객의 반응은 우리 것이 아니다. 그들 자신의 것이다.
우리 것은 오로지 작품뿐이다.
지금은 이들처럼 자신의 선택에 맞춰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는 기회의 시대다.
포스트 산업사회 특유의 침투성, 비슷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다양한 도구가 우리 가까운 곳에 있다.
스스로의 방향을 정하고, 저마다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작가의 벽, 망설이는 버릇 그리고 더 적게 일하고, 사소한 것에만 신경 쓰고, 복종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려는 은밀한 본능이다.
'즐겁고, 쉽고, 안전한', 이 세 마디는 좋은 일자리의 특성처럼 들린다.
저항은 아트의 그림자이며, 아트가 없으면 저항도 없다....
저항을 느낀다는 건 좋은 일이다. 중요한 일을 시작하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알리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겨진 질문은 이것이다. 저항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저항은 외면해야 할 것이 아니라, 추구해야 할 대상이다.'
"틀렸다. 기발하다. 어리석다. 놀랍다.
이런 말들을 종종 듣는가?
가슴벅차게 하는 일을 피하지 말자."
지금 당신 앞에 앉아 있는 몇 명의 관객은 '세상의 나머지 전부'보다 중요한 사람들이다.
우리는 여기서 두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첫 째, 청중을 위해 작품의 수준을 일부러 떨어뜨릴 때, 치명적인 결과를 맏아들여야 한다는 점이다.
둘 째, 자신을 위태로움 속으로 밀어 넣는 대담한 작품들은 숨겨 놓은 채 평범한 작품들로 포트폴리오를 채워 넣은 것은 자기 자신을 헐 값에 팔아넘기는 것이라는 점이다.
거리로 뛰쳐나가 즉흥 연주를 벌이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죽을 기회를 잡아야 한다. 그리고 많이 죽어야 한다. 항상 죽어야 한다.
아이디어의 속삭임만 듣고도 뛰어들아야 한다. 두려울수록 주먹을 굳게 쥐어야 한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란 그런 것이다.
무대에 올라 몇 마디를 던졌는데 관객들의 표정이 이렇게 말하는 듯 하다. "저게 뭐야? 하나도 재미없어."
그럴 때 팔을 벌려 가슴을 활짝펴고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 안에 갇혀버리고 만다.
정답이 없을 때에는 다른 사람들의 비판에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한다.
문제해결에 능숙해지기 위해서는 문제를 많이 만나보는 수밖에 없다.
그것도 사적이고, 안전하고, 결과에 대해 장황하게 늘어 놓는 방식이 아니라 공식적인 차원에서 문제 해결에 도전해야 한다.
문제는 최선을 다할 기회다. -듀크 엘링턴-
따라 하기는 그만두자.
그건 너무 쉽고, 의미없는 일이다.
우리는 그것보다 더 멋진 일을 해야한다.
자신만의 달걀을 발견하자.
"어쩌면 결국 눈물을 흘리게 될지도 모른다.
울부짖을 각오가 되어 있지 않다면 당신은 지금 아트를 하는 게 아니다.
먼저 춤을 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당신이 하는 일은 아트가 아니다."
"수영을 하면서 수영하는 법을 배운다.
용기를 내면서 옹기를 내는 법을 배운다." -매리 데일리-
아트는 텅빈 공간으로 뛰어드는 일이다.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처음 보는 마술에 도전하는 일이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실패할 수도 있다는 그 사실이 바로 우리가 아트에 도전해야 하는 이유다.
확실함과 보장과 안전망이 없는, 놀라운 선물이다.
여정의 끝에 박수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상관없다.
적어도 진정으로 살아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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