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자라고 있음을 느낀 생일날입니다.

딸에게 이 책 '타샤의 행복', '나의 정원' 2권을 선물 받았습니다.

집사람과 제가 꿈꾸는 생활을 먼저 누린 사람이 쓴 책입니다.

사진이 많아서 2시간내에 2권을 읽어 버렸습니다만, 지은이의 삶을 생생하게 따라가 본 느낌입니다.

 

Prologue...

타샤 튜더는 어린 시절부터 어떻게 살고 싶어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외진 농가에서 정원을 가꾸고 애완 동물을 보살피고 마당에서 가축을 키우며 살고 싶었고, 동화의 삽화를 그리고 싶었다.

타샤는 결국 양쪽 모두에서 이름을 떨치며 성공을 거뒀다. 직접 쓰고 그린 동화 20여 편을 포함해 70년간 100권이 넘는 책에 삽화를 그려온 이 저명한 삽화가는

버몬트 주의 나지막한 언덕들 사이에 숨어 있는 집에서 살고 있다.

 

어릴적 꿈대로 살기 위해 타샤에게는 단호한 정신과 강한 결단력이 필요했다.

타샤는 그녀가 좋아하는 작가인 조지 버나드 쇼의 말대로 살려 했다. 그녀는 솔직히 말했다.

"정확한 구절은 기억나지 않아요. 많은 사람들이 처지를 불평하지만, 나아가는 자는 자신의 환경을 만들어간다는 내용이지요." 타샤는 본인의 환경을 만들었다.

 

본문

우리가 바라는 것은 온전히 마음에 달려 있다.

난 행복이란 마음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살다 보면 맘에 없는 말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가 마뜩찮은 짓을 하는데도 고맙다고 하거나, 지구 반대편에 있기를 바라는 사람에게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해야 한다.

혼자 있으면 완전히 내 모습으로 지낼 수가 있다.

마음에 담아 둔 말을 고양이에게 죄다 할 수도 있거, 맘에 안드는 일이 있으면 염소들에게 분통을 터뜨리면 된다. 그래도 아무도 안 듣는다.

난 고독을 만끽한다. 이기적일지는 모르지만 그게 뭐 어때서.

오스카 와일드의 말마따나인생이란 워난 중요한 것이니 심각하게 맘에 담아둘 필요가 없다.

자녀가 넓은 세상을 찾아 집을 떠나고 싶어할 때, 낙담하는 어머니들을 보면 딱 하다. 상실감이 느껴지긴 하겠지만, 어떤 신나는 일들을 할 수 있는지 둘러보기를.

인생은 보람을 느낄 일을 다 할 수 없을 만큼 짧다. 그러니 살아 있다는 것마저도 얼마나 큰 특권인가.

오염에 물들고 무수무시한 일들이 터지긴 하지만, 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해마다 별이 한 번만 뜬다고 가정해보자. 어떤 생각이 나는지. 세상은 얼마나 근사한가!.

 

정원을 가꾸면 헤아릴 수 없는 보상이 쏟아진다. 다이어트를 할 필요도 없다.

결혼할 때 입었던 웨딩드레스가 아직도 맞고, 턱걸이도 할 수 있다. 평생 우울하거나 두통을 앓아본 적도 없다.

 

나중에 출산하다가 세상을 떠난 어릴 적 친구의 정원에는 흰 비둘기떼가 살았다.

친구가 모이를 줄 때면 새들이 그녀의 어깨에 내려 앉곤 했다. 그 광경이 늘 내 기억에 살아 있다.

아름다운 것들이 주변에 있는게 정말 좋다. 비둘기는 무척 멍청하긴 해도 정말 예쁘다.

 

요즘 사람들은 너무 정신없이 산다.

카모마일 차를 마시고 저녁에 현관 앞에 앉아 개똥지바귀의 고운 노래를 듣는다면 한 결 인생을 즐기게 될 텐데.

 

'남정네들은 해뜰 때부터 해질 때까지 일하지만, 아낙들 일은 끝이 없다'란 말도 있잖은가.

 

나는 요즘도 골동품 식기를 생활에서 사용한다.

상자에 넣어 두고 못 보느니, 쓰다가 깨지는 편이 나으니까.

내가 1830년대 드레스를 입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의상 수집가들이 보면 하얗게 질릴 일이다.

하지만 왜 멋진 걸 갖고 있으면서 즐기지 않는담? 인생은 짧으니 오롯이 즐겨야 한다.

 

바랄 나위 없이 삶이 만족스럽다. 개들, 염소들, 새들과 여기 사는 것 말고는 바라는 게 없다.

인생을 잘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지만 사람들에게 해줄 이야기는 없다.

철학이 있다면,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말에 잘 표현되어 있다.

'자신 있게 꿈을 향해 나아가고 상상해온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이라면, 일상 속에서 예상치 못한 성공을 만날 것이다.' 그게 내 신조다.

정말 맞는 말이다. 내 삶 전체가 바로 그런 것을.

 

타샤 튜더

1915년 보스턴에서 조선 기사 아버지와 화가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

          타샤의 은 마크 트웨인, 소로우, 아인슈타인, 에머슨 등 걸출한 인물들이 출입하는 명문가였음

9세 부모의 이혼. 아버지 친구 집에서 살기 시작함. 그 집의 자유로운 가풍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음

15세 학교를 그만두고 혼자서 살기 시작함

23세 첫 그림책 <Pmpkin Moonshine>출간. 결혼

30세 뉴햄프셔의 시골로 이사 2남2녀를 키움

42세 <1 is one>으로 한 해 동안 출판된 가장 훌륭한 어린이 그림책에 수여하는 '칼데콧 상' 수상

56세 더욱 시골인 버몬트 주의 산골에 18세기풍의 농가를 짓고 생활하기 시작함. 리자이너 메달 수여받음

2008년 92세의 나이로 가족들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비밀의 정원으로 돌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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