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惠無高下 花枝自長短
하늘은 누구에게나 높고 낮음 없이 고루 은혜를 주나, 받는 사람은 자기 하기에 달려 있다.
"부잣집 옆에 있으면 먹을 게 있는 법이다.
사람은 큰 사람 덕을 보지만 큰 나무 덕을 못 본다.
너희들도 큰 사람이 되어서 베풀고 살아라. 적선하며 살아야 한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 한 그릇 대접하는 것도 적선이란다."
더운 여름에는 모깃불을 피워 놓고 마당에 돗자리를 깔고 잠을 자기도 했다.
하늘의 총총한 별들과 노란 조각배 같은 달을 바라보며 아스라이 잠이 들 때면 하루의 고단함은 사라지고 더 없는 행복감을 주었다.
달려가 물어 보지도 못하고 멍하니 서서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대로 흐르는 눈물이 나를 더욱 더 비참하게 만들었다.
'저 애는 좋겠다. 도대체 어떤 공부를 하는 걸까?
아! 영어 공부를 하고 싶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일하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는 걸까?
저 애들은 일을 안해도 되는 건가. 왜 나만 학교에 갈 수 없는 걸까!'
'소녀 가장은 부끄러운 죄인이 아니다.
오히려 혼자의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 자라나는 씨앗이다.
조금 안 좋은 흙에 떨어진 씨앗....'
내가 작으나마 도움을 주는 아이들은 집안 사정이나, 신체 사정이나 모든 형편을 둘러보아도 누구하나 돌보아줄 사람이 없는 정말로 딱한 아이들이다.
밥이 없어 라면을 먹어야 하고, 병든 부모의 수발을 위해 끼니도 굶고 새벽 신문배달을 해가며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삶을 살아보려 노력하는 아이들이다.
나는 그 아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작은 발판이나마 마련해 주려고 돈을 번다.
언제부턴가 그것은 나의 사명이 되었고, 인생의 목표가 되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의 1%,
그것을 사회에 환원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그 혜택으로 마음만은 따뜻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돌아가신 스님 중에 한 스님이 열반에 드시기 전에 거울에 비춰진 당신의 모습을 보며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자네 나하고 한평생 사느라 고생 많이 했네.
이제 자네와도 작별을 해야겠어. 나와 함께 살아주어 고맙네.
자네를 두고 가야 하는 내 마음도 편치 않지만 이제 내가 떠나고 나면 편히 쉬게.
자네의 자리로 돌아가서 말이야.'
나는 거울 속에 있는 이를 다시 쳐다 보았다.
거울 속에 있는 이는 나를 보며 웃었다.
괜찮다는 미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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