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연약한 존재가 아니다.
정교하게 진화된 존재이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모든 것들은 오랜 자연 선택을 통해서 최적화되 왔음을 보여준다.
야생 동물들은 특정 기능에 특화되어 있지만 종합적인 면에서 인간을 능가하지 못함을 이책을 통해 알게 된다.
자연 선택은 세 가지 흔한 현상의 결과로 일어나는 아주 간단한 과정이다.
첫 번째 현상은 변이다. 즉, 모든 생물은 그 종의 다른 구성원들과 다르다.
당신의 가족, 이웃, 그리고 타인은 체중, 다리 길이, 코 모양, 성격 등이 천차만별이다.
두 번째 현상은 유전 가능성이다.
즉 변이들 가운데 일부는 유전된다는 뜻인데 그것은 부모가 자신의 유전자를 자식에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 현상은 번식 성공도의 차이다.
즉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은 성적으로 성숙할 때까지 살아남는 자식의 수가 개체마다 다르다.
변화는 항상 새로운 우연과 새로운 도전을 만들어낸다.
두 발 보행이 진화하자 또 다른 진화가 일어날 수 있는 새로운 조건이 조성되었다.
우리의 독특한 코는 매력적인 외모를 만들어주는 것 외에도 코 안쪽으로 들어오는 공기에 난기류를 발생시켜 체온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인원과 개의 경우 코로 들이마신 공기가 콧구멍을 통해 코 안쪽까지 일직선으로 흐른다...
또한 코 속의 난기류 덕분에 숨을 내쉴 때도 수분을 빼앗기지 않고 다시 붙잡을 수 있다.
초기 호모속에서 진화한 커다란 코는 덥고 건조한 환경에서 탈수로 쓰러지지 않고 정거리를 걷는 능력에 대한 선택이 일어났다는 강력한 증거다.
인간의 달리기에 중요한 적응들 중 하나는 숨을 헐떡이는 대신 땀을 흘러 몸을 식히는 특별한 능력이다.
이것은 털이 없는 것과 수백만 개의 땀샘 덕분이다....
달리기는 기본적으로 한 다리에서 다른 다리로 점프하는 것이라서 걷기보다 훨씬 불안정하다...
우선 균형감각기관인 내이의 반고리관이 더 커졌다. 반고리관은 자이로스코프처럼 기능한다.
반고리관이 머리가 얼마나 빠르게 요동치고 돌고 기우는지 감지하여 그 자극을 뇌로 전달하면, 뇌가 눈과 목의 근육들로 신호를 보내 그러한 움직임을 바로잡는 반사 작용을 일으킨다.
최대 투자 전략- 오래 살고 늦게 죽고 적게 번식하는 것-은 자원이 예측 가능하고 영아 사망율이 낮을 때만 진화할 수 있다.
다른 동물들도 급할 때 꺼내 쓰려고 여분의 에너지를 지방으로 저장한다.
하지만 인간은 대부분의 표유류에 비해 이례적으로 뚱뚱하다.
우리가 살찌기 시작한 것은 고인류에서 뇌가 커지고 느려진 뒤부터라고 볼 만한 타당한 근거가 있다.
문화 자체가 생물학적 형질은 아니지만 인간이 문화적으로 행동하는 능력, 그리고 문화를 이용하고 바꾸는 능력은 기본적으로 생물학적 적응이며, 이 적응들은 현생 인류에서만 특별히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자연 선택은 오랜 시간에 걸쳐 유기체를 특정 환경조건에 적응시킨다....
내가 살고 있는 뉴잉글랜드로 그 얼룩말을 데려온다면, 녀석은 사자에 대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만 출을 찾고 추운 겨울을 지내고 새로운 질병과 싸우느라 고군분투하면서 다양한 문제들을 겪을 것이다.
녀석은 뉴잉글랜드의 환경에 잘 적응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도와주지 않으면 병에 걸려 죽을 것이다.
신체 활동은 심혈관계가 제대로 성장하고 기능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유산소 운동은 심장을 튼튼하게 만들어줄 뿐 아니라 간과 근육을 포함한 온몸에서 지방이 저장되고 분비되고 연소되는 것을 조절한다. 일주일에 25킬로미터 걷기 같은 적당한 운동만으로도 HDL 수치를 크게 높이고 혈중 트라이글리세라이드의 수치를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이 많은 연구에서 일관되게 밝혀졌다.
요컨대 우리는 '사용하지 않으면 잃도록'진화했다. 몸은 설계되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고 진화하기 때문에, 제대로 발달하기 위해서는 성장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겪어야 한다. 그러한 사례로 연구된 것이 뇌 발달이다.
언어적 또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경험하지 못한 어린아이의 뇌는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다.
따라서 골다공증은 조골세포가 뼈를 너무 적게 쌓는 것에 비해 파골 세포가 뼈를 너무 많이 흡수하여 발생하는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이러한 불균형 때문에 뼈가 약해져서 부러진다.
우리 몸은 장, 호흡기, 피부 등의 기관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수조 개의 미생물들의 숙주다.
인간의 몸은 부르클린브리지처럼 설계되어 있지 않고, 외부 환경과 상호작용 하면서 성장하도록 진화했다.
수백만년에 걸쳐 이러한 상호작용을 하도록 적응된 결과, 우리 몸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적절하고 충분한 스트레스가 필요하다.
익숙해지는 것이 우리의 습성이다.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 의문을 품으면 매우 불행하게 살아야 한다.
그러다 보니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으례 자신의 행동이나 환경에 의문을 품지 않는다....
역사는 평범한 사람이 정상인이라면 생각할 수조차 없는 끔찍한 행동에 익숙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건강하지 못한 새로운 행동과 환경이 일상이 되면 인간은 거기에 익숙해진다는 사실은 진화적 논리로도 알 수 있다.
여기서 왜 인간이 해로울 수 있는 새로운 일을 자주 하는지에 대한 두 번째 진화적 설명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우리가 안락함을 좋은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상적이고 정상적인 안락이 극단으로 치우치면 해롭다는 것을 대체로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안락은 돈을 벌어주기도 한다. 우리는 더 편한 것을 갈구하는 욕망에 호소하는 제품 광고를 하루 종일 보고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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