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 있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곳까지

바라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서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 길을 걸음으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날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이 없었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에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노라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노라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노라고.

 

 

 

 

 

 

행복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방울 연련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는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무협지 "투한"에 나오는 말

 

"끔찍한 기억은 어제 일처럼 생생하지만

사실은 천천히 잊히는 것이요.

희망을 가져요.

시간은 당신 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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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나라에 미자하라는 미소년이 있었다.

미자하는 위나라 임금의 총애를 받았다.

하루는 궁궐밖의 어머니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임금의 명령이라 속이고 임금이 타는 마차를 타고 어머니를 찾아보고 돌아 왔다.

신하들이 이를 알고 벌 주기를 간하였으나 임금은 미자하를 너무나 사랑했기에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라 보고  벌주기를 금하였다.

또 어느 날에는 복숭아를 따서 먹다가 너무나 맛이 있어서 자기가 먹던 복숭아를 임금에게 올렸고 임금은 맛있게 먹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미자하의 용모는 시들고 임금의 사랑도 시들었다.

하지만 미자하는 세월의 흐름을 모르고 임금에게 아름다운 시절의 행동을 임금에게 하다가 예전의 내용도 허물로 몰아서 임금에게 버려지고 만다.

한비자는 말한다.

미자하의 행동은 처음이나 나중이나 변함이 없었다.

그런데 임금에게 다르게 대우 받은 것은 무슨 까닭인가? 애증의 세가 변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때는 어떤 죄도 용서가 되지만 상대방에게 미움 받을 때는 어떤 죄도 벌을 받게 되는 것이다"

잘나가는 기업이나 사람이 세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구태의연하면 언제든지 버림받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함이다==> 잘 나갈때 잘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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