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글쓰기관련 읽은 책 중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책이다.
내 삶의 주인이 되는 글쓰기가 펼쳐진다....
산다는 것은 밀려오는 사건을 받아들이는 수락의 여정이다.
때로는 어떤 일은 삶보다 커서 존재를 덮어버리곤 하는데, 그럴때 사람들은 말을 하고 글을 쓴다.
글쓰기를 통해 나를 짓누르는 일이 내가 다룰 만한 일이 되기 때문이다.
문장력보다 스토리가 더 중요하다.
결핍과 욕구를 충족하려는 인간이 스토리를 움직이고 이에 뒤따르는 모든 요소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무언가를 원하는 주인공이 그것을 이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일련의 행위를 통해 이야기가 전개된다.
스토리는 공감을 일으키는 인물이 뜻하지 않게 난감한 상황에 직면하나 그에 굴하지 않고 맞서 돌파구를 찾으려 할 때
발생하는 일련의 행위로 이루어져 있다.
일련의 행위: 플롯 전환점
어떤 스토리든 주요 등장 인물은 일련의 행위를 하고, 작가가 이를 글로 적은 것이 내러티브다.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사건을 일어난 순서대로 기술한 것이 내러티브다.
반면 플롯은 내러티브처럼 단순하지 않다.
스토리텔러가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신중하게 재료를 고르고 배치한 것이 플롯이다.
재닛 버로웨이는 플롯을 극적 효과와 감정선, 주체 의식이 드러나도록 의도적으로 배치한 사건의 연속이라고 정의한다...
이렇게 보면 스토리는 내러티브와 플롯이 결합한 것이다....
로버트 맥키의 정의에 따르면 플롯 전환점이란 "스토리를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시키는 국면"이다.
우리는 모두 살면서 절망을 딛고 일어서며 다른 사람의 절망 극복기에서 삶의 해답을 찾는다.
소설가 다린 스트라우스는 "나는 기획단계에서 초기에 각 플롯 라인을 포물선으로 그려본다.
한쪽 끝에 A를, 반대 끝에 B를 적는다. A는 질문이고 B는 그에 대한 답이다.
좋은 발단은 주인공이 어쩌다 어느 시간에, 어떤 장소에 있게 되었는지 충분한 배경을 제공하고 아쉬움을 남겨
다음 단계로 인도한다. 취재를 철저하게 하면 디테일이 차고 넘칠정도로 많아진다.
완결된 내러티브 포물선의 두 번째 단계는 상승(혹은 발전)이다.
다른 단계와 같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분량은 가장 많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운명의 급전환'이라는 뜻을 가진 페리테이아를 언급한다.
위기는 눈앞의 사태가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는 모든 것이 불확실한 지점이다.
작가는 독자가 주제를 가장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시점을 선택해야 한다....
시점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안타깝게도 하나로 통일된 정의는 없다.
소설가 다린 스트라우스는 시점이란 "스토리를 전달하거나 경험하는 인물의 심리적 흐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학 에이전트 피터 루비는 시점을 "카메라 렌즈의 위치"에 비유한다.
주로 문학성 짙은 논픽션을 쓰는 필립제라드는 "시점은 1인칭도, 3인칭도 될 수 있다.
스토리 텔러가 등장 인물의 심리에 얼마나 깊이 접근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라고 했다.
활자화된 글은 글쓴이의 목소리다.
목소리는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붙잡아두는 데 일조하며, 때로는 글의 인상을 좌우한다.
편집자 출신 루이스 래펌은 "나는 책을 펼치면 제일 먼저 귀를 기울여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는지 살핀다.
이 방법으로 매년 꼭 읽어야 할 책을 가려낸다"라고 말했다....
크래이머는 "자아를 개입시킨 목소리는 독자에게 커다란 선물이 될 수 있다."라고 말한다.
또, "자아를 허락한다는 것은 온기, 근심, 연민, 아첨, 불완전함 공유 등을 허락하는 것이다.
이것이 빠지면 무미건조하고 사실성 없는 글이 된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목소리는 정확히 무엇일까?..
내가 내놓을 수 있는 포괄적인 정의는 "글에서 저절로 드러나는 글쓴이의 개성"이다.
여기서 개성은 필립 로페이트가 <자전적 에세이 작법>에서 예로 든 것처럼
헨리 루이스 멩켄식의 "짖궂은 철면피"가 될 수도 있다...
글에 개성을 입히고 싶다면 그것이 '어떤 종류의 개성'인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아주 당연한 사실이지만 페르소나는 정직해야 한다.
자기만의 목소리를 만들자...
가장 좋은 방법은 모든 글을 큰 소리로 읽는 것이다....
흐름을 깨는 부분이 나오기도 하고 수정할 곳이 나오기도 할 것이다.
대개는 이 과정에서 장황한 수식을 잘라내고 문장을 단순화한다....
마음이 편하면 글쓰기가 빨라지고, 글 쓰는 속도가 빠르면 좀 더 자기다워진다...
편안한 친구와 대화할 때처럼 자연스러운 리듬으로 이야기해야 자기 본연의 모습이 드러난다...
편안하고 속도감 있게 작업하는 것이 글을 쓰는 훨씬 쉬운 방법이다.
뇌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틀리지 않았다면 인간의 기억은 의미있는 데이터의 집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억 집합은 종종 하나의 완전한 이미지와 하나의 감정이 결합한 것이다.
이야기나 노래 속에 이미지 하나가 복잡한 감정을 와르르 불러내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진자 재능있는 작가는 독자의 기억을 마음대로 주무른다.
그것이 얼마나 강렬한지 독자의 마음 안에 실제 감정을 떠오르게 하는 세계를 하나 말들어낼 정도다.
사건들은 그저 종이 위에 활자로 나열될 뿐이지만 그곳에 담긴 감정은 진짜다.
그래서 누군가 어떤 책에 "흠뻑 빠져 들었다"라거나 "헤어 나올 수 없었다"라고 하는 아주 독특한 감정이 생기는 것이다...
몇 가지 디테일을 신중하게 골라 이미 독자의 머릿속에 있는 기억을 건드리는 것이다.
철저하게 자료를 조사하면 수십 년 전에 일어난 사건도 놀라울정도로 생상하게 재현할 수 있다.
작고 소소한 순간의 힘과 중요성을 믿지 않으면 안된다.
창조적 논픽션은 철저한 진실성 준수에 달려 있다.
구체적 사실에 의존해 정직하게 현실 세계를 쓰고, 기억과 상상에 의존해 이 세상을 총천연색으로 보여주어야한다.
더 멋진 스토리를 쓰겠다고 사실을 왜곡하거나 없는 사실을 왜곡하거나 없는 사실을 만들어내면 그것은 픽션이다.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로 풀기 위해 존재하는 사실을 사용하는 것은 창조적 논픽션이다.
윤리적으로 취재를 하고 글을 써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진실의 힘에 있다.
존 맥피 <전원>
트레이시 키더 <새로운 기계의 영혼>
토니 루카스 < 한 땅>
잭 하트 <작가의 코치><낱말 짓기>
라요스 에그리 <극작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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