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안목을 제시하는 책이다.
도서관에서 둘러보며 선책한 책인데, 나에게 인연이 있었나보다.
그 인연에 감사드린다.
가파른 산을 지날 때 정신을 집중하고 긴장하는 법이다.
평탄한 길을 걸으면 마음이 흩어지고, 무절제하게 늘어져 있으면 머지않아 파멸로 치닫는다.
가장 소중한 것은 의지, 깊게 뿌리받은 의지다.
누군가가 되고 무언가를 성취하겠다는 의지다.
덕목은 우리를 지성인으로 인도하는 최고의 앎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지적 능력은 도구에 지나지 않으며 지적 능력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그 효과의 본질이 결정된다...
삶은 통일체이기 때문에, 우리는 삶의 다른 기능을 무시한 채 한 가지 기능에만 전념하거나 다른 기능을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갈 수 없다.
반드시 삶을 '단순화'해야 한다.
절실한 정신에는 집중하는 습관이 수반되어야 한다.
주요 관념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책만 읽어라. 이런 책은 그리 많지 않다.
책은 서로 되풀이 하고, 서로 내용을 희석하고, 서로 반박한다. 그런데 희석하고 반박하는 것도 일종의 반복이다.
검토해보면 사유에서 새로운 발견은 드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측적되어 있는 오래된 관념 혹은 영원한 관념이야말로 최상의 관념이다.
인류의 지성과 진정으로 교감하려면 좀스럽거나 언쟁을 일삼는 사람들을 멀리하고 최상의 관념을 토대로 삼아야 한다....
여원한 진리를 표현하는 영원한 책을 사랑하라.
지적인 사람은 어디에서나 지성을 발견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어떤 벽에나 자신의 편협하고 무기력한 정신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최선을 다해서 무엇을 읽을지 고르되, 훌륭하고, 폭넓고, 진리에 대응하고, 신중하고, 진취적인 책을 고를 수 있도록 노력하라.
이런 특성들은 당신 자신의 특성이기도 하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기 위해 읽기를 네 종류로 구분하겠다.
우리는 스스로를 형성하고 누군가가 되려고 읽는다. 우리는 특정한 과제를 염두에 두고 읽는다.
우리는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고 선한 것에 대한 사랑을 얻으려고 읽는다. 우리는 휴식하려고 읽는다.
이렇게 읽기에는 근본적 읽기, 우연적 읽기, 고향적 혹은 교화적 읽기, 휴식을 위한 읽기가 있다.
쇼펜하우어는 "네가 읽은 것만을 말한다면 아무도 너를 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퀴나스는 네 가지 규칙을 제시했다.
첫째, 기억하려는 것을 정돈하라. 둘째, 기옥하려는 것에 몰두하라. 셋째, 기억하려는 것을 자주 생각하라.
넷째, 기억한 것을 회상할 때는 나머지를 떠올리게 해 줄 기억 사슬의 한쪽 끝을 잡아라.
기억하길 원한다면 대상들의 연계와 근거를 알아채라.
대상들을 분석하고, 존재 이유를 찾고, 대상들의 계통과 연쇄의 순서, 그에 따른 결과를 관찰하라.
공리에서 시작해 필연적으로 멀리 떨어진 결론에 도달하는 수학의 절차를 모방하라.
한 대상을 충분히 이해한 다음, 조각이나 느슨한 고리가 아닌 연계를 배워 정신에 집어 넣는 것이야말로 전체를 끈끈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연계가 곧 힘이다.
무엇보다 우리 자신을 위해 글을 써야 한다.
자신의 입장과 문제를 뚜렷이 보기 위해, 자신의 사유를 규정하기 위해,
계속 활동하면서 정신을 환기하지 않으면 시들해지는 주의력을 유지하고 자극하기 위해 써야 한다.
나의 문제, 나의 펜은 나 자신을 표현하고 영원한 진리에 관해 이해한 바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도구다.
이 도구는 내 존재의 자질, 내면의 성향, 살아 있는 뇌의 기질이다.
다시 말해 나 자신의 고유한 진화다. "문제가 곧 그 사람이다."
문제가 갖추어야 할 특성을 무한정 나열할 수 있겠지만, 나는 다음 세 단어로 그 모든 특성을 포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진실, 개성, 간결함이다. 단 하나의 표현으로 요약하자면 '진실하게 써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작법을 익히지 말아야 한다. 진리는 그 어떤 작법도 가지고 있지 않다.
진리는 객관적으로 실재함에도 언제나 신선하고 새롭다.
진리는 어떤 악기에서든 고유의 울림을 이끌어내는 데에 실패하는 법이 없다.
진리는 본질적으로 초인격적이다.
진리가 우라의 목소리와 정신을 빌릴 때, 우리가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진리는 우리 인성의 색깔을 띨 것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에 관해 생각하지 않을수록 그 색깔은 더 선명해질 것이다.
"무엇이든 타인만을 위해 사유하는 것은 대체로 자연스럽지 못하다."
관념들을 구분하는 데에 소질이 거의 없는 사람일지라도 위대한 사상가들을 꾸준히 접함으로써 판단력을 더 날카롭고 확실하게 갈고닦을 수 있다.
어떤 주제를 공부하든 시작단계에서 일정 수준까지 노력한 뒤에는 모터를 달구고 도로를 쏜살같이 달릴 수 있다.
"막대한 노력을 들여 구현한 창작물은 틀림없이 쉽고 힘들이지 않은 작품처럼 보일 것이다....
전혀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작품을 창작하는 데에 수고를 아끼지 않는 것이야말로 대원칙이다."
정신의 영역에서는 분주함보다 차분함이 알맞다.
지혜는 우리가 어떤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그 일이 나에게 적합한지 숙고할 때 그 일을 끝마쳐야 하는 의무를 직시할 것을 요구한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인품이다.
공부의 목표는 우리 존재를 확장하는 것이다.
공부가 우리를 좁히는 것으로 끝나서는 결코 안된다.
예술이 자연에 인간을 더한 것이라면, 학문은 인간에 자연을 더한 것이다.
두 경우 모두 우리는 인간을 보호해야 한다.
근본에 이르면 만물은 연결되어 있고 동일하다. 정신력은 구획을 허용하지 않는다.
우리가 사유하는 모든 대상은 근면한 탐구의 목표인 '비밀의 정원'과 '포도주 저장고'로 통하는 수많은 문이다.
러시아의 작가 바시키르체프는 "약한 자는 과거를 곱씹지만 강한 자는 과거에 앙갚음을 한다"라고 썼다.
너무나 많은 사람을 허무하게 죽음에 이르게 하는 노화의 슬픈 효과를 참된 지성인이 모면하는 듯이 보인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그는 평생을 젊게 산다.
누군가는 그가 진리의 영원한 젊음을 공유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참된 지성인은 대체로 일찍 성숙하며, 영원이 그를 거두어들일 때까지 상하거나 부패하지 않고 무르익은 모습을 유지한다.
실수하기에 인간이다.
우리가 할 일은 그런 요구의 본질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그것으로 족하다.
그러나 결코 그 본질을 놓쳐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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