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생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좋은 책이다.
작가로도 할동중인 문유식 부장판사는 '변한 것은 세대가 아니라 시대'라는 말을 통해 인간은 누구나 주어진 여건하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이며,
요즘의 젊은이들 또한 저성장 시대에 맞는 생존 전략, 행복 전략을 본능적으로 찾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와 같이 인간 또한 생존을 위해 환경에 적응하고, 이를 위한 최선의 결정을 내리기 위해 노력한다.
변해버린 시대에 적응하려는 선택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세대는 시간, 집단, 사회구조,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형성된다....
첫째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함께 연령츨을 이동하는 '동시 출생 집단'을 의미하는 경우다.
둘째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로 구분하는 것처럼 계승의 원리로 사용하는 경우다.
셋째, '청소년 세대'나 '대학생 세대'라고 부를 때처럼 생애주기의 어느 단계에 있는 사람들을 통틀어 지칭하는 경우다.
마지막으로 넷째는 '전후 세대'나 '4.19 세대' 등과 같이 어떤 특정한 역사적 경험을 공유한 사람들을 총칭하는 경우다...
지금의 90년대생들은 자신들을 사회 발전의 원동력으로 여기지 않고 특정 이상을 실현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
단지 그들은 현 시대에서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과거의 경험에 집착하는 기성세대보다 그로부터 자유로운 청년이 더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따라서 젊은 세대에게 삶의 방식을 배워야 할 때가 올 것이라 전망하였다.
살아본 적 없는 미래의 세계에서 우리는 모두 '시간 속의 이주민'인 셈이다. 이제 청년이 스승이 될 수 있다.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은 오늘날이 '먼저 안 게 오류가 되는 시대'라고 말했다.
그는 "농경사회에서는 나이먹을수록 지혜로워지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지혜보다는 노욕의 덩어리가 될 염려가 더 크다는 겁니다"라며,
"지금은 경험이 다 고정관념이고 경험이 다 틀린 시대입니다. 먼저 안 건 전부 오류가 되는 시대입니다.
정보도 지식도 먼저 것은 다 틀리게 되죠"라고 말했다.
"신기술의 변화는 35세가 되기 전까지는 우리를 흥분시키는 데 반해 35세 이상에겐 당황하고 난처하게 만든다"라고 했다.
니콜라스 카는 그의 저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이제 어떤 사람들에게 책을 읽는다는 것은 마치 셔츠를 직접 만들어 입거나 짐승을 직접 도살하는 것만큼이나 구식이고,
심지어는 멍청한 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라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유튜브를 비롯한 영상 매체와 소셜미디어는 기본적으로 반응 미디어라는 점이 하나의 문제점으로 뽑힌다.
이는 시청자가 화면으로 보고 바로 반응하도록 한다는 의미다.
니콜라스 카가 이야기 했듯이 이와 같은 반응 미디어는 그들의 뇌를 바꾸고 생각을 증발시켜버렸다....
이들은 문서에 대한 유연하고 빠른 이동에는 익숙해졌지만 문서에 대한 집중력은 약해졌다.
특히 검색 엔진은 종종 우리가 찾는 내용과 연관이 있는 문서의 일부분이나 키워드를 보여주며 우리의 관심을 끌지만,
저작물을 전체적으로 파악할 만한 근거는 거의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니 웹에서 검색을 하면 숲을 보지 못한다. 심지어 나무조차도 보지 못한다. 잔가지와 나뭇잎만 볼 뿐이다.
90년대상의 두 번째 특징은 바로 '재미'다.
80년대생 이전의 세대들이 소위 '삶의 목적'을 추구했다면, 90년대생들은 '삶의 유희'를 추구한다.
이들은 내용 여하를 막론하고 질서라는 것을 답답하고 숨 막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질서를 요구하거나 진중해지는 모습을 보면 바로 "어디서 진지국 끊이는 소리가 들리는데?"라며 응수한다. 진지한 척하지 말라는 의미다...
대표적인 사례가 '기승전병'이다. 기승전병이란 기승전결에 '병맛'이라는 신조어가 결합된 또 다른 신조어다.
병맛이란 대체로 어떤 대상이 '맥락이 없고 형편없으며 어이없음'을 뜻하는 신조어다.
90년대생들의 의식은 기본적인 자아실현의 충족을 위해 힘쓰는 '유희 정신'에 기울어져 있다.
이념적 세계보다 연극적 세계가 더 중요하다.
물론 이들도 앞선 세대들과 마찬가지로 적자생존의 경쟁이 치열한 세상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이전 세대들과 다른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점, 유희를 추구하며 살아간다는 점은 이들의 세계를 다르게 만든다.
이들은 스스로를 어떤 세대보다 자율적이고 주체적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갈 것이다.
90년대생들을 받아들여야 하는 기업이 한 가지 꼭 깨달아야 할 사실이 있다.
바로 권력이 이미 기업의 손을 떠나 개인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재능있는 개인들은 직장생활에서 그들의 요구와 기대를 확대하고 성취할 만한 협상력을 가지게 되었다.
찰스 핸디는 <코끼리와 벼룩>에서 오늘날의 충성심이란 것은 '첫째가 자기 자신과 미래에 대한 것, 둘째가 자기 팀과 프로젝트에 대한 것,
마지막이 회상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된 생활은 특정 세대의 기호가 아닌 모든 사람이 원하는 삶이다.
하지만 정작 90년대생들은 안정적인 삶보다는 인간다운 삶을 살기 원한다고 말한다.
공무원을 원하는 것은 단지 철밥통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법이 정한 테두리, 즉 법정근로시간에 따라 일하고 쉴때는 쉬는 삶을 영위하고 싶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90년대생들은 기존의 세대들과 다르게 기업의 종신고용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낮다.
반대로 기업에서 개인의 미래와 가치 상승에 대한 관심은 높다.
여기서 기존의 경직된 인사 제도에서 벗어나 회사와 개인의 필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인력을 운용할 필요가 생긴다.
새로운 세대가 이렇게 유연하게 변화한 인사관리의 틀에 맞춰서 프로젝트를 독립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면 성장 및 독립의 기회도 생겨날 것이다.
무엇보다 90년대생들은 자아에 대한 인정과 존중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이전 세대들과 뚜렷한 차이가 있다....
이들에게는 권위와 통제가 통하지 않는다....
회사에서의 참여는 90년대생들에게 성장이나 성취만큼이나 중요하다.
참여는 그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자 가장 얻기 힘든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들에게 줘야 할 것은 권력이 아니라 표현할 수 있는 일종의 권리다
그들이 목소리를 내고, 주목을 받고, 성과를 내게 해주는 것이다.
참여도가 높을수록 90년대생 직원들은 더 빨리 기업에 적응하며, 그들의 의견이 더 많은 주목을 받을수록 그들의 책임감도 더욱 커진다.
그에 따른 성과를 끊임없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그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동기부여 방안이다.
미국의 동기부여 연설가이자 작가인 사아먼 시넥은 '밀레니얼 문제'라는 대담에서 미국의 조직내 밀레니얼 세대가 뭔가를 잊어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이 원하는 바를 즉각적으로 이뤄낼 수 있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조급함이 생기고, 깊고 의미있는 관계를 형성하기 어려우며, 스트레스에 취약해졌다고 설명한다.
그들은 자라오는 동안 즉각적으로 만족하는 습관을 들였다.
만약 원하는 제품이 필요하면 기다릴 필요가 없이 아마존에서 상품을 주문해 바로 받아 볼 수 있고, 원하는 TV 프로그램이 있으면 인터넷과 넷플릭스로 즉각
신청할 수 있는 환경에서 살아 왔다. 모든 것을 기다릴 필요 없이 즉각적으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으로 인해 이들은 시간가 노력이 필요한 '직장 내에서의 인간 관계'나 '직무 만족도'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을 통해 성장할 수 없다면 지금의 일은 의미가 없고 죽은 시간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지금의 이 업무가 나를 성장시키는 시간이 된다면 일은 단순한 돈벌이 이상의 의미가 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워라벨은 특히 우리나라 90년대생들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정당한 근로시간의 확보를 제공해주는 것과 동시에 본질적으로 일과 삶이 별개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찰스 핸디는 2006년 그의 <찰스 핸디의 포트폴리오 인생>에서 '일과 생활의 균형'은 잘못된 표현이며, '일의 균형'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언급했으며,
최근 아마존의 CEO 제프 베이조스 또한 "워라밸은 거래 관계로 유지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인간을 지치게 한다고 생각하여 지지하지 않는다"라며
'워크 앤 라이프 하모니', 즉 일과 삶의 조화를 언급하기도 하였다.
여기서 김생민이 외치는 '스튜핏'은 욜로 You only Live once, YOLO가 소비 행위에 집중된 것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는 분석이 많았다.
애청자인 강모씨는 "장난스레 스튜핏을 외치지만, 욜로마저도 소비로 해결하라고 부추기는 사회에서 소비의 의미를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대중문화 평론가 배국남씨는 "오늘을 담보 잡히며 사는 삶을 반성하자는 욜로의 의미가 '당장 즐기자'는 소비적인 가치로 변질됐다. 이에 대한 반감이
김생민으로 상징되는 절약과 검소라는 전통적인 가치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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