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지나며 아름다운 낙엽과 시를 음미해 봅니다.
가끔은 외투 깃을 세우며 고뇌에 빠진 모습도 나름 운치가 있습니다.
너무 심각해지지는 말구요.
낙엽
레미 드 구루몽 시몬, 나뭇 잎새 저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은 너무나도 부드러운 빛깔 너무나도 나지막한 목소리 낙엽은 너무나도 연약한 땅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황혼 무렵 낙엽의 모습은 너무나도 슬프다
바람 불면 낙엽은 속삭인다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소리, 여자의 옷자락 소리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 되리라
벌써 밤이 되고 바람은 우리를 휩쓴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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