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정지용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꽁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끝에 홀로 오르니
흰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 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출처 : http://www.jiyong.or.kr/html/jiyong/literatue/literatue_03_01_04.html, 정지용 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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