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이외수
울지 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날마다 어둠아래 누워 뒤척이다,
아침이 오면.. 개똥같은 희망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지..
바람이 차다고,
고단한 잠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고,
집으로 되돌아 오는 사람이 있을까..
산다는 건 만만치 않은 거라네..
아차 하는 사이에 몸도 마음도 망가지기 십상이지..
화투판 끗발처럼 어쩌다 좋은 날도 있긴 하겠지만..
그거야 그때뿐이지..
어느날 큰 비가 올지..
그 비에 뭐가 무너지고,
뭐가 떠내려갈지..누가 알겠나..
그래도 세상은 꿈꾸는 이들의 것이지..
개똥같은 희망이라도 하나 품고 사는건 행복한 거야..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고 사는 삶은 얼마나 불쌍한가..
자,한잔 들게나..
되는게 없다고.. 이놈의 세상..
되는게 하나도 없다고..
술에 코 박고 우는 친구야..
나는 이외수 선생님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다.
얼굴이 너무 시골 노인네같아서 인지, 아니면 너무 평범해서인지 너무 익숙하고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가끔씩 비치는 모습을 보노라면 편해보인다.
어디에선가 위에 있는 시를 접하게 되었다.
우리 일반 사람들이 하루를 견디어 내는 모습을 이렇게 절실히 표현하다니....
월급쟁이 생활을 해 본 것일까?
한참을 고민해 보았다.
요즘 인기있는 드라마 "추적자"에서 한 늙은 형사가 이런 말을 한다.
인생의 고비를 만날 때마다 "이 고비를 넘기면 인생이 펼거야 하고 기대를 하며 살아 왔는데, 지나고 보니 그게 인생이였더라"라고.
인생은 과정이다.
그것도 너무나 평범한 나날들의 모음이다.
그 평범한 나날들을 무난히 보냈을때 긴 시간이 지난 후 우리는 인생을 잘 살아왔음을 알게 된다.
너무나 평범하기에 무료한 인생이라고 투정부리지 말자.
그 평범함은 고난을 견디며 살아가는 이들의 꿈이기에 결코 평범한 순간이 아닌 행복의 순간임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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