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귀 하나로 읽은 책이다.

멀리 있는 것을 원하고 입으로만 말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가까이 현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만들고 누리는 것이 맞다

 

<복거론>

무릇 산수란 심신을 즐겁게 하고 감정을 발산하게 하는 것이다.

사는 곳에 그런 산수가 없으면 사람을 거칠게 만든다....

차라리 기름진 땅과 넓은 들이 있어 지리가 좋은 곳을 선택하여 집을 짓고 살면서,

10리 밖이나 반 나절 거리에 경치가 아름다운 산과 물을 두고,

흥취가 일어날 때마다 가서 시름을 풀거나 하루 이틀 묵고 돌아오는 것이 낫다.

이야말로 훗날까지 이어갈 만한 좋은 방법이다.

 

<발문>

대저 사람들이 길을 잘못 들어가는 원인으로는 이익을 탐하는 것이 가장 중대하다.

향촌 사람들이 누군가를 친하게 여기고 이웃끼리 원망하는 원인 또한 오로지 여기에 있다.

그리하여 항상 "어진 사람에게 재물이 많으면 그의 지혜가 축나고, 어리석은 자에게 재물이 많으면 잘못이 늘어난다."라는 소광의 말을 인용하면서 마음 깊이 경계로 삼았다.

 

마당가의 화단에는 홍매.백매와 미인도를 심고, 본채 안으로 물을 끌어와서 아래위로 방지와 원지를 하나씩 파고 못 안에는 연꽃을 심었다.

못의 정남쪽에는 산봉우리가 있어 정정하고도 빼어났다.

 

옛사람이 "마음에 맞는 곳을 찾으려고 굳이 멀리 갈 필요가 없다."

 

사계절마다 내가 감상거리로 삼은 풍경은 모두 서툴고 질박하며, 참되고 솔직한 삶에서 얻어졌다.

따라서 어렵지 않게 얻었고, 즐거움 또한 끝이 없다....

자나깨나 그리워하면서 죽을 때까지 끝내 가지 못하는 사람과 비교해보면 누가 낫고 누가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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