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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몇 달을 붙들고 있지만 앞으로 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러므로 이쯤에서 한쪽으로 제껴두고자 한다.

다행인 것은 지은이가 제일 앞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요약해 주었다는 것이다.

한줄로 적는다면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는 여섯 가지 경향성, 다섯 가지 내면의 악마, 네가지 선한 천사, 다섯 가지 역사적 힘에 관한 이야기다."


폭력의 역사적 궤적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뿐만 아니라 삶을 이해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인류는 오랜 고군분투의 세월 끝에 결국 더 나아졌을까?

이 의문에 대한 인식만큼 삶의 의미와 목적에 근본적인 문제는 또 없다.


마음이란 뇌에 갖춰진 인지적, 감정적 능력들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뇌의 기본 설계는 진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이런 능력들 중 일부는 우리를 갖가지 폭력으로 이끌지만, 또 다른 능력들은 -에이브러햄 링컨의 말을 빌리면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협동과 평화로 이끈다.


이 책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는 여섯 가지 경향성, 다섯 가지 내면의 악마, 네가지 선한 천사, 다섯 가지 역사적 힘에 관한 이야기다.


여섯 가지 경향성

첫 번째 변화는 수천 년의 규모로 벌어졌다.

두 번째 변화는 500여 년에 걸친 과정으로, 유럽에서 제일 잘 기록되었다.

세 번째 변화는 수백 년의 규모로 펼쳐졌고, 17세기와 18세기 이성의 시대 및 유럽 계몽 시대에 시작되었다.

네 번째 주요한 변화는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에 벌어졌다.

다섯 번째 경향성도 전투에 관한 것이지만, 좀 더 작은 차원이다.

마지막으로, 1948년 세계 인권 선언 발기로 상징되는 전후 시대에는 더 작은 규모의 공격성,

                 이를테면 소수 집단, 여성, 아이, 동성애자, 동물에 대한 촉력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다섯 가지 내면의 악마

포식적 혹은 도구적 폭력은 단순히 목적에 대한 실용적 수단으로서 동원된 폭력이다.

우세 경쟁은 권위, 위세, 명예, 힘의 욕구로서 갠인 간의 마초적 허세로 드러날 수도 있고, 인종, 민족, 종교, 국가 집단 간의 패권 경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복수심은 보복 처벌, 정의를 지향하는 도덕주의적 욕구를 부채질한다.

가학성은 타인의 괴로움에서 즐거움을 얻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데올로기는 공유된 신념체계를 말한다.

보통 유토피아적 전망을 품고 있고, 무제한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 무제한의 폭력을 정당화한다.


네 가지 선한 천사

인간은 선천적으로 선하지는 않지만 폭력으로부터 떨어져 협동과 이타성을 추구하도록 이끄는 동기들을 갖고 태어난다.

감정 이입은 우리로 하여금 남들의 고통을 느끼게 하고, 그들의 이해와 우리의 이해를 연결 짓도록 만든다.

자기 통제는 충동적 행동의 결과를 예상하게 하고, 그에 따라 적절히 절제하도록 만든다.

도덕 감각은 같은 문화 속 구성원들의 상호 작용을 다스리는 일군의 규범과 터부를 규정하는 데, 그래서 폭력이 줄 때도 있지만 오히려 늘 때도 있다.

이성의 능력은 우리로 하여금 자신만의 편협한 관점에서 벗어나게 하고,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을 반성하게 하며, 더 나아질 방법을 찾게 한다.


다섯 가지 역사적 힘

리바이어던, 즉 힘의 적법한 사용을 독점하는 국가와 사법제도는 착취적 공격의 유혹을 줄이고, 복수의 충동을 억제한다.

상업은 모두가 이길 수 있는 포지티브섬 게임이다.

여성화는 여성의 이해와 가치를 좀 더 존중하는 방향으로 문화가 변한 것을 말한다.

세계주의 세력들, 가령 문해 능력, 이동성, 매스미디어는 우리로 하여금 나와는 다른 사람들의 시점을 취해 보게끔 하고,

그런 사람들까지도 공감 대상으로 아우르도록 공감의 범위를 넓힌다.

이성의 에스컬레이터- 폭력의 순환이 헛되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자신의 이해를 타인의 이해에 앞세우는 행위를 줄이고, 폭력의 개념을 재구성함으로써

폭력을 경쟁에서 승리해야 할 행위라기보다는 해소해야 할 숙제로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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