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을 같이 자라나고 살아가는 마을이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세대를 이어 지속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의 어린 시절은 그러했지만,

현재의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많은 사람들 속에 있지만 우리는 외롭고 서로 부대낀다.


인간이 편하게 유지할 수 있는 사람 관계의 수는 제한적이다.

많은 사람을 만날수록 그 관계는 얕고, 피로감은 커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 곳에 정착하여 긴장을 낮추고 편하게 살아가야 한다.

만나는 사람 수도 혼자일 필요는 없지만 적을수록 좋다.


한 곳에 정착하여 살기.

어느 한 곳에 오래 살때 우리는 그 곳에 애착이 생기고,

그 공간에 존재하는 사소한 것들로도 추억은 생겨나고 마음 속에 이상적인 곳이 된다.

비록 남들이 보기에는 평범한 곳일지라도.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에게는 마음 풍성한 고향이 있다.

물론 그 고향은 이미 마음속에 그리는 고향은 아니다.

그러나 마음 속의 고향은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사람을 같이 한다.

마음 속에 그릴 수 있는 고향을 갖는다는 것은,

그러므로 사라지지 않는 희망을 가슴에 품고 사는 것과 같다.


세상이 힘들다지만 그런 고향을 가진 사람은 언제나 꿈을 꿀 수 있다.

희망을 가질 수 있다.


그 고향을 갖기 위해 한 곳에 정착하여 오래 세월을 살아가자.

그리고 그 곳에서 추억을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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