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이루어 사는 인간은 전체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뽑아서 그에게 권한을 부여한다.
혹은 어떤 이는 그 자리를 강탈하고 국민에 군림하며 국가 전체를 이상한 곳으로 끌고 간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악인들을 보노라면 인간 자체의 지향하는 가치에 대해 혼란이 생긴다.
악인이 하나만 있어서 그 악인이 모든 악을 행하는 경우는 없다.
권력을 쥔 악인이 있으면 그에 동조하고 협력하는 무리가 생기고, 국민 대다수는 자신에게 피해가 오지 않으면 상관이 없는 것으로 치부한다.
이런 부분을 숙고해 보면 우리나라의 독재도 정도의 차이만 있지 그런 양상을 보인다.
어떤 사람은 경제를 발전시키고 국민 정신을 개조했으니, 소수의 희생은 문제삼을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 한다.
대부분 자신이 희생자가 아니기에 너그럽게 이야기 하는 것이다.
자신이 그 희생자일 때도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오늘은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정상적인 가치를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함은 당연한 것이다.
우리 자신을 위해서 우리는 책임감 있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악이란 삶의 한 양상이다....
슬프게도 이 16명의 가증스런 범죄를 비교함으로써 배울 수 있는 명백한 교훈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실수로부터 얼마나 배운 것이 없는가 하는 점이다.
'어떠한 사악한 행위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는 사람들의 대단한 능력은 히틀러와 네로 시대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디 아민이 공포 정치를 펼치던 시기에도
그들이 원하는 것을 주었고, 국민들은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자신들의 동료 시민들이 잔인하게 죽어가는 것을 눈감아주기로 했다.
권력은 사람들을 권력 중심부로 견인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어느 누구도 자기 혼자 잔학한 행위를 저지르지는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그들을 기꺼이 따랐고 유능한 공범자가 되었던 것이다.
많은 사례를 볼 때, 종교가 이 16명의 주인공들에게 자신들의 야만성을 드러낼 한 가지 이유나 자신들의 악행을 용서받을 수 있는 도구를 제공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들이 신이 자신의 편이라고 느꼈다면, 그들의 적은 그들이 아니라 그들의 신에게 대항하는 셈이었을 것이고,
따라서 그들이 저지르는 모든 행위는 정당한 것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이반 대제는 살육의 축제가 끝나면 몇 주일 동안 제단 앞에서 스스로를 정화하는 의식을 거행하곤 했다.
토르케마다는 수도사 복장을 한 채 '이교도'로 의심되느 자들을 고문하고 사형에 처하라고 명령했다.
엘리자베스 바토리와 임팔러 블라드는 둘 다 정기적으로 교회에 나가 기도를 했다.
프란시스코 피사로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잉카제국을 정복하고 파괴했고, 피의 메리는 카톨릭교회의 이름으로 수백명의 신교도들을 불태워 죽였다.
신은 사랑과 용서를 표방하지만, 역사서들은 신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잔혹함으로 가득 차 있다.
악에 대한 주제만큼 인류의 지성을 혼란스럽게 만든 주제를 발견하기는 어렵다.
인강에 대한 인간의 비인간성의 역사를 강조한 책이 인간의 선행을 상세히 묘사한 책보다도 더 잘 읽히고 있는 실정이다.
악은 통합을 방해하며, '규범' 사회의 행복과 안녕을 파괴한다, 하지만 우리는 악에 물들어 있다.
우리는 실수로부터 배울 것이라는 희망을 간직하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결코 불행이라는 것이 닥쳐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안도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불행한 소식을 전해 듣고 싶어하는 고약한 욕망을 품고 있기도 하다.
칼리굴라: 미치광이 황제
네로: 로마 5대 황제
훈족 아틸다 와: 동방의 폭풍
존 왕: 잔인하고 냉혹한 군주
토르케마다: 스페인 종교재판관
불라드 드라큘라 대공: '임팔러'
프란시스코 피사로: 잉카제국의 정복자
'피의 여왕' 메리 1세: 신교도 국가의 카톨릭 여왕
'뇌제' 이반 4세: 러시아 황제
엘리자베스 바토리 백작부인: 드라큘라 백작부인
라스푸틴: 왕조를 붕괴시킨 '요승'
요시프 스탈린: 20세기의 전제군주
일자 코흐: 부헨발트의 마녀
폴포트: 대량학살 기획자
이디 아민: 동아프리카의 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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