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싶은 당신에게 드리는 부적

 

헌신하기 전까지는

항상 머뭇거리고 주저앉게 마련이다.

무엇이 무수한 아이디어와 계획을

무산시켰는지는 모르겠으나

모든 시작과 창조활동에는 한 가지 진실이 있다.

자신에게 분명히 헌신하는 순간

신의 섭리가 함께 움직인다.     -W.H.. 머레이

 

학생들은 책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일기에 쓰기 시작했습니다.

쓰는 동안, 그들의 상처가 치료되고 쓰는 동안, 그들은 비로소 행복이 뭔지 알게되었습니다.

쓰는 동안, 아이들은 문제아라는 낙인에서도 벗어나게 됐습니다.

그들은 자신을 믿게 되었고 자신이 꾸는 꿈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들 대부분은 자신의 꿈을 이루었습니다.

글쓰기와 책쓰기를 코칭하고 트레이닝하는 저는 책 속 주인공들이 '쓰는 동안' 느꼈을 감정의 기복과 그 과정이 낳은 기적에 대해 너무나 잘 압니다.

쓰는 동안은 어떤 것에도 자유로울 수 있고 어떤 것도 이룰 수 있습니다.

 

진시황대부터 그렇게 고대하던 100세 수명시대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기뻐하기도 잠깐, 우리들은 다시 고민합니다.

현업에서 손 놓은 후, 그 많은 시간, 무엇하며 보내나, 하는.

포루투칼의 유일한 노벨상수상자인 주제 사라마구는 57살까지 기술형 인간으로 살았습니다.

일찍이 정규교육을 접고 기술이란 기술은 죄다 배워 써먹으며 살았습니다.

느닷없이 전업작가가 된 사마라구는 그로부터 20년 후인 76살에 노벨상을 탔고,

85세인 그는 지금 스페인 령 카나리아 제도의 작은 섬에서 집필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쓰자는 제안이 전적으로 작가가 되자는 뜻은 아닙니다만, 사람일 모르는 것이고 보면, 또 압니까?

쓰는 그 순간순간들이 점으로 연결되어 어느날 작품으로 꽃필는지. 또 압니까.

제인마치가 주연한 영화 <연인>의 원작자 마르크 뒤라스처럼, 죽는 날까지 쓰고 읽으며 서른 살 연하의 남자친구에게 사랑받는 작가가 될른지.

 

다만 그렇게, 쓰면서 쓰는 동안 특별하다는 마음으로 늘 호기심 충만한 반짝이는 눈동자로 책 읽고 글 쓰며 그렇게 나이들어가면 정말 좋겠습니다.

 

문자는 감정을 객관화시켜 주기 때문에 느끼는 대로 감정을 글로 옮기는 것만으로도 그 감정에 통제력을 얻게 됩니다.

그렇기에 '쓰면 이뤄진다'는 서양의 경구가 있는 겁니다.

이제 당신도 당신만의 노트를 꼭 준비하십시오.

아니 인터넷 메모패드든 블로그든 이메일이든 워드파일이든 상관없긴 합니다.

그리고 써요, 쓰기로 해요, 무엇이든 쓰자구요, 단 쓰는 동안 당신에게 닥쳐올 삶의 기적에 대해 너무 놀라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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