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픈 책이다
나이 먹는다고 철이 드는 것도 아니요,
나이 때문에 사람이 무너지지도 않기 때문에 자기 나이로 보이고 말고가 없다.
나이는 수많은 변수 중 하나일 뿐이다.
좋아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늦게까지 하라.
어떠한 향락이나 호기심도 포기하지 말고 불가능에 도전하라.
생의 마지막 날까지 사랑하고, 일하고, 여행하고, 세상과 타인들에게 마음을 열어두어라.
요컨데, 흔들림 없이 자기 힘을 시험하라.
어떤 사람들은 인생을 반밖에 살지 않았는데도 활력을 잃는다.
인류는 집에 처박혀 사는 자들과 밖으로 돌아다니는 자들로 나뉜다.
나이가 들수록 칩거족의 수가 무섭게 늘어난다
우리는 끝까지 우리 인생에 소설처럼 일관된 흐름이 있기를 바란다.
"정신은 필요한 것을 획득할 때보다 필요 이상의 것을 획득할 때 한층 더 흥분한다.
인간의 욕구의 창조물이 아니라 욕망의 창조물이다."
우리는 늘 인생학교의 나이 든 학생으로 남을 수 있다.
스스로 배우려는 이 의지가 생생한 정신의 표시다.
새로운 앎은 무덤에 갈 때까지 계속 되리라.
우리는 가르치는 즐거움과 배우는 즐거움을 다 누릴 수 있다.
어느 나이에나 삶은 열의와 피로의 싸움이다.
노년의 나쁜 버릇 중 하나는 부끄러움과 검열을 모르게 되는 것이다.
욕망만이 영혼과 마음을 도로 젊게 한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욕망은 끊임없이 우리를 다시 태어나게 한다.
어느 때라도 우리가 읊조리는 불행과 비참을 따뜻하게 들어주는 이는 필요하다.어느 때라도 타자를 경청하고 위로와 조언을 전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청춘이 기꺼이 시간표를 무시하는 이유는 남은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반면, 은퇴자는 출근할 때처럼 새벽같이 일어나고 온종일 소일거리를 찾아 방황한다.끼니때만이 그에게 존재 이유를 부여하는 듯, 그는 하루 세 번 그 시간을 초조하게 기다린다.
담재함이란 돌이킬 수 없는 숙명에 지지 않는 것이다.
죽을 날이 가까워지면 또 하나 해야 할 일이 있다.퇴장을 확실히 할 수 있도록 윤리적이거나 의학적인 결정을 가급적 모두 마무리해야 한다.생물학적 생존에는 궁극적 가치가 없다. 자유와 존엄이 필요하다.자율성, 세상을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능력이 사라지면 먹고 자고 숨 쉬는 것이 고문처럼 괴롭다.그러면 사라질 때가 된 거다. 할 수 있는 한 우아하게, 세상과 작별할 때다.
자기와의 화해 첫 단계다.이 마법적인 순간에 그는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된다.외부의 명령대로만 살다가 비로소 스스로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무엇이 자기에게 잘 맞는지 일찍 깨닫고 샛길이나 망설임에 빠지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사람은 복되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고 가변적이라는 사실은 생의 마지막 단계에서도 전에 없던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대단한 행운이다.
성공한 삶보다는 자기를 실현한 삶이 중요하다.
예측하지 못한 곤란 앞에 마음을 열고, 손익 계산에 얽매이지 않으며,
비록 거의 끝에 다다랐어도 미래의 힘을 믿는 삶 말이다.
우리는 목표보다 움직임을 더 귀하게 여긴다.움직이는 상태가 우리를 살게 한다.어떤 사람은 앞으로도 계속 미래를 도모하고 싶어서 교묘하게 완전히 성공하지 않는다.
하루하루를 보내는 맛은 몹시 소박하지만 여기에 중요한 것이 있다.무엇을 찾게 될지는 모르지만 새로운 오솔길들이 보이고우리가 언제나 자기에게로 돌아가지만은 않는다는 바로 이 사실 말이다.
팔자에 만족하라.그러나 세상의 소음에, 기이한 것들의 작은 음악에 언제나 깨어 있으라.지금의 경이에 푹 빠져 살되 바깥의 감탄할 만한 것들에 대해서도 유연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지속의 행복과 유예의 행복, 집중의 행복과 확장의 행복, 평온과 도취, 익숙함과 도피 같은명암의 대비만이 황홀한 노년을 불러올 수 있다.
우리는 말을 통해 어느 시대 사람인지 드러내고 사회적으로 자리매김한다.젊은 애들 말도 배우고, 새로운 표현도 소화하고, 요즘 시대에 재미를 붙여야 한다.
죽음이라는 지평이 없는 삶은 기나긴 악몽이다.모든 종류의 권태를 통틀어 보더라도 불멸자의 권태는 최악이다.불멸자는 영원한 벌을 받는 자다.
우리를 포함해 그 무엇도 사라지지 않는다면, 삶을 견딜 수 없을 테고영원은 소멸만큼 끔찍할 것이다.지속되지 않는 것에는 통렬한 위대함이 있다.
건강을 지키려고 애쓰는 이들에게는 죽지 않으려 발악하다 사는 법을 잊어버린다는 반작용이 돌아오곤 한다.
병원이나 요양원, 혹은 음침한 방에 격리당한 채 생활하던 사람은 평범함이 큭별함이 되는 이 예외적인 순간을 경험한다.누구나 누리는 평범한 일상이 소중한 이상이 된 것이다.이 행복은 일단 불행이 사라져야만 경험할 수 있다.
불가지론자인 우리를 지탱해주는 놀라운 불꽃은 생이 끝날 때 오는 해방이 아니라 지금 여기,소박한 일상의 산문 속에 있다는 믿음이다.영원은 지금 이 순간의 우리 삶이다. 다른 영원은 없다.
우리는 지나가는 사람들, 생을 받았다기보다는 잠시 빌려 사는 사람들이다.우리에겐 생의 이용권만 있고 소유권은 없다.나이가 든다는 것은 으례 생각하듯 의무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어나는 것이다...어느 나이에나 구원은 일, 참여, 공부에 있다.
생은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값지다는 것,
우리는 어두컴컴한 오솔길에서 길을 잃은 채 이성과 아름다움의 빛에 비추어 더듬더듬 나아가는 존재다.
우리는 형제, 친구, 동지, 가족이라는 타자들 속에서 호기심을 잃지 않고 체념도 하지 않은 채 살아갈 때만 자유롭다.
결국 우리는 육신의 껍데기를 벗고 거대한 흐름 속에서 사라져 티끌로 돌아갈 것이다....
매일 아침, 받은 바에 감사하면서 입 밖으로 소리 내어 "고맙습니다"라고 말하자.
당연히 받았어야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이 터무니 없는 은총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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