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출신들에게 고향에 대한 향수는 힘든 도시 삶에 대한 버팀목 중의 하나입니다.

이웃집 아이들과 어울러 들로 산으로 뛰놀던 어린 시절의 기억.

동네 개울가에서 물장구치고, 물고기 잡으며 놀던 기억,

"호호" 시린 손을 불어가며 동네 언덕, 혹은 무덤을 비료포대로 눈을 미끄러지며 즐기던 기억,

동네 아이들과 무리지어 온 동네 어른들에게 세배다니던 기억,

추석이면 동네 사람들이 한 곳에서 모여 장구치고 흥을 내어 노는 것을 바라보며, 둥근 보름달 아래 동네 아이들과 숨바꼭질하던 기억,

이런 기억과 더불어 동네 모든 곳곳엔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숨쉬고 있습니다.

 

자신이 자라던 시절의 모든 기억이 담겨 있는 고향은 하나의 두툼한 앨범입니다.

한 장 한장 넘길수록 잊혀졌던 기억이 새록새록 살아납니다.

 

인생 전체를 도시에서 살다 간다는 건 시골 출신들에게는 최악의 고문과도 같습니다.

도시 인구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시골 출신들, 대부분의 그들은 귀농, 귀촌을 꿈꿉니다.

그들이 퇴직하는 요즈음 귀농 ,귀촌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건 당연합니다.

이런 귀농, 귀촌의 장소로 고향 혹은 고향에서 가까운 곳으로의 선정은 이런 점에서 나름 의미가 있습니다.

보이지않는 가치에 의미를 두는 행위....

자신의 마음이 향하는 고향을 귀농, 귀촌의 대상으로 잡아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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