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학교 교과서에서 배울 때부터 너무나 마음에 들어 단숨에 외워 버렸던 아름다운 시 중의 하나입니다.

이럴 때 보면 전 너무나 감상적인 사람이 아닌가 생각 해 봅니다.

아니면 시골 사람이라 그런가요?!.

해마다 가을이 오면 이 시가 저절로 읊어 집니다. 너무나 좋은 시입니다.

이럴 때 전 진심으로 시인들에게 감사합니다.

작은 단어로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그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 지......

 

 

 

가을의 동화   

                                                 -김용호-

 

호수는 커다란 비취,

물 담은 하늘

 

산산한 바람은

호젓한 나무잎에 머물다

구름다리를 건너

이 호수로 불어 온다.

 

아른거리는 물무늬.

 

나는

한 마리의 잠자리가 된다.

 

나래에 가을을 싣고 맴돌다

호수가에 앉으면

문득 고향.

 

고향은 가을의 동화를

가만가만 내게 들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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