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의 흔적들인 낙엽 제거하기.
힘든 과정을 끝내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점이였다.
몸은 적당히 피손해서 보람도 있었는데, 그 시점에,
처형이 대박을 던졌다.
내일 밭을 가는데, 거름을 뿌려야 한다는 것이다.
짜증이 몰려왔다.
하지만 어차피 해야 할 일, 끝내기로 작정했다.
처형은 갑자기 큰 일을 맡겨서 미안한지 계속 내 눈치를 보았다.
쉬었다가 큰 형님이 퇴근하면 하자는 말도 했다.
나는 일만 늦어질 뿐이니, 지금 하는 게 맞자고 생각해서 끌차에 두 포대씩 실어서 밭 전체 에 골고루게 흩어 놓았다.
큰형님이 퇴근했을때는 12포대정도 남겨 놓은 상태였다.
힘들었다.
40포대정도를 밭에 옮기고 나니, 몸이 상태가 좋지않고 쥐가 나기도 했다.
나중에 들어 보니, 밭을 갈러 오는 분이 갑자기 내일 갈 것이니, 거름을 뿌려 놓으라고 했다는 것이다.
너무 힘들어서 밥도 많이 먹히지 않고, 술 한잔 생각도 들지 않았다.
한 잔 마시면 몸이 더 엉망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큰 형님은 저녁을 먹고 불을 켜서, 옮겨놓은 거름을 밭에 뿌렸다.
밭을 갈 준비는 모두 된 셈이다.
저녁 내내 몸은 부대꼈고, 쑤셨다.
몸은 조금 쑤시지만, 해야할 일을 해버려서 그래도 기분은 좋다.
다음에 할일은 단풍나무 옮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