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대한 단순한 진리를 제시하는 책이다.

바둑을 두는 것과 같다고 표현하면 맞을 것이다.

꾸준히 쓰고 나아가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단순하지만 중요한 메세지를 전달한다.

우리가 접하는 모든 것이 소재가 되고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가 된다.

그것이 우리의 삶에 대한 글쓰기다.


글쓰기는 고독의 심연을 가로질러 생각을 드러내고 나누려는 행위다.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며 모든 사물에 순종하라 - 잭 캐루악-


털어놓기 불편한 이야기를 빼버리면 독자들이 금세 눈치챈다.

숨겨왔던 일이나 꺼내놓기 위험한 일에 대해 쓰다가 죽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참을 수 없는 것을 참을 인내력을 길러야 한다. 점점 더 많은 것을 포용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글이 더 풍부해질 것이다....

당신이 의심하는 것, 상처받았던 일, 부모님과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 등을 고백하고 나면 커다란 안도감이 찾아올 것이다...

자서전에는 긴장과 욕구가 담겨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당신이 이 세상에 살아 숨쉬는 존재임을 느낄 수 있다.

두려움과 위험을 무릅쓰고 글을 쓰려는 의지야말로 글에 흡인력을 주는 요소다.


당신이 읽은 훌륭한 책을 말해보라.

어떤 책, 어떤 작가와 사랑에 빠지지 않으면, 종이냄새와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할 때의 설렘을 사랑하지 않으면, 그 사람의 글 역시 별로 나아지지 않는다.

사랑에 빠져야만 서로가 연관되어 있음을, 그 수많은 글이 우리의 일부임을 비로소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작가의 일은 말을 하는 것이다.

최대한 조심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 쓰려는 내용이 사실인지를 낱낱이 확인하고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면 명료함이 글에 나타나게 마련이다..... 내가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좌우할 수 없다는 게 문제였을 뿐이다.


글을 쓰면서 발전해 가야 한다.

글을 쓰는 것은 생생하게 살아 있는 과정이다.


눈앞에 있는 것들을 쓰는 이유는 생각을 붙들어놓기 위해서이다.

당신이 추억 속으로 사라질 때에도 그것들은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문다.

그리하여 당신의 생각이 공중에서 빙빙 돌지 않고 지상으로 내려오게 해준다.


그가 삶에서 겪은 사건들은 그저 사건일 뿐이었다. 강제수용소의 참혹함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거기에서 3학년의 문법과 역사를 상실했다는 사실만 뽑아냄으로써 벼락같은 깨우침을 줬다.

우리는 낯선 방식으로 고통을 느꼈다. 일어난 사건들이 아니라 일어나지 않는 단순한 사건들이 준 고통이었다.


두뇌의 기본적인 기능은 생각을 생성하는 것이다.

문제는 그 활동을 진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두뇌는 이런저런 일을 기웃거리거나, 여기저기 표류하거나, 자신을 집중 공격한다.

신체에 활기를 줄 최초 생각에 도달하기도 전에 두 번째, 세 번째 생각 때문에 방향을 잃곤 한다.


우리는 삶을 이해하기 위해 과거로 돌아간다.....

어떤 면에서 보면 글쓰기는 우리가 살아온 길을 이해하려는 시도다.


글쓰기의 역할은 메아리를 더 깊게 하는 건지도 모른다.

우리가 과거를 향해 소리치면 그 소리가 되돌아온다. 우리는 혼자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다.


어렸을 때 당신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느꼈다면 그때가 언제였는지 서른 가지를 써보라.

이제 인종이든 종교든 성적 취향이든 몸매든 검은색 발톱이든 어두운 마음이든, 어떤 이유에서든 스스로를 이방인으로 느꼈던 때를 찾아 10분 동안 써보라.

그 경험을 글로 써라.

우리는 누구나 그런 일을 겪는다. 아무렇지도 않게 버터처럼 부드럽게 살아가는 게 이상한 일이다.

소외감도 느끼지 않고 상처도 받지 않는 것처럼 살아가는 게 이상한 일이다.

우습지 않은가? 세상은 살기 힘들다.


일상적인 일에서 달아나지 말고 더 자세히 살피라는 것이다.

조금 더 상세히 적어라. 생명력은 다름 아닌 바로 당신의 삶에 존재한다. 그것과 접촉하라. 그리고 각성하라.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우리는 왜 먼지 청소, 식사 준비, 야간 근무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을까?

당신은 어떤 꿈을 품고 사는가? 청소 때문에 지겹고 미칠 것 같은 이유는 다른 일을 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그 일이 무엇인가? 그 일을 찾아내자. 글쓰기를 통해 그곳에 갈 수 있다.


우리에게는 평범한 당신이 필요하다. 기침 감기에 걸렸을 때 시럽을 먹여줄 어머니와 할아버지가 있었던 당신이. 그런 경험을 우리에게 들려달라.

아마도 그런 경험이 당신의 흔들리는 삶의 토대가 되어주었을 것이다. 그 토대를 우리에게도 나눠 주는 것이다.


현실과 다른 상황을 상상할 수 있는 존재는 인간뿐이다.

상상력이 책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좋은 책을 쓰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한다.

섣불리 판단하지 마라. 연인들의 결별을 그대로 두어라. 독자들이 안타까워 할 것이다.

작가인 당신은 늘 뿌리를 지켜야한다.

첫 생각, 첫 느낌, 첫 맛, 첫 냄새, 첫 소리를 간직해야 한다.

처한 상황을 아쉬워하지 말고. 견딜 수 없다고 결론 내리지 말고 그 뿌리를 지켜야한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당신은 총알이나 냉혹했던 수학선생님까지도 그리워질 것이다.

가장 무서운 기억도 당신이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의 기억이다.

좋은 기억들뿐만 아니라 그런 나쁜 기억들도 당신의 삶이다.


어린 소녀와 과수원에서 정치적 혼란과 전 세계적 고통으로 넘어가는 것이 지나친 비약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인간은 개인에서 시작되고 개인으로 살아남아야 한다.

무조건적인 일반화는 수십만명을 죽일 수 있다.

작가가 되는 것은 신성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자서전을 쓰려는 것이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모든 것을 기억하기 위해, 우리의 경험을 믿기 위해,

우리가 보낸 순간들과 이 세상에 살던 다른 사람들이 보낸 순간들이 모두 소중하다고 믿기 위해, 새로운 법령과 더 많은 계획에 묻혀 잊혀지지 않기 위해,

무엇을 기억하고 있든 당신은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

당신은 삶이, 그리고 삶이 사라지는 것이 진정 소중하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 윌라 캐서는 젊어서 소원 한 가지, 예를 들어 오폐라 가수가 되는 꿈을 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 노력한다면 그 사람은 충만한 삶을 사는 거라고 믿었다.

반드시 메트로폴리탄 극장 무대에서 서지 않아도 좋다.

지역 소극장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수도 있도, 개인 교습을 받으며 가족모임이 있을 때나 샤워를 할 때 목청껏 노래를 부르는 데 그칠 수도 있다.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일이다.

중요한 건 꿈을 잊지 않는 것이고, 그러한 노력은 근본적인 행복으로 돌아온다.


불평하지 말고 투덜대지 마라.

지금 당장 빵 한 조각을 씹어 삼키며 노력하라. 대단한 열정을 쏟지 않아도 된다.

다만 올바른 방향으로 걸어가라.

그러면 나무와 곤충과 구름과 건물의 벽돌들이 당신을 조금씩 돌아보며 응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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