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으지 않는 연습(나토리 호겐 지음)
물건이든 마음이든 모으려는 집착을 버리는 것.
그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삶이란 물건이 늘어나는 것이다
집착을 하면 마음이 자유로워질 수 없다.
많은 물건을 손에 넣으면 집착하는 대상의 수가 증가한다.
또한 늘 그 대상들에 사로잡혀 혹시 없어지지는 않을지, 잃게 되는 것은 아닌지, 누가 빼앗아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과 근심 속에 살게 된다.
자신의 마음을 충복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물질만을 소유하고 그 이상의 욕심을 내지 않고 살아간다면 마음은 자유로워진다.
방해받는 것이 없는 상태가 곧 자유라고 할 수 있다.
새가 드넓은 하늘을 마음껏 날 수 있는 것처럼 자유롭다면 불안이나 공포는 존재하지 않는다...
만족을 아는 사람은 땅바닥에 누워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나를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상대방의 마음이기 때문에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그 보답을 제대로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몇 명만 있어도 그것으로 충분하다.
다른 사람에게 미움을 사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것보다 현재 관계를 맺고 있는 몇 명의 친구로 만족한다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
"그래, 너는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거야. 그것으로 충분하다. 너 자신을 잘 보이겠다는 욕심은 버려야 돼"
"그래 나는 나 자신을 인정하고 있어. 다른 사람의 평가에는 신경을 쓸 필요가 없어" 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마음을 놓는다.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사치다.
하지만 때로는 머리를 텅 비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의무감보다는 책임감을 가지는 쪽이 일의 능률을 올릴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단점을 지적하지 말고 자신의 장점을 내세우지 말라..
사람의 장점을 발견하면 그 사람을 보는 나의 눈길도 부드러워진다는 것이다.
인사를 할 때는 부끄러움 따위는 완전히 버려야 인간관계가 원만해진다.
'내일 벚꽃을 보려 해도 밤에 폭풍이 몰아쳐 벚꽃이 질지도 모른다.' 젊은 시절에는 이런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1년 후, 5년 후, 10년 후의 계획까지 열심히 세워 놓는다.
하지만 반년 전의 건강진단에서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는데 갑자기 질병에 걸려 세상을 뜨는 사람이 적지 않다.
사람은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몇 년 앞의 계획을 세우는 한편,
자신에게 확실하게 남아 있는 시간을 일주일, 한 달 단위로 잡아서 해야 할 일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바꾸어 말하면 미루는 행동을 끊임없이 줄여가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미루어버리면 단순히 해야 할 일만 남는 것이 아니다.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허둥대며 처리할 때의 초조함과, 미리 해두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후회가 빚돈의 이자차럼 따라붙는다.
지금 하지 않아도 된다는 달콤한 맛은 심리적 부담이라는 찝찝한 뒷맛을 남긴다.
"재능이 작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그 인연을 깨닫지 못하고, 재능이 중간인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그 인연을 살리지 못하며,
재능이 큰 사람은 옷깃을 스치는 인연조차 살려낼 줄 안다....
자신과 관련이 있는 문제에만 관심이 있고 그 이외의 일에는 흥미도 보이지 않으며 "글쎄", "시시해"를 연발하는 사람은 재능이 작은 사람이다...
충분히 준비를 갖추고 기회를 기다리는 것을 지만이라고 한다,
활시위를 한껏 당겨 쏠 때를 기다리는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옷깃을 스치는 인연을 만나도 충분한 준비가 갖추어져 있지 않다면 그 인연은 살릴 수 없다.
과거의 경험을 살려 현재를 살며, 미래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 밖에 없다.
"자신을 너무 책망하지 않아도 된다. 필요할 때, 누군가 지적해줄 테니까."
비판은 귀중한 충고다....비판은 상대방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려 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
원고를 쓰다가 클릭을 잘못해서 일주일 치 분량의 원고가 사라져버린 적이 있다.
나 자신에 대한 한심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도 정성을 다해 힘들게 쓴 내용 이니까 어떻게든 기억해내려고 생각을 더듬어 보았지만 단편적으로만 떠오를 뿐이었다.
다른 사람 탓도 할 수 없는 순전히 나의 실수였다.
그때 문득 해진 짚신을 기워 신는 것보다 새로 짜 신는 쪽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기억해내는 고생보다 새롭게 쓰는 고생'쪽이 좋겠다고 판단하여 다시 새롭게 글을 완성했다.
살아가는 것을 포함하여 우리가 손대고 있는 것들 대부분은 이해하기 쉬운 결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대체로 결과는 나중에 나타나는 편이고 잊을 무렵에 찾아오는 경우가 더 많다.
학교에서 공부한 결과, 힘든 경험을 한 결과, 사람을 따뜻하게 대한 결과, 싸움을 한 결과, 사랑하고 사랑받는 결과, 배신하고 배신당한 결과...
즉각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결과가 나왔다는 느낌이 들더라도 그것은 아직 결과가 도출되고 있는 과정일 뿐, 그 후에 어떻게 전개될지는 알 수 없다.
즉각적인 결과에만 눈을 빼앗기지 않도록 주의하자.
나는 그 차이를 메우기 위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할 때에는 일단 목표를 정한다.
'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라고 납득하고 덤벼들면 고통이나 괴로움이 큰 폭으로 줄어든다.
돈에 얽매여 있으면 행복해지기 위한 다른 수단이 보이지 않는다. 돈에 대한 집착은 적당해야 한다.
한 가지 대상에 집착하는 행동은 시야를 좁게 만든다.
승려인 나는 환갑을 눈앞에 두고 보니 불교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수단에 휘둘려 일생을 허무하게 보내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나는 곤란한 문제나 미지의 분야에 맞설때 가슴이 설레는지 자문해본다.
만약 가슴이 설렌다면 "좋아, 한번 해보자. 마음껏 즐겨보는 거야"하고 결정을 내리고 그대로 돌진한다.
반대로, 설레는 감정이 없으면 신중해진다.
싸움을 거는 것이니까 패했을 때 침울해지고 후회로 가득 차 사람을 원망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설레는 감정이 즐지 않고 왠지 불안한 느낌이 들면 '아직은 때가 아니야"하고 눌러 참는다.
평범한 사람이야말로 행복에 가장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
소중한 추억은 데이터나 물건으로 남기지 않아도 마음에 남는다...
개인적인 소중한 추억은 마음 속에 담아두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나는 '글을 쓸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진 현재 이 순간, 글을 쓰자'는 생각으로 지금 이 문장을 쓰고 있다.
다음에 언제 또 이런 조건이 갖추어질지 알 수 없다.
어쩌면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고 미래를 살아볼 수도 없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납득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다.
방풍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