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들/책에 있는 글

"죽을만큼 힘들면 회사 그만두지 그래"가 안되는 이유(시오마치 코나 지음)

음풍농월. 2017. 10. 9. 17:26

현재의 갑갑함을 뚫어주는 책을 우리는 우연히도 만나게 된다.

그것도 우연의 기회를 가지고 어떤 장소를 정해진 것처럼 방문한 자리에서.

그 책은 나를 위해서 그 자리에 있었던 듯 싶다.

그런 책을 오늘 만났다.

이런 책은 언제나 나의 시야를 벗어나지 않고 마치 나를 기다리고 있듯이 자연스럽게 나의 눈에 띈다.

그리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나는 그 책을 집어든다.


인적없는 전철역에서 문득 깨달았다.

'지금 한 발만 내디디면 내일 회사 안 가도 돼'

정말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나... 지금 무슨 생각한거야....

과로 자살이라고 하면 '죽을정도로 힘들면 그만두면 될텐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이 정도 판단력까지 잃게 한다는 점이 무서운 것이다.


무작정 노력한다고 모두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못한다'와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다릅니다.

정신력만으로 극복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열심히 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린다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1.열심히 하는 일이 자신이 정한 일인가?

2.열심히 한 일의 성과가 알기 쉬운가?


세상에는 당신보다 참혹한 상황에 놓인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더 참는 사람도, 더 노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당신하고는 상관없잖아요.

괴로운 사람도 당신, 쉬고 싶은 사람도 당신, 그만두고 싶은 사람도 당신, 궁지에 몰려 몸과 마음을 망가뜨리는 사람도 당신.

타인은 아무것도 해주지 않습니다.


'그만두면 되지'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현실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선택지였습니다.


자신보다 위에 사람이 있을 경우,,,

'부러워하다': 그 사람의 위치까지 자신을 높이고 싶어하다

'시기하다': 자신의 위치까지 그 사람을 떨어뜨리고 싶어하다


심리학에는 '학습성 무력감'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인간이나 동물이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상황에서 도망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게 되는 현상입니다....

환경이 바뀌면 처음 알게 되는것,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회사 내에서 운좋게 부서 이동의 기회가 있다면 좋겠지만 만약 그럴 가능성이 낮다면 '쉰다'거나 '그만둔다'의 선택지가 아직 보이는 동안에 행동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 쉬겠습니다.

각오를 하니 회사에서 어떻게 생각하건 상관이 없었습니다....

어쨌든 지금은 여기를 벗어나는 게 제일 중요해.

어떤 일이라도 경력을 쌓는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갈고 닦으면 괜찮아.


세상은 넓다는 것

힘들 때는 믿을 만한 사람과 상담해 보라는 것

과감하게 쉬라는 것

누군가는 분명 자신의 노력이나 괴로운 처지를 이해하며 걱정해주고 있다는 것

처음에 부당한 처사를 받아들이면 상대는 점점 심해지기 때문에 싸울 때는 확실히 싸우라는 것

개인으로 싸우기 힘들다면 인사팀이나 의사를 찾아가 기대라는 것


저는 지금까지 두 번 꿈을 포기했습니다.

첫 번째는 디자이너(비싼 미대 학비 내주셨는데 죄송),

두 번째는 만화가(회사 일과 겸업), 여기저기 수 차례 데뷔했지만 팔릴만한 작품은 못 그렸다.

그래도 두 번 다 스스로 납득하는 선까지는 했습니다.

그런다음 내 인생은 그쪽이 아니라고 결정했습니다.

인생의 선택기준, 즐거운가 즐겁지 않은가.

나는 '팔릴만한 그림'은 못 그릴 것 같아

쳬력도 떨어지고 취미라도 좋으니까 좋아하는 것만 그릴래

그러려면 회사생활 열심히 해야지

하지만 인간에게는 살아가는 동안 다양한 전환기가 찾아 옵니다.

결국남는 건 어느 정도 그림을 그리는 기술.

내 수입이 없으면 불안해 어떻게든 일로 연결해 보자... 결국 돌아왔다.

그 무렵 생각지도 못한 이 만화가 반응을 얻은 것입니다.


인간은 지치면 지칠수록 일을 그만두지 못한다.

노이로제에 가까워졌다는 징후 중 하나는 자신의 일이 엄청나게 중요하여

자신이 휴가를 내거나 하면 온갖 참사를 불러일으키게 된다고 굳게 믿는 것이다. - 버트런드 러셀, 행복의 정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