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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클라우스 슈밥 지음)

음풍농월. 2016. 12. 18. 21:45

기술이 어떻게 변해가든 그 중심에는 인간이 있다.

인간이 서로를 어떻게 보고 배려하며 공존할 것인가에 따라서 우리의 미래는 달라진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하다.

결국 모든 것은 사람과 문화, 가치의 문제로 좁혀진다.

기술이 어떤식으로 변해가든 인간의 기초적인 문제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동이 사회에 나와 갖게 될 일자리의 거의 70퍼센트가

현재 존재하지도 않는 전혀 새로운 일자리가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다.


유비쿼터스 모바일 인터넷, 더 저렴하면서 작고 강력해진 센서,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이 제4차 산업혁명의 특징이다.


그래핀은 강철보다 200배 이상 강하고, 두께는 머리카락의 100만분의 1정도로 매우 얇으며, 뛰어난 열과 전기의 전도성을 갖추고 있다.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빠른 시일 안에 변호사, 재무분석가, 의사, 기자, 회계사, 보험판매자나 사서같은 다양한 직업군 역시

부분적으로 혹은 전면적으로 자동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과거의 산업 혁명에 비해 훨씬 넓은 범위의 일자리 붕괴 현상이 일어나고, 더욱 빠른 속도로 노동시장이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더욱이 노동시장 내 양극화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소득 전문직과 창의성을 요하는 직군, 저소득 노무직에서는 고용이 늘어날 전망이지만, 중간 소득층의 단순 반복 업무 일자리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술인력이란 전통적으로 고급 전문교육과 전문직업 또는 전문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력을 말한다.

그러나 제4차 산업혁명에서는 기술혁신의 빠른 진보 때문에 노동자가 지속적으로 적응해나가며

새로운 능력을 배우고 다양한 문맥 안에서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구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전문직 할동은 구체적 업무와 개별적 프로젝트로 나뉘어져 세계 곳곳의 잠재 노동자가 등록된 가상의 클라우드에 업로드된다.

이는 새로운 온디멘드 경제로, 노동 제공자는 더 이상 전통적 의미의 피고용자가 아닌, 특정 업무만을 수행하는 독립형 노동자가 된다....

휴먼 클라우드 플랫폼은 노동자를 자영업자로 분류하기 때문에 기업은 지금 최저임금제와 고용에 따른 각종 세금에서 자유롭다...

"이제 우리는 원하는 사람을 원하는 때에, 원하는 방식으로 고용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소속된 노동자가 아니기 때문에 고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성가신 일이나 규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휴먼 클라우드는 인터넷 연결만 가능하다면 누구나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전문 인력의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롭고 유연한 직업 혁명의 시초인가,

아니면 규제가 없는 가상의 노동 착취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 바닥을 향한 멈출 수 없는 레이스의 시작일까?

만약 결과가 후자라면, 하루하루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거리를 전전하며 노동권리도, 단체교섭권도, 고용 안정도 없는 '프레카리아트' 새상으로 향하는

여정의 시작이라면 이는 사회적 불안감과 정치 불안정을 야기하는 강력한 원인이 되지 않을가?

결국, 휴먼 클라우드의 발전은 그저 인간 작업의 자동화를 앞당기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2015년 세계 부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자산의 절반 이상이 전 세계 상위 1퍼센트 부자에게 귀속된 반면,

인구 하위 50퍼센트의 자산을 모두 합쳐도 전 세계 부의 1퍼센트에도 못 미친다.


지난 20년간 전통적으로 중산층을 결정지은 네 가지 속성(교육, 건강, 연금, 그리고 주택)의 실적이 인플레이션보다 열악했다.

미국과 영국의 학비는 교육이 사치로 간주될 만큼 높아졌다.

중산층에게 있어 기회를 제한하는 승자독식 체제의 시장경제는 사회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민주주의에 대한 불만과 포기를 조장할 수도 있다.


넓은 사회적 관점에서 보면 디지털화의 가장 큰 효과는 '개인 중심' 사회, 즉 개인화의 과정이자 새로운 형태의 소속과 공동체의 출현이다.

과거와는 다르게 공간(지역공동체), 직장, 가족보다는 개인의 프로젝트와 가치, 이해관계가 공동체 소속에 대한 개념을 규정하고 있다.


우리는 끊임없는 적응을 요구하는 본질적 체제 변화의 문턱에 서 있다.

그 결과로, 변화를 받아들이는 사람과 변화에 저항하는 사람 사이에 점차 심화되는 양극화를 목격할 수 도 있다.


인공지능의 영향력은 단기적으로는 누가 통제하느냐에 달렸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인공지능이 통제될 수 있을 것인가에 달려 있다.


기술의 진보는 우리를 새로운 윤리의 경계로 몰아세운다....

인공지능과 기계학습 예측능력과 관련하여 또 다른 중요한 쟁점이 있다.

만약 어떤 상황 속 우리의 행동이 예측 가능해진다면, 그 예측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유가 우리에게 얼마나 있을까?


세상이 더욱 디지털화되고 첨단 기술화될수록, 우리는 친밀한 관계 및 사회적 연계에서 비롯되는 인간적 감성을 더욱 갈구하게 된다.


"정보의 풍요는 집중력의 결핍으로 이어지게 된다." -허버트 사이먼-


"가속화의 시대에서는 느리게 사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

집중을 방해하는 일이 많아진 시대에서 집중하는 것만큼 사치스러운 것은 없다.

계속해서 움직이는 세상에서 가만히 앉아 있는 것만큼 시급한 일도 없다." 피코 아이어-


감시당하는 사람이 감시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그의 행동이 더욱 순응적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수많은 연구 자료가 있다.


"의심은 불쾌한 일이지만, 확신은 어리석은 일이다." -볼테르-


진화론자이자 하버드 대학교의 수학,생물학 교수인 마틴 노왁박사는 협력을 두고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고 상기시켰다.

협력은 40억년 진화의 주요 설계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인간은 협력을 통해 나날이 더해가는 복잡성 속에서도 적응할 수 있고, 정치적.경제적,사회적 결합을 경화시킬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상당한 발전이 이루어진다.


결국 모든 것은 사람과 문화, 가치의 문제로 좁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