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메이 아줌마(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엄마를 여의고 친척들 집을 전전하던 6살난 여자아이 서머,
오하이오의 친척집을 다니러 온 메이 아줌마와 오브 아저씨는 이 어린 꼬마를 발견한다.
아줌마와 아저씨는 이 가엾은 꼬마를 '작은 천사'라고 여기고 자신들의 집으로 데려간다.
집은 다 쓰러져 가는 녹슨 트레일러이고, 두 사람은 나이도 많고 건강도 좋지 않다.
하지만 서머가 드디어 자신으로 집으로 여길만큼 충분한 사랑이 이 부부에게는 있었다.
6년이 지난 후, 밭을 매던 아줌마가 "눈부시게 아름다운 영혼이 되어"천국으로 떠나고 이 행복은 깨어진다.
아줌마의 슬픔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서머는 아저씨마저 돌아가실 것 같은 불안에 떤다.
이 순간에 등장한 친구 클리터스.
클리터스는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며, 메이 아줌마와 이야기 할 수 있게 해줄 심령 교회를 찾아가 볼 것을 제안한다.
서머, 오브 아저씨, 클리터스 이렇게 세사람은 기대에 부풀어 길을 떠나지만, 심령 교회의 목사는 사망하고 없다.
돌아오는 길은 어둡고 조용하다.
클리터스가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주의 의사당 건물 구경도 포기하려던 찰나, 오브 아저씨는 마음을 가다듬고 아이들이 원하는 곳으로 향한다.
오브 아저씨가 삶을 회복하는 순간이다.
세 사람이 의사당과 박물관을 속속들이 구경하고 서머의 집에 도착한 시간은 밤.
오브 아저씨는 클리터스에게 소파 잠자리가 얼마나 편한지를 이야기하며 클리터스를 꼬드기고 있었고, 그때 서머의 머리위로 뭔가가 날아간다.
올빼미였다.
순간, 메이 아줌마가 생각나고, 서머는 그치지 않는 울음을 터트린다.
메이 아줌마를 보내는 슬픔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안정과 행복이 다시 자리잡는 순간이였다.
나는 그렇게 애틋하게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처음 보았다.
아마도 사람들은 아줌마가 자신들의 가장 좋은 점만 본다는 점을 알고, 아줌마에게 그런 면만 보여줌으로써 좋은 인상을 남기려고 했던 모양이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우리에게서 떨어져 나가려는 것들은 꼭 붙잡으라고.
우리는 모두 함께 살아가도록 태어났으니 서로를 꼭 붙들라고. 우리는 모두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게 마련이니까.
얼굴만 보고도 어떤 사람이 지극히 안정감이 있으며 힘과 애정이 넘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니.
그럴때면 갑자기 그 사람이 무척 편해진다.
클리터스는 나라는 아이를, 쌀쌀맞은 내 태도를 부끄러워했고, 자신의 특이한 행동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모습을 부모님에게 보여 드리기 싫었던 것이다.
자기를 사랑해 주는 부모님한테 자기를 벌레보듯 하는 나를 차마 보여드릴 수 없었던 것이다.
모든 것이 잘 되리라고 믿는 클리터스, 모든 것을 잃을까 봐 전전긍긍하는 나...
클리터스는 그분들이 언제까지나 자신을 보살펴 주리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다.
"아저씨, 저한테 줄 만한 거 없으세요? 그 목사님이 교회에서 쓰시던 거라면 뭐든지 괜찮아요."
예전에는 죽음이 두려워서 그런 줄만 알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사람들은 헤어지는 것을 견딜 수 없어 하는 것 같았다.
나는 아저씨가 퍼트넘 군의 교회문 앞에서 모든 것을 포기했다고 지레 짐작하고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무슨 일인가 아저씨에게 일어났다. 아저씨가 고물차를 의사당으로 돌린 것이다.
내가 울음으로 쏟아내는 생명보다 더 많은 생명을 나한테 주었다.
아저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내 몸 속의 눈물이 다 빠져나가서 가뿐해질 때까지 나를 안고, 크고 튼튼한 손으로 눈물을 닦아 주었다....
하지만 이제 그분들을 생각하는 것이 아프거나 두렵지 않았다.
내 마음에는 고요한 평온이 깃들었고, 나는 그분들을 생각하다가 어느덧 눈물도 마른 채 깊은 잠속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