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이 책을 읽으면서 전체를 걸쳐 떠나지 않는 생각이 있었다.
"잘쓰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쓰고자 하는 욕구에 따라 생각이 흐르는대로 우선 쓰라."
중요한 얘기다.
글의 소재는 삶에서 접하는 모든 것이 주제가 된다.
장애물은 오직 게으름이다.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생각나는 것을 쓰고, 그리고 시간을 지나면서 다듬고 다듬으면 된다.
책을 많이 읽고 쓸수록 우리 각자는 자신의 글의 색깔을 자연스럽게 갖게 되고, 글의 수준은 높아진다.
한계에 부딪칠때, 이 책을 꺼내어 마음을 가다듬어야겠다.
언젠가 친구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네가 사랑을 믿을 때만이, 사랑이 네가 가야할 길을 이글어 주는 법이지."
나는 여기에 조금 덧붙이고 싶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믿음을 갖고 계속해서 밀고 나갈 때마다, 그 일이 자신이 가야할 길로 이끌어 주는 법이지."
자신의 마음을 믿고, 자신이 경험한 인생에 대한 확신을 키워나가야 한다...
실천적으로 글을 쓴다는 의미는 자신의 인생 전체를 충실히 살겠다는 뜻이다.
첫 생각은 참신함 그리고 영감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글쓰기 훈련은 세상과 자기 자신에 대해 마음을 지속적으로 열어 나가게 하고, 자기 내면의 목소리와 스스로에 대해 믿음을 키워나가는 과정이다...
달리기와 마찬가지로 글도 많이 쓰면 쓸수록 실력이 향상된다.
또 육상 선수들은 달리기가 힘들고 지겨워도 달리는 행위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연습을 쉬지 않는다.
가만히 앉아서 계속 달리고 싶게 만드는 뜨거운 멸망이 찾아올 때를 기다리지 않는다.
더구나 열망은 절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게을리 하거나 회피하는 사람에게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당신은 계속 달린다.
이렇게 한참 동안 달리다 보면 당신은 어느새 달리기를 사랑하게 된다.
게다가 목적지가 보이게 되면 절대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골인을 하고 난 후에는 다시 또 달려보고 싶다는 갈증에 사로잡힌다.
글쓰기 훈련은 당신의 인생 전체를 끌어안을 것이다.
나는 내 인생의 밑바닥에서 무언가가 나를 지탱하고 키워주고 있다는 믿음만은 늘 가지고 있었다.
내가 가야할 나만의 길이 하나 있을 거라는 신념은 놓치지 않았다.
나는 한달에 노트 한 권정도는 채우려고 애를 쓴다.
글의 질은 따지지 않고 순전히 양만으로 내 직무를 판단한다....
우리는 글이 안 써질 때도 무조건 계속해서 글을 써야만 한다....
글을 쓸 수 있는 시간만 있다면, 어떤 글이든지 쓰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글을 쓰는 데 자신의 재능이나 잠재력을 문제삼을 필요는 없다.
재능과 실력은 훈련을 거쳐가면서 커지는 법이다.
작가는 두려움 없이 무조건적으로 모든 것을 써 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신의 생각이 이끄는대로 따라 가다보면 어느 순간 엄청난 도약을 하게 된다.
마음이란 순식간에 위대한 도약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사람의 모든 세부 사항들을 조심스럽게 다루고 다정하게 접촉하라.
당신을 둘러싼 것에 진정한 관심을 기울이라.
강에 대해 쓰고 있다면 그 강에 온몸을 적시라....
글쓰기에 깊이 빠져들면 쓰는 사람과 글은 분리되지 않는다.
글이 글을 쓰도록 하라. 당신은 사라진다.
당신은 그저 당신 속에서 흐르고 있는 생각들을 글로 적어 내고 있을 뿐이다.
착각에 빠진 작가, 우리는 작가라는 사실이 살아있게 만드는 구실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이런 착각에 빠지는 이유는, 살아있기 위한 조건이란 따로 없으며 삶과 글쓰기가 두 개의 다른 명제라는 사실을 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자신이 글 쓰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가지고, 자기 체면을 올리고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한 방편이나 도구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의 꿈도 계속 앞에서 어른거리는 성질이 있는가 보다.
나는 결국 꿈에 이끌렸다.
이처럼 우리는 자신이 지닌 꿈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향하게 될 뿐만 아니라, 바로 그 꿈에 의해 언젠가는 행동을 하게된다.
그렇다. 꿈은 우리가 삶 속으로 관통해 들어가게 만드는 하나의 방법이다.
나는 글을 쓰려고 할 때마다 이 작업보다 훨씬 재미있는 일들이 백 가지도 넘게 나를 유혹하는 것을 느낀다..
마음은 항상 일과 집중력에 대해 저항하려 든다.
그녀는 얼마 전까지 켈리포니아 딸의 집에 머물다가 요즘은 타오스에 있는 친구들 집을 방문하는 중이라고 했다.
물론 글쓰기는 멈추지 않는다....
그녀에게는 모든 장소가 글을 쓰는 작업실인 셈이다.
언제나 자신으로부터 시작해서, 그 시작이 자신을 이끌어가도록 해야 한다...
아주 작고 구체적인 것에서 시작해 보는 것이다....
글쓰기는 발견의 기록이다.
당신은 자신이 쓰고자 하는 화제에 대한 사전적 정의가 아니라, 당신과 그 화제와의 관계를 발견하기를 원한다.
작가는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다...
작가의 임무는 평범한 사람들을 살아 있게 만들고, 우리가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평범한 것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을 배우라.
오래된 커피잔, 참새, 도시버스, 얇은 햄, 샌드위치에 존경을 표해보라.
당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목록으로 만들어 보라,
계속 그 목록을 늘려가라.
그리고 이 세상을 떠나기 전 글의 형태와 장르에 상관없이 이 목록에 들어 있는 것들을 단 한 번이라도 언급하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하라.
우리가 글쓰기에 열중해 있다면 장소 따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글쓰기에 빠져 있는 것 자체로 충분히 완벽한 것이다.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아주 좋은 질문이다.
우리는 이따금 자신에게 물어 보아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그 질문 안에 모든 대답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