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들/책에 있는 글

자신있게 결정하라(칩 히스.댄 히스 지음)

음풍농월. 2016. 9. 11. 12:30

우리의 삶은 선택들의 모음이다.

가벼운 결정이야 실패할 경우의 타격도 작지만, 중요한 결정은 자신의 앞날에 영향이 크기에 결정에 대한 두려움은 클 수 밖에 없다.

그런 결정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결정에 대해서 복기해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책의 내은 "WRAP", 감싼다는 약어로 요약된다.

W: 선택안은 충분한가

R: 검증의 과정을 거쳤는가

A: 충분한 심리적 거리를 확보했는가

P: 실패의 비용은 준비되었는가


아침에 읽던 부분을 마저 읽고 내용을 정리했다.

그리고 서점에 가서 이 책을 한 권 더 구매하여, 대학교 수시 지원을 고민하는 조카에게 선물했다.

어제 저녁에 모두들 모인 자리에서 조카의 수시 작성이야기로 많은 이야기가 오갔는데,

마침 읽고 있던 이 책이 조카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어떤 결정을 위해 고민하고 있던 순간에 적절히 도움이 되는 문구를 책에서 발견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마침 나를 위해 준비된 듯한 글귀들.

조카도 이 책에서 그런 필요한 글귀를 발견하고 마음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살면서 이걸할까 저걸할까? 고민의 순간이 오거든 이렇게 자문하라.

둘 다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두 가지 모두 이룰 수 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훨씬 많다."


우리는 무언가를 사실이라고 믿고 싶을 때 그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근거에만 집중한다.


훌륭한 결정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결정할 사안이 있음을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는 인생의 대부분을 자동 조종에 의지해 산다. 평소대로 일상을 살아간다는 의미다.

의식적으로 신중한 선택을 하는 경우는 하루에 몇 번 되지 않는다.

이런 결정이 우리의 시간을 많이 차지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우리는 운전 시간의 95퍼센트 정도를 직진하지만 종착지를 결정하는 것은 방향 전환이다."


프라이스에 따르면 대학 진학을 앞둔 고등학생은 "내가 확실히 합격할 수 있는 최고의 명문대는 어딜까"라고 물어서는 안된다.

그보다는 "내가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최선의 대안들을 고려해야 할까?"를 생각해봐야 한다.


집중하는 능력은 대안들을 분석할 때는 유용하지만 그것들을 '발견해내는'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각적 비유를 들면 이렇다.

우리는 앞쪽 한 지점에만 시선을 집중하면 주변 시야를 잃어버린다.


새로운 선택안을 찾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당신과 비슷한 문제를 해결한 사람을 찾는 것"이다...

기업들은 오래전부터 경쟁사를 '벤치마킹'하고 업계의 '베스트 프렉티스'를 채택해왔다.


그런데 회의가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그의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다.

마틴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제안했다.

"누구 의견이 옳고 그른지는 그만 따집시다. 대신 이렇게 해보죠.

테이블 위에 올라온 각각의 선택안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는 겁니다.

'어떤 조건 하에서 이 선택만이 옳은 해결책이 될까' 우리 자신의 생각을 바꾸어 줄 여러 근거들을 상상해보는 겁니다."


확증편향을 극복하는 세 가지 방법

첫째, 사람들이 반대 의견을 기꺼이 내놓을 수 있게 한다.

둘째, 자신의 확증에 반하는 정보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은 질문을 던진다.

셋째, 반대로 생각해봄으로써 가정을 검증한다.


"무작정 달려들지 말고 발가락부터 담가보라"


사라스바티 교수는 계획보다 실험을 선호하는 성향이 바로 창업가와 기업 경영진의 가장 뚜렷한 차이 가운데 하나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기업 경영진은 예측을 선호하고 "미래는 예측하는 만큼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듯하다.

반면 창업가들은 적극적인 실험을 선호한다. 이들의 신념은 "미래를 통제할 수 있는 한, 예측은 필요없다"이다.


우칭(Ooching)은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몇 차례 실험을 실시해보는 것을 뜻한다.

우칭은 가정을 검증하는 데는 매우 유용하지만 한 가지 커다란 단점이 있다.

바로 구준한 전념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우칭은 신뢰할 만한 정보의 수집 과정을 단축하는 방법으로 활용해야지, 온전한 헌신과 끈기를 필요로 하는 결정을 지연하는 데 이용해서는 안된다.


감정을 정리하는 유용한 방법을 소개하겠다.

그녀는 저서 <10-10-10: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수지 웰치>에서 이 기법을 자세히 소개했다.

10-10-10 기법이란 우리의 결정을 세 가지 시간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나는 10분 후에 이 선택에 대해서 어떤 감정을 느낄까? 지금으로부터 10개월 후에는? 10년 후에는?


반복이 신뢰를 낳은 것이다.


대개 우리는 남에게 조언할 때는 가장 중요한 요인에 집중하지만 자기 자신의 일을 고민할 때는 수많은 변수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친구의 상황을 생각할 때는 숲을 보면서도 정작 우리 자신에 대해 생각할 때는 나무들 사이에 갇혀버리는 셈이다.


나를 이끄는 동기는 무엇인가? 나는 어떤 타입의 인간이 되고 싶은가? 장기적으로 우리 가족을 위해 가장 좋은 선택은 무엇인가?

이것들은 분명 열정, 가치관, 신념과 관련된 감정적인 질문이다.

어떤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사고에 기대지 않는다.

그 대답은 자신의 참모습과 바람을 반영한다. 감정이 최종 결정권자인 셈이다.


핵심적인 우선사항에 더 많은 시간을 쓷으려면 그 밖의 다른 일에 쏟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우리는 날마다 B 목록을 멀리하고 A 목록으로 돌아가려고 애써야 한다....

"나는 지금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는가?"


거리감을 확보하면 단기 감정을 가라앉히고 현재 상태의 친숙함을 뛰어넘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또 서로 충돌하는 우선사항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다음 중요도가 낮은 것은 추려내고 중요도가 높은 것에 주목할 수 있다.


자동 행동 모드를 중단하기는 쉽지 않다. 말 그대로 '자동적으로'이뤄지기 때문이다.

자동 행동 모드일 때는 자신의 행동을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저 여태까지 해왔던 방향으로 생각 없이 흘러가다가 우리에게 방향을 바꿀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잊기 십상이다...

인계철선의 목적은 무의식적이고 자동적인 행동방식에서 벗어나도록 약간의 자극을 주어 모종의 선택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것이다.


하루하루의 변화는 거의 감지하기 힘들마큼 서서히 진행되므로 언제 행동을 취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

따라서 인계철선을 활용해 행동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인계철선이 있으면 적어도 모종의 결정을 내려야 할 때임을 '인식'할 수 있으므로 자동 행동 모드에 끌려 다니다가 선택의 기회를 놓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협상이 결정을 늦춘다는 것은 분명 맞는 말이니까. 하지만 속도가 효과를 가늠하는 기준까지 될 수는 없다.

결정은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성공은 두 단계를 요구한다. 결정 그리고 실행.

따라서 초기에는 협상으로 인해 결정이 늦춰질지 몰라도 이는 나중에 빠른 실행이라는 결정적 이점으로 충분히 상쇄될 수 있다.


성공은 우리가 하는 결정의 질과 우리가 받는 행운의 양에 달려 있는 법이다.

행운은 우리의 권한 밖이지만 선택 방식은 얼마든지 통제할 수 있다.


프로세스 그 자체는 우리에게 크나큰 감정적 선물, 바로 자신감을 안겨준다.

한쪽에 치우친 정보를 모으고 미래의 불확실성을 무시하는 데서 오는 오만과 과신이 아니라 자신이 최고의 결정을 했음을 아는 데서 오는 자신감말이다.


연구자들이 노인들을 대상으로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후회스럽냐고 묻자 대다수가 자신들이 했던 행동이 아니라 하지 않았던 행동에 대해 후회한다는 답을 내놓았다.

그들은 기회를 잡지 않은 것, 우물쭈물 주저한 것, 결단을 내리지 못한 것 등을 후회했다.


결단은 그 자체로 선택이다. 결단력은 태도일 뿐, 타고나는 특성이 아니다.

결단력을 통해 우리는 더욱 용감하고 확신에 찬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결과를 확신해서가 아니다.

시도하고 실패하는 것이 미루고 후회하는 것보다 낫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의 결정은 절대 완벽할 수 없지만 나아질 수는 있다.

더 담대하게 더 현명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도니다는 의미다.

올바른 프로세스를 활용하기만 하면 우리 모두 보다 적절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인생이란 적절한 시기의 적절한 선택으로 달라지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