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들고 그림그리다(정진호 글,그림)
어릴적 초등학교,중학교 시절에 노트에 만화에 나온 멋진 장면을 그리곤 했다.
그림 그리기는 몇 시간의 집중을 필요로 했지만, 완성된 그림은 자신이 보기에도 맘에 들었다.
우리나라의 모든 학생들이 그렇듯, 고등학교 시절은 입시를 위한 공부로 이 즐거움을 접어야했다.
시간이 흘러, 한 숨을 돌리는 시간이 오면서 그때 그려진 그림을 들여다 보며, 언젠가는 다시 그리게 되리라 생각하곤 했다.
요즘에 몇 개의 그림그리기 서적을 접했다.
그리고 이제 그림그리기를 다시 시작할 때가 되었음을 깨닫는다.
우리가 바라는 어떤 것들은 이렇게 삶은 어느 순간에 불쑥 고개를 내밀며 뭔가를 해야 할 시간이라고 알려준다.
바라는 것을 마음 속에 담아둔다는 것, 이 자체만으로도 중요한 행위임을 다시금 알게 해준다.
행복은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예술가로 태어납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우리의 본능이었던 예술적 기질은 사라지고, 예술이란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제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행복해지기 위해서입니다.
하루하루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지요. 그림은 내 삶과 나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힘을 길러주었습니다.
제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몇 해전 출장 길에 공항에서 만난 한 예술가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작은 스케치북에 무언가를 열심히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의 시선은 유리창 너머의 비행기와 무릎위의 스케치북을 오갔고, 햐얀 스케치북 위에서는 손이 재빨리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저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를 구경하는 척하며 그림을 슬쩍 훔쳐보았습니다. 엄청나게 멋진 그림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나름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그림이었지요. 그때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와, 그림 좀 그리네. 부럽다!' 그리고, '나도 그려보고 싶다.'
내 안에서 잠자고 있던 예술가 기질이 깨어나면서 그리기를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충만해진 것 같았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싶어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이제 시작할 시간이 되었다는 것을.
예술적 재능이란 지속적인 연습의 결과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재능은 연습의 결과일 뿐입니다.
그림은 재능이 없어서 못 그리는 것이 아니라 연습을 안 해서 못 그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행복한 일상 예술가가 되기 위해 그림을 그리려는 것입니다.
그 동안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사랑이라는 것, 좋아하는 것, 가지고 싶은 것, 나누고 싶은 것을 그리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A4 복사용지는 75g 정도입니다. 100g 미만의 용지는 스케치나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그림을 완성하는 크로키 용도로 많이 사용합니다.
150g정도가 되면 색연필 채색과 펜으로 그리기가 가능하지요. 수채화를 그리려면 적어도 200g 이상은 되어야 하며 250g정도면 적당합니다.
연필심은 H(Hardness)와 B(Blackness)로 나타냅니다. 필기를 할 때는 HB를 많이 씁니다.
방수펜은 피그먼트 라이너(Pigment liner)라고도 부릅니다.
방수펜은 수성펜이지만 건조 후에는 물에 번지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 펜은 안료를 물에 녹여 만든 펜으로, 마커나 수채화로 채색을 하려면 이 펜을 사용해야 합니다.
선명하고 맑고 투명한 느낌의 그림을 그리고 싶으면 전문가용 수채 물감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가용 수채 물감 가격이 너무 부담스러우면 용량이 작은 것을 선택하면 됩니다. 초보자에게는 24색이면 충분합니다....
국산 브랜드로는 솔거, 앞파, 신한 등이 있는데, 가격과 품질이 거의 비슷합니다. 최근에 출시된 마젤로의 미션 수채 물감도 훌륭합니다
과슈는 아라비아 고무액을 교착제(안료가 종이 위에 붙어 있게 하는 물질)로 사용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불투명 수채 물감인 포스터 컬러와 달리 과슈는 발색이 매우 뚜렷하고 광택이 없는 부드러운 표면 느낌을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팔레트 역시 한 번 구입하면 오랜 기간 동안 사용하는 도구이므로 경제적 여건이 허락한다면 방탄유리 팔레트를 추천합니다.
방탄 유리 팔레트는 종이에 채색할 물감의 색상을 실제 칠했을 대의 느낌과 유사하게 보여줄 뿐만 아니라, 작업 후 세척하기도 쉽습니다.
수채화를 그릴 때 물감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을 잘 몰라서 낭패를 봅니다....
아까운 물감을 낭비하지 않으려면 그림을 그리기 전에 미리 물감을 팔레트에 짜서 건조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따뜻한 색에서 차가운 색 순으로 짜면 됩니다. 그런 다음 하루나 이틀 정도를 건조시킵니다.
이렇게 물감을 미리 팔레트에 짜 놓으면 그림 그리러 갈 때마다 물감을 다 들고 갈 필요도 없고, 물감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물감을 짜는 시간도 아낄 수 있습니다.
수채화를 그릴 때에도 자연스럽게 사물의 입체감을 살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한번 칠하는 것보다는 색상을 엷게 해서 여러 번 칠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입체감을 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대 주의할 점은 먼저 칠한 부분이 완전하게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남들은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하는 보잘것없는 장소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사람이야말로 축복받은 이다 - 카미유 피사로-
훌륭한 일상 예술가가 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좋아하는 그림을 따라 그리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작가의 그림을 따라 그리다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 스타일을 발견할 수도 있고 그림을 감상하는 능력도 생기니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위해 특별히 시간을 내지 않는다면, 늘 해야 할 일이 넘칠 것이고, 늘 너무나 바쁠 것이다 -달라이 라마-
우리의 삶이 특별한 것으로만 이뤄진 것은 아니다. 또 원래부터 특별한 것이 있지도 않다.
내가 귀하게 여기는 정서와 가치가 담겨져 있으면, 그림의 소재나 대상에 상관없이 새로운 특별함과 소중함이 만들어진다.
또한 내가 생각하는 '예술의 본질'은 그러한 소중함을 '혼자 보고 듣고 생각하기가 아까워 나누려 애쓰는 것'이다.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 중에서-
에버노트(http://evernote.com)
플리커 (flicker.com)
대니 그레고리 <창작 면허 프로젝트>
김충원 <스케치 쉽게 하기-일러스트 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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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SO <나이먹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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