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궁전(폴 오스터 지음)
소설의 주인공 마르코 포그, 어머니는 에밀리 포그, 외삼촌은 빅터 포그.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마르코 포그는 아버지의 이름을 알지 못한 채 어머니가 사망하면서 외삼촌과 같이 살게 된다.
클라리넷 연주자인 외삼촌의 결혼 생활은 1년정도의 시간으로 파경을 맞았고, 공연 여행을 떠나면서 1492권의 책과 야구선수 서명을 모아둔 담배 상자를 넘겨준다.
스물살이 되던 해에 연락을 주고 받던 외삼촌의 편지가 드물어지며, 연주그룹이 해체되어 집집마다 방문하는 백과사전 외판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고 얼마 후
사망한다. 어머니의 교통 사고로 받은 보상금은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고, 그는 외삼촌이 남겨둔 책을 읽은 후 헌책방에 팔기 시작한다.
대학 마지막 학기 등록금을 치르고 나자 수중에는 채 6백달러도 남지 않는다.
8월 더 힘들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친한 친구 짐머의 집을 찾지만 이미 이사간 상태였고, 그 집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파티 중이였다.
거기에서 그는 키티 우를 만난다.
상황은 더 악화되고 하루치 식사로 냄비에 넣어 삶으려던 달걀은 바닥에 떨어져 깨져버리고, 태양이 사라지는 것 같은 절망을 느끼며 주저앉아 엉엉 울어 버린다.
다음날은 더 끔직함이 있다.
빌딩 관리인이 방을 비워달라고하여 방을 비우게 되고, 그가 머물곳은 공원.
비가 많이 온 날, 그는 비에 젖어 무력감에 빠져들게 되고 몸에 열이 높아지며 마지막 순간이라 여겨질 때 짐머와 키티에 의해서 발견된다.
짐머의 집에서 지내며 몸을 회복한 마르코는 토머스 에핑이라는 노인의 말벗이 되어 주는 일을 하게된다.
토머스 에핑의 과거를 글로 정리하는 일과 더불어 그의 아들에게 전할 유산 정리가 진행되고, 에핑은 자신의 예언처럼 5월12일 사망한다.
에핑의 아들 솔로몬 바버를 만나, 유산을 전달하고도 마르코와 바버는 만남이 이어진다.
키티의 임신, 그러나 발레리나인 그녀의 유산 요구로 일이 진행된 후, 둘의 관계는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들어선다.
바버와 둘이서 화가인 에핑이 젊은 시절 있었다는 동굴을 찾아 나서는 길에, 마르코는 어머나와 외삼촌이 묻혀 있는 묘지를 방문한다.
자신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에 주체할 수 없는 지경에서 그 옆에 서있는 솔로몬 바버의 눈물과 통곡을 보게된다.
솔로몬 바버와 마르코의 어머니 에밀리는 아는 사이였고 마르코 자신은 바버의 아들.
흥분을 이기지 못해 소리치는 마르코를 벗어나던 키큰 거인 솔로몬 바버는 장례 준비를 위해 파놓은 무덤 자리에 낙하하여 척추가 골절되고 온몸이 망가진다.
바버의 장례를 치르고, 오로지 존재하는 목적지 동굴을 향해 떠났지만 바버에게 받은 유산과 차는 도둑맞고 바다를 향해 걷는다.
그 클리라넷은 내가 매달릴 어떤 것, 나를 계속 물 위에 떠 있도록 해주는 난파물 조각이었다.
나는 절벽 가장자리에서 뛰어내렸지만 떨어져 죽기 직전에 뭔가 예사롭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내가 그렇게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
떨어져 내리는 두려움이 줄어들지는 않았더라도 그 두려움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새로운 조망을 얻은 것이다.
나는 가장자리에서 뛰어내렸지만 마지막 순간에 뭔가가 팔을 뻗쳐 허공에 걸린 나를 붙잡아 주었다. 나는 그것이 사랑이었다고 믿는다.
사랑이야말로 추락을 멈출 수 있는 중력의 법칙을 부정할 만큼 강력한 단 한 가지 것이다.
나를 도와 준 사람들은 내 운이 다한 것처럼 보였을 때 암울하게 이어진 길을 좀 더 멀리까지 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
어쩌면 그것은 모두 내가 처음부터 증명하려고 설정했던 것-자신의 삶을 운명에 내밭기고 나면 전에는 결코 알지 못했던 것,
다른 어떤 상황에서도 배울 수 없었던 것을 알게되리라는-일 수도 있었다.
즉, 좋은 일이 생기기를 너무 바란다면 오히려 그런 일이 일어나지 못하게 막는 셈이 될 것이다.....
내가 내 문제에 대해서 걱정을 하는 한 세상은 내게 등을 돌릴 것이며,
그렇게 되면 나로서는 자신을 부양하고 먹을 것을 찾아 다니고 나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었다.
나는 내가 용기를 가지고 행동한다고 생각했었지만 실제로는 영락할 대로 영락한 겁쟁이의 모습을 보였을 뿐이다.
세상을 경멸하며 혼자 즐거워하고, 당면한 문제점들을 똑바로 보지 않으려고 한 것이 고작이었다.
나는 후회와 나 자신의 어리석음에 대한 끝없는 자괴감밖에는 느끼지 못했다.
이 세상의 모든 혼돈에 저 자신을 내맡김으로써 세상이 제게 어떤 비밀스러운 조화,
제가 저 자신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어던 형태나 패턴을 드러내 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요점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우주의 흐름에 실려 떠가자는 것이었습니다.
누구든 자기가 속수무책인 지경에 이르렀다고 느끼면 고함을 지르고 싶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가슴에 응어리가 지면 그것을 몰아내지 않고는 있는 힘을 다해 고함을 지르지 않고는, 숨을 쉴 수 없는 법이다.
그러지 않으면 자신의 숨에 숨이 막힐 것이고, 대기 그 자체가 그를 질식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