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들/책에 있는 글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유시민 지음)

음풍농월. 2015. 9. 9. 16:40

글쓰기의 가장 중요한 내용을 이 책에서 알았다.

논리적 글쓰기를 위한 세가지 규칙이다.

첫째,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둘째,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셋째,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이 세가지 규칙을 따르기만 해도 어느 정도 수준 높은 글을 쓸 수 있다는 얘기다.

밑줄친 내용을 옮겨 적어 본다.

 

생각과 느낌을 소리로 표현하면 말이 되고 문자로 표현하면 글이 된다.

생각이 곧 말이고, 말이 곧 글이다.

생각과 감정, 말과 글은 하나로 얽혀 있다.

그렇지만 근본은 생각이다.

논증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주는 글을 쓰고 싶다면 무엇보다 생각을 바르고 정확하게 해야 한다.

 

특히 힘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엄격한 논증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논증은 평등하고 민주적인 인간관계를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재주만으로 하는 일이 아니다.

논리의 완벽함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고집, 미움받기를 겁내지 않는 용기도 있어야 한다.

 

글쓰기에는 철칙이 있다.

첫째,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책을 많이 읽어도 글을 잘 쓰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이 읽지 않고도 잘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둘째,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축구나 수영이 그런 것처럼 글도 근육이 있어야 쓴다.  글쓰기 근육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쓰는 것이다.

 

글쓰기 철칙1

첫째,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주제가 분명해야 한다.

둘째, 그 주제를 다루는 데 꼭 필요한 사실과 중요한 정보를 담아야 한다.

셋째, 그 사실과 정보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명하게 나타내야 한다.

넷째, 주제와 정보와 논리를 적절한 어휘와 문장으로 표현해야 한다.

 

남에게 평가받는 것이 싫어서 혼자 움켜쥐고 있으면 글이 늘지 않는다.....

 

'자아'나 '지성''의식'은 물질이 아니라 뇌신경세포가 주고 받는 전기적. 화학적 신호의 집합일 뿐이다.

 

언어는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말하고 글쓰는 것뿐만 아니라 생각하는 데에도 언어가 있어야 한다.

 

글을 쓸 때에도 번역을 할 때도, 말하듯 쓰는 것이 좋다.

 

자녀가 뛰어난 언어 능력을 가지기를 바란다면 뇌가 형성되는 시기에 적절한 언어적 자극을 넉넉하게 공급해야 한다....

아기는 말하는 법을 익히기 전에 먼저 말귀를 알아듣고 반응한다.

말하는 법을 체득한 다음에는 문자를 깨쳐 글을 읽고 쓰게 된다.

시간 순으로 보면 감정과 생각이 먼저고 언어는 그다음이다. 언어에서는 말이 글보다 먼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아이가 어른으로 자라는 동안 몬든 것이 서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나중에는 선후를 가리기 어려워진다.

글이 말을 얽어매고 언어가 생각을 구속한다.

하지만 언어에 한정해서 보면 글이 아니라 말이 먼저다. 글을 쓸때는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토지>와 <자유론> 그리고 <코스모스>다.

이 책들은 두세 번이 아니라 열 번정도를 읽어보기를 권한다.

 

인간 사회에서 누구든, 집단이든, 다른 사람의 행동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경우는 오직 한 가지, 자기 보호를 위해 필요할 때뿐이다.<자유론>

 

어떻게 하면 잘못된 글을 알아볼 수 있을까? 쉽고 간단한 방법이 있다.

텍스트를 소리 내어 읽어 보는 것이다.

만약 소리내어 읽기 어렵다면, 귀로 듣기;에 좋지 않다면, 뜻을 파악하기 어렵다면 잘못 쓴 글이다. 못나고 흉한 글이다.

 

언어는 말과 글이다.

생각과 감정을 소리로 표현하면 말이 되고 문자로 표현하면 들이 된다.

말과 글 중에는 말이 먼저다. 말로 해서 좋아야 잘 쓴 글이다. 글을 쓸 때는 이 원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문장에 하나의 뜻만 담으면 저절로 단문이 된다.

 

글쓰기 근육을 만들고 싶다면 일단 많이 써야 한다. 그게 기본이다.

언제 어디서든 글을 쓸 수 있다면 무조건 쓰는 게 답이다.....

생각은 자유롭고 상념처럼 스쳐간다. 생각하는 데에는 아무런 장애물이 없다.....

아, 이건 중요한 생각이네. 꼭 기억해놔야겠다. 그런 생각도 적어두지 않으면 금방 사라진다.

이건 중요하니까 잊지 말아야지! 그렇게 결심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기억하면서도 정작 그 생각이 무엇이었는지는 떠올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생각과 느낌은 붙잡아 두지 않으면 내 것이 아니다.

우리 뇌는 엄청난 용량을 지녔지만 모든 정보를 다 저장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문자로 쓰지 않은 것은 아직 자기의 사상이 아니다.

글로 쓰지 않으면 아직은 논리가 아니다.

글로 표현해야 비로소 자기의 사상과 논리가 된다.

 

키가 자라고 몸이 커지고 정신이 성장하면 예전에 입던 옷이 작아지고 예전에 하던 놀이가 유치해 보이는 것처럼,

글이 늘면 석 달 전에 쓴 글이 유치하고 서툴고 엉성해 보인다.ㅣ

 

글은 길게 쓰는 것보다 '짧게 잘 쓰기'가 어렵다.

 

인생에서 특히 경계해야 할 감정이 여럿 있는데, 허영심도 그중 하나다.

허영심은 아주 고약한 감정이다.

허영심에 빠진 사람은 자기를 속이고 남을 속이며 의미 없는 일에 시간과 열정을 쏟는다.

 

글쓰기는 자기 내면을 표현하는 행위다.

표현할 내면이 거칠고 황페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글을 써서 인정받고 존중받고 존경받고 싶다면 그에 어울리는 내면을 가져야 한다.

그런 내면을 가지려면 그에 맞게 살아야 한다.

글은 '손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요, '머리로 쓰는 것'도 아니다.

글은 온 몸으로, 삶 전체로 쓰는 것이다. 논리 글쓰기를 잘하고 싶다면 그에 맞게 살아야 한다.

 

김형수 시인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

김연수 작가 <소설가의 일>

이태준 선생 <문장강화>

 

텐트 밖으로 내다 본 세상. 안과 밖은 대부분 극단을 보여준다.